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기획·제작 오페라, 베르디의 걸작 ‘가면무도회’

서울--(뉴스와이어)--베르디의 걸작 오페라 <가면무도회>가 오는 2005년 1월 25일부터 29일까지(27일 공연 없음)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01년 치밀하고 극적인 연출과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무대로 2001년 최고 무대로 손꼽힌 <가면무도회>의 리바이벌 무대. 평단과 언론은 물론 일반 관객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으며 국내 제작 오페라의 전환점을 이룬 <가면무도회>의 완결판 무대로 연출가 이소영과 무대 미술가 박동우가 업그레이드 버전의 <가면무도회>를 선사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베르디 오페라의 진수를 보여줄 최고의 캐스팅으로 진용을 갖추고 있다. 지휘자 오타비오 마리노, 리카르도 역의 테너 체자레 카타니, 아멜리아 역의 소프라노 가브리엘라 모리지 등 이태리 본고장에서 찾아온 젊은 베르디안들과 이와 쌍벽을 이룰 한국 출신의 테너 정의근, 소프라노 조경화, 바리톤 강형규, 김영주 등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예술의전당 기획 오페라의 자존심, 가면무도회의 완결판 무대!
연출가 이소영, 무대미술가 박동우가 엮어내는 가면 뒤 사랑과 질투 그리고 용서...
한국 최초의 여성 오페라 연출가 이소영은 1998년 <라 보엠>에서 섬세하고 아름다운 연출로 최다유료관객 동원, 2000년 <토스카>에서 세련되고 깔끔한 무대 연출로 역량을 확인 받고 이듬해 2001년 베르디의 <가면무도회>로 여성이란 타이틀을 벗고 명실상부 최고의 오페라 연출가로 인정받았다. 1998년 오페라 페스티벌 이후 예술의전당 기획 오페라 중 리바이벌 공연을 가진 작품은 ‘라 보엠(’98년 초연, ’99년 리바이벌 공연)’과 이번 <가면무도회> 두 작품뿐. 이 두 작품의 공통점은 모두 이소영이 연출한 작품으로 제작 여건이나 관객 동원 면에서 오페라 리바이벌 공연이 자주 개최되지 않는 국내 사정을 감안하면 오페라 역사에 기록될 만한 일대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모던한 무대와 치밀하면서도 극적인 연출로 베르디 오페라의 진수를 선보인 2001년 <가면무도회>는 이소영 자신에게도 의미가 큰 작품이기도 하다. <가면무도회> 한국 초연 무대에서 주역으로 분한 황영금이 바로 이소영의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각별한 애정으로 모든 열정을 쏟아부은 <가면무도회>는 작품에 내재되어 있는 대조(명암)를 통해 삶의 다양성을 극명하게 표현, 국내 제작 오페라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극찬을 이끌어 냈다.

또한 박동우의 세련된 무대는 이소영의 섬세한 연출을 더욱 빛나게 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1막 2장 울리카의 동굴을 손으로 표현, 신의 손바닥위에 있는 나약한 인간의 존재를 극명하게 보여주었고 2막 보스톤 근교의 사형장은 위험하게 뻗어 있는 붉은 길로 표현, 운명적 사랑의 갈망과 공포를 간결하면서도 극적으로 표현, 오랫동안 오페라 애호가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명장면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번 리바이벌 무대는 4년이라는 세월의 간극이 느껴지는 몇 가지 변화가 있다. 먼저 작품 전체가 리카르도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진행되는데 왕이자, 한 여인을 사랑하는 남자이자, 충직한 친구로서의 리카르도의 따뜻한 시각이 자신을 배신하는 배반자까지 포용하며 ‘화해’의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한다.

또한 무대는 3막 1장 레나토의 집 거실, 3막 3장 무도회장을 수정, 보완한다. 3막 1장은 리카르도가 등장하지 않은 유일한 장면으로 초연 당시 레나토의 시각에서 디자인하였으나 이번 공연에서는 일관되게 리카르도의 시각으로 재디자인한다. 3막 3장은 환각성을 강조하기 위해 초연시 설치했던 대형 촛대 대신 눈물처럼 보이는 상징적인 구조물이 천정에서부터 내려오고 의상도 그로테스크하게 보이도록 더욱 과장되게 디자인하였다.

