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이 조선대학교 동문 CEO 특강 여섯 번째 순서로 5월 21일 오전 11시 경상대학 대강당에서 강연을 가졌다. 이날 박 부회장은 ‘글로벌 경쟁환경과 리더십-영어정복이 큰 꿈 실현의 첫걸음’을 주제로 강연했다.
“세계무역 자유화 추세에 따라 여러분이 취업을 위해 여러 기업 문을 두들기듯이 회사도 경영하기 좋은 곳을 찾아 전 세계를 누빕니다. 피하기 어려운 개방의 물결에 적극 대응하여 실속을 찾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개방에 따른 피해는 최소화하고 국익을 최대화해야 합니다. 이제 어떤 상품이든 세계에서 1~2등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듭니다. 여러분의 분야에서 여러분이 1등을 만들기 위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박 부회장은 세계가 하나의 시장인 글로벌 경쟁시대에는 영어 의사 소통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 국민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민족인데 영어교육이 잘못되어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토플이 무엇인지를 몰랐습니다. 행시 합격하고 연수원에서 1등을 하니까 주변에서는 재무부를 권했지만 저는 대외지향적인 상공부를 선택했습니다. 유학시험을 보는데 영어실력이 형편없다는 것을 알고 이어폰 꽂고 다니며 열심히 공부해 2년간 유학을 다녀왔습니다. 우리나라가 인터넷 강국이라고 하는데, 인터넷 인프라 강국입니다. 인터넷 언어는 80%가 영어인데, 우리 국민 가운데 영어 자료를 검색해서 활용할 능력이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언어는 자신의 무기입니다. 영어는 필수고 중국어와 일본어 가운데 하나는 해야 합니다.”
박 부회장은 “20세기 들어 인간의 생활 양식을 바꾼 전화, 형광등, 자동차, 비행기, TV, PC 이 모든 것은 정부가 만든 것이 아니라 기업이 만들었다”며 “기업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버리고 기업 쪽으로 진출하라”고 권유했다. 정부청사가 웅장하고 정부인력이 우수한 나라는 개발도상국이고, 선진국으로 갈수록 기업에 우수한 사람이 몰린다는 것.
“스티브 잡스는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입양됐고 대학을 3학기 만에 중퇴했지만 애플 컴퓨터를 창업해 세계적인 갑부가 되었고,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쫒겨났다가 다시 복귀했습니다. 그가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에서 한 말 가운데 헝그리 정신을 가지고 미련할 정도로 자기 길을 가라‘Stay Hungry, Stay Foolish’란 말을 여러분께 들려주고 싶습니다.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미련할 정도로 자기 길을 가라는 것입니다.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도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소 판 돈을 훔쳐 가출하여 남들이 모두 반대한 자동차사업과 조선업을 세계기업으로 성장시켰습니다. 여러분에게도 많은 기회가 널려 있습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노력하면 길이 열립니다. 앞으로 90세가 사는데 회사에선 55세까지만 책임집니다. 지금부터 노후를,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박 부회장은 “제가 가진 재산, 부회장이라는 직위 이 모든 것을 여러분의 나이만 준다면 바꾸고 싶습니다. 여러분, 열심히 사세요. 저는 여러분이 부럽습니다”며 강연을 마쳤다.
박인구 부회장(법학과·24회)은 행시 21회 출신으로 상공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하여 부이사관 자리까지 올랐다. 52세가 되던 1997년에 엘리트 고위 공무원에서 민간기업인으로의 변신하여 만성적자기업이던 동원정밀을 3년 6개월 만에 흑자 기업으로 바꿔놓고 2000년 동원산업에서 분사한 동원F&B의 초대 대표이사로 옮겨 ‘동원보성녹차’와 ‘양반 죽’을 업계 상위브랜드로 키워냈다.
동원정밀과 동원F&B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박 부회장은 2003년 동원그룹 식품사업 부문 지주회사 격인 동원엔터프라이즈 대표이사를 겸직한데 이어 2006년 2월부터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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