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이준학교수, T. S.엘리엇 연구서 발간
이 책에서 이 교수는 20세기 최고의 지성 중 한 사람인 『황무지(The Waste Land)』의 시인 T. S.엘리엇의 문학이 근본적으로 그의 종교적 고뇌에서 출발했다고 보고, 진보적 종교철학자인 폴 틸리히의 조직신학에 비추어 그 특징을 규명하려 했다.
엘리엇은 예술적 독창성으로 인해 20세기의 대표적 문인이 되었지만 사실 개인의 관심사이자 후기 작품세계의 중심과제인 종교적 신앙문제는 아직까지 영미학계에서도 괄목할만한 접근이 이뤄지지 않았었다.
이 교수는 엘리엇의 시에 나타난 회의(懷疑)에 대한 조명을 통하여 실존적 존재로서의 한 인간이 어떻게 회의를 극복하고 신앙의 길로 나아갔는지를 추적하여 이를 ‘사랑과 고통의 변증법적 과정’으로 분석해냈다.
회의를 극복하고 신앙을 수용한다는 것은 하나의 고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엘리엇은 결국 사랑에서 그 길을 발견했던 것이다.
이 교수는 엘리엇 문학에 대한 오랜 심취와 각고의 노력 끝에 회의와 사랑에 대한 그의 통찰을 심화시켜, 이것을 엘리엇의 시와 시극을 통해 규명하는 뜻깊은 연구를 성취하였다.
학계에서는 엘리엇의 정신세계를 사실상 지배하고 있었던 종교 세계를 통찰력 있게 접근해냄으로써 엘리엇의 정신사를 한층 명확하게 규명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교수는 “엘리엇에 대한 과거의 연구와 최근의 연구를 한권의 책으로 묶고 싶었던 것은, 그의 작품을 꿰뚫고 있는 정신의 틀을 가늠하면서 느낀 두가지 공감때문”이라면서 “첫번째 공감은 지고한 것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에서 고통은 필수적이라는 사실이며, 두 번째는 인간의 연약함에 대한 엘리엇의 절실한 인식”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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