베르곤지, 파바로티, 도밍고가 선택한 가장 매력적인 '테너의 오페라', 가면무도회
<가면무도회>는 1792년에 일어난 '구스타프 3세의 암살사건'이라는 역사적인 사실을 모태로 만들어진 오페라. 당시 국왕의 암살사건을 무대에 상연할 수 없다는 이유로 결국 1년 이상의 우여곡절 끝에 로마의 아폴로 극장에서 초연을 올리게 된다. 그 이후 웅장한 무대스케일과 정열적이고 폭넓은 음악적 매력으로 줄곧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지만 방대한 스케일로 자주 공연되지 않고 있다. 정치적 암투를 매개로 하면서도 친구의 아내를 사랑하는 비극적 주인공 '리카르도'를 내세워 베르디는 작품 중 유일하게 품위 있고 명예를 지킬 줄 아는 '최고의 테너'를 탄생 시켰으며 이로써 '리카르도'는 명테너 카를로 베르곤지,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등 시대의 테너들이 가장 선망하는 역할로 거듭나게 된다. 이와 더불어 음악적으로도 이태리 오페라 '최고의 이중창'으로 손꼽히는 2막의 'Teco io sto. Gran Dio!(나를 피하는 그대라 하여도, 나 그대를 영원히 사랑하리)'를 낳게 한 오페라 <가면무도회>. 사랑과 우정, 배신과 용서의 대 서사시 아래 베르디가 창조한 가장 매력적이고 극적인 박력이 넘치는 테너 리카르도와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가면무도회>는 거대한 스케일과 빈틈없는 짜임새를 명암의 뚜렷한 대비를 통하여 극대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리카르도와 아멜리아가 운명의 수레바퀴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비극으로 치닫고 있는 비장함을 어리고 철없는 왕의 소년 시종 '오스카'와 극명하게 대조시키며 비극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또한 시종일관 작품이 무겁고 어둘 수 있는 것을 맑고 가벼운 소프라노가 맡은 오스카가 활기를 불어 넣으며 치밀한 짜임새를 보여주고 있다.

이태리 오페라의 진수를 선보일 최고의 캐스팅
2001년 성공의 공은 주역, 조역 할 것 없이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 성악가들의 몫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오케스트라를 꿰뚫고 시원시원하게 뻗어나가는 큰 성량과 무대 구석구석을 고루 활용하는 동선, 선 굵은 표정연기로 공연 내내 객석의 탄성을 자아냈던 중국계 테너 워렌목을 비롯하여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무게감 있게 리카르도를 연기한 테너 엄성화, 레나토의 갈등과 고뇌를 섬세하게 그려낸 바리톤 강형규, 재치있는 말솜씨와 발랄한 몸짓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은 오스카역의 소프라노 김은실 등 새로운 스타 탄생의 산실이었다.

이번 리바이벌 무대에서도 무대 연출에 거는 기대 만큼이나 성악가들의 노래와 연기가 큰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먼저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웅장한 스케일의 베르디 음악을 조율할 이탈리아 출신의 지휘자 오타비오 마리노는 불과 열 여덞 살의 나이에 팔레르모 국립음악원 피아노과를 최고 점수로 졸업했다.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면서 피레오 벨루지에게서 지휘를 배운 그는 이탈리아 피사에 있는 베르디 극장 주최 지휘 콩쿠르에서 당당히 우승하며 주최 극장의 시즌 오페라 ‘카르멘’을 지휘했다. 현재 프랑스 바스티유 극장과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극장, 독일 쾰른 국립극장, 프랑스 니스 국립오페라단, 이태리 베르디 극장, 이태리 앙코나 극장 등 이태리와 유럽에서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는 명실상부한 차세대 지휘자이다.

리카르도로 국내 관객들과 만나게 될 체자레 카타니는 1996년 이태리 부세토 베르디 콩쿠르에서 그 해 최고의 테너에게 주어지는 마르체티상'T. Marchetti't을 수상하였으며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하는 라 스칼라 무대에서 화려하게 데뷔하였다. 호소력 짙은 음성과 뜨거운 표현력으로 정명훈 지휘의 ‘오텔로’에서 카시오 역, 클라우디오 아바도 지휘의 ‘시몬 보카네그라’의 아도르노 역, 리카르도 무티 지휘의 ‘멕베드’, ‘오텔로’ 등 베르디 작품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리카르도 역의 또 한 명의 히로인 정의근은 2001-2002시즌 독일 오페라 전문지 ‘오퍼른벨트Opermwelt'에서 '올해의 테너'로 선정, 2001년 스위스 'Luyerner zeitung'에서 '올해의 음악가'로 선정된 바 있는 저력있는 테너이다. 국내 관객들에게는 2004년 국립오페라단의 <카르멘>에서 정교하면서도 힘있는 가창력을 선보이며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아멜리아 역 역시 이태리와 한국 소프라노의 대결이 펼쳐진다. 두 주인공은 가브리엘라 모리지와 조경화로 드라마틱 소프라노에 걸맞게 다수의 베르디 레퍼토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베르디 오페라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모리지는 이태리 토리노 출신으로 그곳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러운 보컬과 '벨칸토' 레퍼토리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하여 이태리 산 카를로 극장, 베르디 극장, 토리노 극장, 프랑스 바스티유 오페라, 리옹 오페라, 푸치니 페스티벌 등에서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리골레토’, ‘라 트라비아타’, ‘세빌리아의 이발사’ 등을 공연하였다. 조경화는 이태리 오지모 아카데미, 토리노 국립음악원에서 수학하였으며 1993년 푸치니 페스티벌 ‘라 보엠’에서 미미역으로 유럽 무대에 데뷔하였으며 국내에서는 2002년 예술의전당 기획 오페라 ‘오텔로’의 데스데모나 역으로 출연하여 호평을 받았다.

