조선대학교 인문학 기초연구 학술세미나 개최

광주--(뉴스와이어)--우리말의 2인칭 대명사로는 ‘너, 자네, 당신, 자기, 댁’ 등이 있다. 이 같은 2인칭 대명사 가운데 전남방언의 ‘자네’는 다른 방언에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독특한 용법으로 인해 주목받아왔다. 예컨대 전남방언에서는 [-어른], 곧 나이 어린 화자가 자신보다 나이가 더 많은 어른을 대상으로 ‘자네’를 쓴다거나, 부부 상호간의 호칭으로 ’자네‘를 쓸 수 있는 것이다.

이 2인칭 대명사 ‘자네’의 용법에 대해 사회언어학적으로 분석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2006학년도 한국학술진흥재단 인문학 기초 연구 심화 과제인 전남 방언 여성 호칭어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조선대학교 강희숙 교수(인문과학대학 국어국문학과)는 학술세미나를 5월 11일(금) 오후 3시 본관 4층 다목적 세미나실에서 개최한다.

이날 이돈주 전남대 명예교수(국어국문학과)가 ‘전남 진도 방언의 남녀 호칭 접미사’, 이기갑 목포대 교수(국어국문학과)‘가 전남 방언 여성 친족어 체계’, 강희숙 교수가 ‘전남방언 2인칭대명사 ‘자네’의 용법’을 각각 발표한다.

강희숙 교수는 이날 100명의 전남 지역 토박이 화자들을 표본으로 하여 이뤄진 면담 결과를 토대로 전남방언에서의 ‘자네’의 용법을 사회언어학적으로 분석·기술한 논문을 통해 대체적으로 남성 화자가 남성 청자를 대상으로 ‘자네’를 사용하는 빈도가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하위자→상위자’의 상황에서 사용하는 ‘자네’는 주로 40대 이상의 화자에게서만 발견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사실은 전남방언의 경우, [-어른]의 경우에도 ‘형(오빠)이나 누나(언니), 고모, 이모, 삼촌’ 등 가까운 친척에게 ‘허소체’의 등급과 함께 ‘자네’를 사용하던 언어적 전통이 점차로 소멸되어 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부부 상호간에 있어서는 아내가 남편에게 ‘자네’를 사용하는 경우보다 남편이 아내에게 사용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높아 ‘남편→아내‘의 경우에 사용될 수 있는 보편적 호칭이라고 할 수 있으며 다만, 60대 여성들의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자네’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노년층에 이르러서는 다른 대안적 호칭이 선택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

‘평교간‘이나 ’상위자→하위자‘의 상황에서 쓰이는 자네’는 20대 남성에서도 출현하지만, 30대가 넘어서야 좀 더 일반적인 호칭으로 선택되는 경향을 보이며 친족이나 이웃 간을 제외하면, 60대 이상의 여성들의 경우 ‘자네’가 거의 사용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그들의 사회적 관계가 대부분 친족집단이나 이웃 집단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자네’의 사용은 대부분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보다는 고졸 이하의 학력을 가진 사람이 더 높은 빈도로 ’자네‘를 사용하고 있어 ‘교육 수준’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그동안 국어 상대높임법의 등급 가운데 하나인 ‘하게체’의 사용과 관련되는 발달적 변화 정도로 인식되어 왔던 2인칭대명사 ‘자네’는, 전남방언의 경우 매우 다양한 사회적 관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음은 물론 여러 가지 사회적 변수들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맺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따라서 2인칭대명사와 같은 국어 호칭어 연구에서는 이 같은 방언적 특성들에 대한 면밀한 기술이 좀 더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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