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마모에’의 조연들, 이토록 화려하다
<박사가 사랑한 수식>의 데라오 아키라
우선,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배우는 도시코 여사의 남편으로 등장하는 데라오 아키라. 이 근사한 풍모의 노배우는, 가장 최근에 <박사가 사랑한 수식>의 주인공으로 우리 관객과 낯을 익힌 바 있다. 세계적인 거장인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이 가장 총애했던 배우로 잘 알려진 데라오 아키라는 <난> <꿈> 등 감독의 대표작에 잇달아 출연했다. <다마모에>에서는 도시코 여사를 감쪽같이 속인 채 불륜을 저지른 악역 아닌 악역으로 등장하지만, 예의 노신사다운 매력은 여전하다.
<성월동화> <파이터 블루>의 토키와 타카코
일본 드라마에 심취한 관객들은 도시코 여사의 딸로 등장하는 토키와 타카코가 반가울 듯 하다. 이 이지적인 미모가 매력인 여배우는, 일본 드라마를 얘기할 때 빼놓 을 수 없는 최고의 스타! 그리고 <성월동화>에서는 장국영과, <파이터 블루>에서는 유덕화와 공연, 범아시아적인 영화 경력을 자랑한다. 가장 최근에는 <마미야 형제>로 우리 관객에게 인사를 건넨 바 있다. <다마모에>에서 분한 캐릭터는 엄마를 돌볼 새도 없이 자기 앞가림하기 바쁜 딸 역. 아버지의 유산에 욕심내는 오빠와 티격태격하면서 엄마를 심란케 만든다.
<러브레터> <훌라걸스>의 토요카와 에츠시
<러브레터>에서 죽은 옛 친구의 애인을 사랑하는 남자 주인공을 기억하는지? 최근에는 <훌라걸스>에서 아오이 유우의 오빠로도 출연했다. 눈썰미 있는 관객이라면 <일본침몰>을 떠올릴 지도 모른다. 다름 아닌 일본의 대표적인 남자 배우 토요카와 에츠시 얘기다. 그는 이번 영화 <다마모에>에서 도시코 여사가 가출해서 묵게 되는 캡슐호텔의 지배인으로 등장한다. 도시코 여사가 연민을 느끼게 되는 캐릭터로, 둘은 인생의 위기를 겪고 있는 동류감으로 서로 따뜻한 교감을 나누기에 이른다.
한창 나이의 꽃미남, 꽃미녀 배우는 아니지만 일본의 안과 밖에서 두루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들이 대거 조연으로 출연한 <다마모에>. 그래서 오히려 ‘화려하다’라는 수식어가 더욱 합당하게 느껴진다. <다마모에>는 일본의 유명 감독 사카모토 준지가 2007년에 내놓은 신작 영화. 어느 평범했던 주부의 엉뚱발랄한 방황과 자아찾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오는 6월 14일, CQN 명동에서 단독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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