지난 2001년 무대에서 탄탄한 기본기과 넘치는 표현력으로 신선한 기운을 불어넣은 바리톤 강형규는 2005년 리바이벌 무대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도밍고 콩쿠르에서 2위에 입상한 직후 <가면무도회> 레나토 역으로 출연, 인간 내면의 질투심과 갈등을 섬세하게 연기하여 리카르도 역의 워렌목과 엄성화와 뚜렷한 대조를 보이며 극찬을 받았다.

Profile

지휘 Conductor : 오타비오 마리노 Occtavio Marino
18세에 이미 팔레르모 국립음악원 피아노과 수석 졸업과 명예의 ‘최고 졸업자상’을 받았으며 이후 이태리 최고의 음악원으로 꼽히는 이몰라 아카데미에서 마에스트로 스칼라, 라살티, 롱귀치, 베르만 등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에게 사사하였다. 그 후 세계적인 거장 피에로 벨루지에게 지휘를 사사하였고, 이태리 베르디 극장에서 주최한 국제 지휘콩쿨에서 수백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1위를 차지하여 베르디 극장 시즌 오페라 <카르멘>지휘를 맡으며 주위를 놀라게 하였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현재 지휘의 천재적인 재능을 보이면서 프랑스 바스티유 극장과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극장, 독일 쾰른 국립극장, 프랑스 니스 국립오페라단, 이태리 베르디 극장, 이태리 앙코나 극장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놀라운 능력과 카리스마로 ‘천재 지휘자의 탄생’을 알리며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명실명부한 차세대 지휘자로 평가 받고 있다.

연출 Director : 이소영 So-Young Lee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및 이태리 로마 실비오 다미꼬 국립연극학교에서 수학하였으며 1998년 서울오페라페스티벌에서 푸치니의 <라 보엠>을 성공적으로 연출함으로써 기대를 모으기 시작하였다. 한국의 여성 연출가 1호라는 타이틀 아래 <가면무도회>, <마농레스코>, <토스카>, <아이다>, <세빌리아의 이발사>등 다수의 작품을 연출하였고, 세련된 무대와 드라마틱한 심리묘사로 국내 오페라 역사를 다시 썼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현재 국내에서 오페라 연출가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와 한양대학교에 출강중이다.

무대디자인 Set Design : 박동우 Dong-Woo Park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및 홍익대학교 산업미술 대학원에서 무대미술을 전공하였으며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뮤지컬 <명성황후>, <겨울나그네>, <페임> 오페라 <라 보엠>, <토스카>, <가면무도회> 등 다수의 작품에서 무대디자이너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리카르도 Riccardo (Ten) : 체자레 카타니 Cesare Catani
이태리 아스콜리 피체너 출신으로 테라모 국립 음악원에서 성악과 피아노를 전공하였다. 1996년 이태리 부세토 베르디 콩쿨에서 그 해 최고의 테너에게 주어지는 마르체티‘T. Marchetti’t상을 수상하면서 점차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여 다수의 베르디 작품에서 주역 테너로 출연하며 호소력 짖은 강한 음성과 뜨거운 표현력을 가진 가수로 오페라계에서 입지를 굳히기에 이르렀다. 또한 마에스트로 리카르도 무티에게 발탁되어 라 스칼라에 데뷔하는 영예를 누리게 되었으며. 그 후 언론으로부터 “최상의 테크닉으로 심리적인 미세한 부분까지도 완벽하게 표현해 내는 오페라계의 빛나는 미래(LA REPUBBLICA, 1999)”라는 극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태리 라 스칼라, 파르마 극장, 페니체 극장, 베로나 아레나 극장, 프랑스 샤틀레 극장, 독일 도이체 오퍼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등지에서 세계적인 거장 정명훈, 리카르도 무티, 클라우디오 아바도, 브르노 바르톨리등과 함께 유럽 전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리카르도 Riccardo (Ten) : 정의근 Yi-Keun Jung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및 이태리 베르디 국립음악원에서 수학 하였으며 중앙콩쿨을 비롯하여 이태리 제노바, 프랑스 뚤루즈, 스페인 빌바오, 벨베데레, 몬테카를로 콩쿨 등 다수의 콩쿨에서 입상함으로써 그 진가를 인정 받기 시작하였다. 그 후 몬테카를로 극장에서 <트리스탄과 이졸데>로 유럽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하였으며 레오누치, 조안 서덜랜드, 정명훈, 피에르 루이지, 알베르토 파시니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함께 다수의 작품에서 주역으로 활약하였다. 2001-2002시즌 독일의 오페라 매거진 ‘Opermwelt’는 <라 보엠>의 ‘로돌포’로 열연한 그를 ‘올해의 테너’로 선정한 바 있고, 2001년 스위스 ‘Luyerner zeitung’에서 ‘올해의 음악가’에 선정 되기도 하였다. 그 밖에 2004년 국립오페라단 <카르멘> 공연시 “정교하면서도 힘있는 가창력으로 잊지 못할 악흥의 순간을 연출했다.(조선일보, 2004)”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도이체 오퍼 베를린, 몬테카를로 오페라 등 유럽 전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주요 레퍼토리로는 <가면무도회>, <루치아 디 람메르무어>, <라 트라비아타>, <맥베스>, <트리스탄과 이졸데>, <나부코>, <라 보엠>, <돈 파스쿠알레>등이 있다.

