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의 ‘신애’ VS 다마모에의 ‘도시코’
남편이 죽었다... 그리고 잇단 절망!
신애와 도시코, 그녀들의 방황이 궁금하다!!
오는 6월 14일 개봉 예정인 <다마모에>의 여자 주인공인 ‘도시코’ 역시 남편의 죽음으로 엄청난 삶의 변화를 겪는 캐릭터! 도시코는 <밀양>의 신애와 꼭같은 처지에 놓인다.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 그리고 뒤늦게 남편의 불륜 사실을 알고 고통을 겪는 것! 신애의 남편도 죽기 전에 남모르게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다. 남편에 대한 배신감에서 헤어날 새도 없이 아버지의 유산에만 관심을 쏟는 자식들! 이에 도시코는 무작정 가출을 하면서 방황의 길로 접어든다. <밀양>의 신애에게도 불행은 남편의 죽음에서 그치지 않는다. 삶의 전부랄 수 있는 어린 아들이 유괴를 당해 처참한 주검으로 돌아온 것! 신애는 고통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다가 결국 종교에서 위안을 얻고자 한다.
<밀양>이 신애라는 캐릭터를 통해 인간에게 구원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누가 인간을 구원하는가, 라는 사뭇 진지한 주제를 그렸다면 <다마모에>는 보다 공감 어리고 친근한 방법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웅변하고 있다. <밀양>의 신애가 신을 향해 이를 악무는 것 만큼이나 <다마모에>의 도시코 역시 뒤늦게 경험한 세상을 향해 간절한 악다구니를 피운다. 비로소 내 삶의 주인이 되겠다고, 그래서 나를 속인 세상에서 한번 더 힘을 내서 살아 보겠다고! 마침 영화 제목인 ‘다마모에’는 ‘육체는 점점 쇠약해져 가지만 영혼은 갈수록 더욱 불타 오른다’라는 뜻의, 제법 전의에 불타는 신조 일본어이기도 하다.
<밀양>이 신애의 행적을 쫓아 가면서 스릴러의 품새로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면 <다마모에>는 미스터리의 기법으로 영화를 향해 궁금증을 품게 만든다. <다마모에>의 원작은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인 기리노 나쓰오의 동명 소설! <밀양>의 신애가 겪는 일들이 예측 불허인 것처럼 도시코가 외출 후에 벌이는 사건들 또한 변화무쌍하기 이를 데 없다. 올 여름 가장 강렬한 여성 캐릭터로 부상한 <밀양>의 여자주인공 ‘신애’에 이어, 이제 <다마모에>의 도시코가 너무도 궁금한 방황을 준비하고 나섰다. 오는 6월 14일, 그녀의 절실하면서도 화려한 외출에 함께 동행할 수 있다. 15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