아멜리아 Amelia (Sop) : 가브리엘라 모리지 Gabriella Morigi
이태리 토리노 출신으로 그곳에서 교육을 받았다. 어린 나이에도 불고하고 자연스러운 보컬과 ‘벨칸토’ 레퍼토리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하여 이태리 산 카를로 극장, 베르디 극장, 토리노 극장, 프랑스 바스티유 오페라, 리옹 오페라, 푸치니 페스티벌등지에서 <루치아 디 람메르무어>, <리골레토>, <라 트라비아타>, <세빌리아의 이발사>등을 공연하였다. 그후 레퍼토리를 넓히기 시작하여 최근까지 <노르마>, <나부코>, <아틸라>, <에르나니>, <일 트로바토레>, <가면무도회>, <오텔로> 등을 베를린 슈타츠 오퍼, 상트 페테르 부르그, 취리히 오페라 등지에서 공연하고 있으며 “그녀의 소리는 그 어떠한 결점도 없는 듯 소름이 끼칠 정도의 극적인 표현력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VILLENEUVE, 1999)”라는 극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유럽 전역을 무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활발한 음반작업 또한 병행하고 있다.

아멜리아 Amelia (Sop) : 조경화 Kyung-Hwa Cho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및 이태리 오지모 아카데미, 토리노 국립음악원에서 수학하였다. 동아콩쿨을 비롯하여 파르마 베르디 국제콩쿨, 파도바 국제콩쿨, 스페인 바르셀로나 프란체스코 비냐스 콩쿨, 스페인 빌바오 콩쿨등 화려한 입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1993년 ‘푸치니 페스티벌’ <라 보엠>에서 ‘미미’역으로 유럽무대에 데뷔 하였으며 이태리 베로나 아레나 극장, 토리노 극장을 중심으로 활동하였다. 주요 레퍼토리로는 <라 트라비아타>, <투란토트>, <라 보엠>, <오텔로>, <가면무도회>등이 있으며 2002년 예술의전당 오페라 <오텔로>의 ‘데스데모나’역으로 출연하여 호평을 받으므로써 국내 무대에서도 그 진가를 인정 받은바 있다. 현재 서울 장신대학교 교수로 재직중에 있으며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레나토 Renato (Bariton) : 강형규 Carlo Kang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및 이태리 베르디 국립음악원, 바시아노 아카데미에서 수학하였다. 1996년 중앙콩쿨을 시작으로 이태리 빈첸조 벨리니 국제 콩쿨, 마리아 칼라스 국제 콩쿨, 스페인 빌바오 국제 콩쿨, 플라시도 도밍고 국제 콩쿨 입상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1999년 스페인 빌바오 아리아가 극장에서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로 데뷔 하였으며 2001년 베르디 서거 100주년 오페라 페스티벌에서의 <일트로바토레>를 비롯하여 이태리와 스페인, 미국 등지에서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 자코모 아라갈, 소프라노 레나타 스코트 등과 함께 공연 하여 언론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2003년 이태리 부세토 극장에서 이태리 연출의 거장 피에르 루이지 피치에게 발탁되어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에 출연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하였으며 <나비부인>, <돈 카를로>, <운명의 힘>, <가면무도회>, <리골레토>, <일 트로바토레>, <에르나니>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바탕으로 유럽 각지에서 베르디 오페라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레나토 Renato (Bariton) : 김영주 Young-Joo Kim
장로회 신학대학교 교회음악과 및 이태리 피렌체 루이지 케루비니 국립음악원에서 수학하였으며 마리오 델 모나코 국제 콩쿨을 비롯하여 스페인 바르셀로나 비냐스 국제 콩쿨, 훌리안 가야레(스페인 팜플로나, 호세 카레라스)국제 콩쿨, 벨리니 국제 콩쿨, 마리오 란짜 국제 콩쿨 입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1998년 로마에서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로 데뷔 한 후 1999년 세계적인 소프라노 몽셰라 카바예와 퀼른, 슈트트가르트, 바덴바덴 등 8개 도시를 순회하며 연주한 바 있으며 로마 바티칸 초청 연주와 더불어 런던의 로열 알버트홀에서 영국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 하였다. 그 후 2001년 시즌부터 독일 뷔츠부룩 오페라극장에 전속 가수로 캐스팅 되어 <돈 카를로>의 '로드리고'역으로 데뷔 후 <돈 조반니>, <나부코>, <리골레토>등에서 주역으로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힘찬 울림의 드라마틱 바리톤 김영주 그의 소리는 무대에서 우뢰와 같이 울렸고 공연이 끝난 후에도 그의 소리는 힘차고 아름답게 이어졌다.(Opemglas. 2001)"라는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울리카 Urlica (M.Sop) : 이아경 A-Kyeong Lee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수석 졸업 및 이태리 파르마 오르페오 아카데미, 베르첼리 비오티 아카데미에서 수학하였으며 이태리 마리오 델 모나코 국제 콩쿨, 비오티 국제 콩쿨, 벨루티 국제 콩쿨 등에서 입상하였다. 지난2003년 시칠리아에서 열린 벨리니 국제 콩쿨에서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단독 우승의 영예를 얻으므로써 세계 무대에서 그 진가를 인정 받기 시작하였다. 이미 국내 무대에서 <리골레토>, <심청>, <파우스트>, <알버트 헤링>, <코지 판 투떼>, <헨젤과 그레텔> 등 다수의 오페라에 출연하는 등 일찍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였으며 현존하는 최고의 드라마틱 소프라노 게나 드미트로바와 전설의 소프라노 마그다 올리베로, 테너 프란델리에게 "세상의 등급을 뛰어 넘은 예술의 극치를 노래하는 메조 소프라노"라는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주요 레퍼토리로는 <일 트로바토레>, <아이다>, <가면무도회>, <나부코>, <돈 카를로>,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리골레토>등이 있으며 현재 이태리를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오스카 Oscar (Sop) : 류진교 Jin-Kyo Lew
대구 계명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및 이태리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에서 수학하였다. 라우리 볼피 국제 콩쿨, 아라갈 국제 콩쿨 입상등 다수의 수상 경험을 바탕으로 이태리 로마 'Teatro Nazionale' 주최 오페라 <라 보엠> 콩쿨에서 '미미'로 발탁 되면서 점차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였다. 그 후 이태리 유수의 극장에서 주역으로 출연하였으며 현재 국내외 정상급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 주고 있다. 이태리 언론으로부터 "뛰어난 음악적 표현력과 감수성이 뛰어난 목소리의 소유자이며 무대 매너가 탁월하다.(IL TEMPO)"라는 호평을 받은 바 있으며 주요 레퍼토리로는 <라 보엠>, <가면무도회>, <나비부인>, <마술피리>, <피가로의 결혼>, <사랑의 묘약>, <라 트라비아타> 등이 있다. 이태리 갈리아리 국립극장 오케스트라, 로마 노바 아마데우스 오케스트라 등 다수의 협연 경력 또한 가지고 있으며 현재 대구 계명대학교, 경북예고에 출강중이다.

Synopsis

제 1 막 / 보스턴 총독 리카르도 관저의 넓은 방.
막이 열리면 총독 관저의 넓은 방에는 많은 대의원들과 귀족들이 모여 총독 리카르도를 찬양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쪽에서는 총독을 음해하고 곧 반란을 일으키려는 무리들인 사무엘과 톰이 음모를 꾸미고 있다. 이때 시동 오스카가 리카르도에게 다음날 있을 가면무도회의 초대자 명단을 가지고 오고, 초대자 명단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이자, 충신의 아내인 아멜리아의 이름을 발견한 리카르도는 ‘아! 다시 한번 그녀를 만날 수 있다면 La rivedra nell'estsi'을 부르며 가슴 설레 한다. 한편 레나토는 사랑 때문에 근심하는 리카르도에게 그를 시해하려는 음모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지만 리카르도는 이를 듣지 않고 신과 백성들이 자신의 안위를 지켜 줄 거라 확신 한다. 이에 레나토는 ’당신의 기쁨을 위해서라면... Alla vita che t'arride'를 부르며 총독에 대한 충성을 맹세한다. 이때 대법관이 등장하여 백성을 현혹시키고 있는 어떤 흑인 여자 점장이를 추방하자는 내용의 탄원서를 낸다. 그러나 시동 오스카는 ‘빛나는 별을 보세요. Volta la terra fronte alle stelle'를 부르며 그녀는 아주 뛰어난 점장이임을 변호하고 이에 호기심을 느낀 리카르도는 뱃사람으로 변장을 하고 울리카의 집을 찾기로 한다.

(점장이가 사는 교외의 암자)
그 동안 어부로 변장한 리카르도는 몰래 숨어서 그녀의 신통력을 관찰하고 있다. 이 때 아멜리아도 울리카를 찾아 와 남모르는 사랑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며 리카르도에 대한 사랑의 번민을 털어 놓는다. 이에 울리카는 그녀에게 사랑의 병을 고칠 수 있는 마법의 약초가 사형장에 있다고 알려주며 오늘밤 12시에 그녀 혼자서 약초를 가지러 가야한다고 말한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리카르도는 아멜리아도 역시 자신에 대한 사랑으로 번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편 아멜리아가 돌아간 후 어부로 변장한 리카르도의 요청으로 울리카는 그의 수상(手相)을 보게 되는데, 지금부터 맨 처음 악수하는 사람에게 살해될 것이라는 예언을 한다. 때마침 총독의 신변에 위협을 느껴 따라나선 레나토가 들어와 악수를 청한다. 레나토와 악수를 한 리카르도는 자기가 가장 신임하는 비서관이자 친구에게 살해당할 리 없다며 울리카의 예언을 무시한다.

제 2 막 / 보스턴 교외의 적막한 벌판(사형장)
같은 날 밤 자정. 도시의 외곽에 있는 옛 사형장에 나타난 아멜리아는 울리카의 말대로 약초를 캐며 ‘저 들판의 풀을 뜯어 나의 사랑을 잊을 수만 있다면... Ma dall'arido stelo divulsa'를 부르며 고통스러운 사랑을 잊으려 한다. 자신의 사랑의 감정과 또한 그것이 이루어질 수 없음을 신에게 간절히 고백하는 순간 아멜리아가 걱정되어 그녀의 뒤를 쫓은 리카르도가 나타나고 재회한 두 사람은 ’나를 피하는 그대라 하여도, 나 그대를 영원히 사랑하리... Teco io sto(* 이태리 오페라 최고의 이중창)'를 부르며 열정적인 사랑의 마음을 노래한다. 이때 멀리서 리카르도의 신변을 걱정한 레나토가 나타난다. 음모자들이 총독을 쫓아와 시해하려함을 듣고 서둘러 리카르도를 피신시키려고 온 것이다. 총독 옆에 있는 여자가 자기의 아내인것도 모른채 레나토는 총독에게 자신의 망토를 입고 암살자들을 피해 가라고 설득한다. 이에 리카르도는 레나토에게 성(城)까지 이 여인을 데려다 주되 베일을 가린 채로 말하지도 쳐다보지도 말 것을 그리고 성에 도착해서는 서로 정 반대 쪽으로 헤어질 것을 명하고 서둘러 피한다.

한편 아멜리아를 호위하고 가던 레나토는 총독을 시해하기 위해 나타난 사무엘과 톰 일행에게 포위된다. 그러나 음모자들은 포위된 일행이 자신들이 찾던 총독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분해하면서 베일속의 여자가 누구인지 밝히라고 종용한다. 이에 레나토는 총독의 여자를 지키기 위해 그들을 막으려 최선을 다하지만 이미 사태를 체념한 아멜리아가 스스로 베일을 벗는다. 베일 속의 여인이 자신의 아내임을 확인한 레나토는 배신감에 떨며 리카르도를 저주하고 사무엘, 톰과 함께 암살계획에 가담할 것을 결심한다.

제 3 막 / 레나토의 서재
집으로 돌아온 레나토는 아멜리아에게 느낀 배신감으로 그녀에게 죽음을 강요한다. 그러나 아멜리아는 한 순간의 사랑 때문에 남편의 이름을 더럽힌 적은 없다고 말하면서, 죽기 전에 아들을 안아 보게 해달라고 간청하며 ‘내 마지막 소원... Morro, ma prima in grazia'를 부른다. 한편 혼자 남은 레나토는 벽에 걸린 총독의 초상화를 바라보면서 ’너였구나! 내 마음을 더럽힌 자가... Eri tu'를 부르며 자신의 끓어오르는 분노를 토로한다. 이때 반란자인 사무엘과 톰이 찾아오고 세 사람은 의기투합하여 리카르도를 죽이는 계획에 동참할 것을 약속한다. 세 사람은 서로 자신이 직접 왕을 죽이겠노라고 주장하다 결국 제비뽑기를 하기로 결정한다. 때마침 가면무도회의 초대장을 가지고 온 오스카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아멜리아가 서재로 들어오고, 레나토는 그녀에게 제비를 하나 뽑으라고 한다. 아멜리아가 뽑은 사람은 레나토였다.

(리카르도의 방)
한편 리카르도는 더 이상 아멜리아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레나토와 아멜리아를 본국으로 보내는 문서에 서명을 하려 한다. 문서에 사인을 하려는 순간 리카르도는 마음이 흔들리고 자신의 사랑을 멀리 보내는 안타까움과 슬픔이 의무감과 교차된다. 그러나 결국 그는 자신의 희생에 서명을 하고 ‘나 영원히 그대를 잃을지라도... Ma se m'e forza perderti'를 부르며 아멜리아와의 영원한 이별을 애달파 한다. 이때 오스카가 들어와 “어떤 부인이 전해주라고 했다”면서 쪽지를 건네준다. 그것은 “암살 음모가 있으니 무도회에 참석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리카르도는 아멜리아를 한번 더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만을 가질 뿐 앞으로 자신에게 닥칠 위험은 감지하지 못한다.

(가면무도회장)
많은 군중들이 가면무도회에서 춤을 추며 즐기고 있을 무렵 레나토를 포함한 반역자들이 나타난다. 총독의 복장을 확인하려는 레나토의 물음에 오스카는 ‘총독의 옷을 알고 싶지요? Saper vorreste'를 부르며 거절하나 결국 급한 용무가 있다는 레나토의 말에 넘어가 오스카는 총독의 복장을 알려준다. 한편 가면무도회의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을 무렵 리카르도와 다시 재회한 아멜리아는 눈물로 호소하며 빨리 도망칠것을 애원한다. 그러나 리카르도는 아멜리아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한 후 내일 레나토와 함께 본국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아멜리아는 이러한 리카르도의 배려에 대해 깊은 감사를 느끼며, 이젠 서로 이별이라는 것을 말하려는 순간 레나토의 차가운 칼이 리카르도를 향한다. 순식간에 가면무도회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모두 살인자인 레나토를 죽이려 할 때 죽음을 앞에 둔 리카르도는 자신의 희생을 통하여 아멜리아의 결백을 증명한다. 그리고 동시에 레나토의 사면을 말하고 숨을 거둔다.

History

가 면 무 도 회
--왕실 암살 뒤에 숨겨진 비련의 이야기--
오페라 평론가 박종호

최고 권력자가 시해(弑害)를, 그것도 자신의 최측근에게 암살을 당하는 경우는 정치적, 사회적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드라마 소재임에 분명하다. 그 권력자가 왕이던 대통령이던 그것은 또한 모두 우리 주위에서 그 동안 있어왔던 사건들을 연상시킨다.
얼마 전 취리히 오페라 하우스에서 있었던 <가면무도회> 공연에서는 누가 보아도 남자 주인공에 대해 존 F 케네디를 연상할 수 있게끔 연출을 하였는데, 그런 것은 얼마든지 우리나라의 상황으로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베르디는 ‘스웨덴 국왕 구스타프 3세 암살 사건’을 오페라화하기로 마음먹는다. 이 사건은 실화로서 스웨덴 왕이었던 구스타프 3세가 자신의 측근이었던 요한 앙카스트롬 백작으로부터 권총으로 살해된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이 이야기에 대해서는 프랑스의 대본작가 외진 스크리브 이미 만들어던 대본이 있는데, 그 <구스타브 3세 또는 가면무도회>를 안토니오 솜마가 이태리어로 다시 각색하였다. 국왕의 살해 사건에 앙카스트롬 백작의 부인과 국왕 사이에 비밀스런 사랑이 이었다는 픽션을 넣어 만들어 낸 것이다.

작곡도 빠른 시일 안에 완성되었으나, 대본이 당국의 검역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은 당시 이태리가 프랑스의 나폴레옹 3세의 치하였으며, 공연 직전에 이태리의 독립투사에 의한 나폴레옹 3세 암살 미수까지 있었던 때였다. 그러므로 왕을 시해하는 스토리를 무대위에 올렸다가, 이태리 내의 반불 감정과 독립 열기에 기름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할까 두려웠던 것이다.
결국 베르디는 무대를 18세기 스웨덴(사실 초연 당시의 시점보다 불과 100년도 채 되지 않은 사건인 것이다!)에서 17세기 폴란드로 바꾸고 제명도 왕의 이름을 뺀 <가면의 복수>로 하였다. 그러나 역시 검열에서 불합격했다. 다시 무대를 14세기 피렌체로 더 옮기도 제목도 <아데마리의 아델리아>로 바꾸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실망한 베르디는 아예 산타 아가타의 시골집으로 돌아가 전원생활을 하면서 그해 여름을 다 보낸다.
그 때 로마 아폴로 극장장인 흥행사 야코비치가 은밀하게 검열관들을 만나 조건을 타협한다. 결국 야코비치는 무대를 영국의 식민지인 미국으로 하고, 주인공을 왕 대신에 (실제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보스턴 총독으로 대치하는 선에서 검열을 받아낸다. 결국 작품은 1년 이상의 우여곡절 끝에 로마의 아폴로 극장에서 초연을 올리게 된다.

베르디 부부가 로마에 도착하였을 때부터, 로마 시민들은 이미 열광하고 있었다. 오페라는 공연 전부터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당시 로마 시민들은 모두 온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비바 베르디(Viva Verdi)’를 외치고 다녔는데, 그것은 베르디에 대한 찬양이면서 동시에 Vittorio Emanuele Re D’italia 만세란 뜻이었으니, 당시 샤르데니아 왕 비토리오 에마누엘레를 통일 이탈리아의 왕으로 추대하자는 독립 정신을 나타내는 말이었다. 이렇게 베르디뿐 아니라 시민들마저도 정권의 검열을 피해 ‘비바 베르디’를 외쳐야 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열망처럼 초연은 승리는 놀라웠고, 이 새로운 오페라의 공연은 순식간에 전유럽과 미국으로 퍼져갔다.

1935년 원작의 무대였던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직접 다시 스웨덴을 배경으로 한 대본으로 공연이 올려졌다. 그 후부터는 ‘보스턴 판’과 ‘스톡홀름 판’의 두 개의 판본이 함께 공연되며 최근에 이르렀다. 요즘에는 세계적으로 주로 ‘스톡홀름 판’이 더욱 자주 공연되는 추세이다. 두 판본에는 가사 특히 이름과 지명 등의 차이만 있을 뿐, 스토리나 음악의 상이점은 없다.

‘프리마 돈나’란 말이 있듯이 대부분의 오페라들이 여주인공의 오페라이며, 여자 가수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베르디의 많은 오페라들 중에서도 사려 깊고 진지하며 게다가 자신의 목숨마저도 희생하는 사람은 바로 여성이다. 남자들은 여자보다도 사려 깊지도 못하고 성급하고 단순하다. 그래서 테너란 인물들이 음악적으로는 매력이 있을지 몰라도 인격적으로까지 멋진 경우는 흔치 않다. 그러나 테너로서도 그렇게 생각이 깊고 품위가 있고 여성의 명예를 지킬 줄 아는 최고의 신사 역이 있으니, 바로 <가면무도회>의 구스타보(리카르도)이다. 재미있는 한 예로 명테너카를로 베르곤지나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가 모두 자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역중에 구스타보(리카르도)를 빠뜨리지 않았던 것이니, 남자 주인공이 가장 돋보이는 오페라이다. 뿐만 아니라 음악적으로도 이 오페라 중의 10여개의 명 아리아들 중에서 거의 절반 정도가 테너에게 집중 되어 있고 마지막에 장렬한 희생을 당하는 것도 테너이니, 다른 오페라들이 ‘소프라노의 오페라’라면 <가면무도회>야 말로 드문 ‘테너의 오페라’인 것이다.

또한 이 오페라의 감초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소년 시종인 오스카 역인데, 이 역은 소프라노가 남장을 하고 나오는 소위 ‘바지역할’의 인물이다. 이 오스카는 레제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대표적인 역할로서, 여주인공인 아멜리아가 드라마틱 소프라노가 주로 맡는데 비해서 극단적인 대조를 이룬다. 즉 여성 소프라노의 가장 극단적인 두 캐릭터인 드라마틱 소프라노와 레제로 소프라노가 대조를 이루며, 아멜리아는 시종 어둡고 진지하고 극적인 분위기를 보여주는데 비해, 오스카는 항상 낙천적이고 경쾌하다.

그리고 제3의 여성 역은 1막2장에만 잠깐 나오는 울리카란 점쟁이 역이다. 이 역은 알토의 배역으로서 베르디 오페라 중에서는 가장 낮은 목소리가 요구되는 여성 배역이다. 특히 이 울리카 역은 1955년 미국의 전설적인 알토인 마리안 앤더슨이 처음으로 오페라에 선 역이기도 한데, 그것은 흑인이 오페라 무대에 선 세계 최초의 사건이기도 했다. 당시 앤더슨은 이미 56세였고 이 울리카 역을 단 8회 부른 것이 그녀의 오페라 캐리어의 전부였지만, 이 역으로부터 비로소 그 유명한 흑인 여가수들의 도도한 물결이 시작된 것이다.
또한 마리아 칼라스가 마지막으로 오페라 무대에 섰던 것도 <가면무도회>였으며,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89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서거할 때도 <가면무도회>를 리허설 하던 도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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