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자연·문화유산, 지역과 대상은 달라도 훼손위험은 판박이
우리 주변의 보존가치가 있는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시민들이 직접 찾아내어 보전하는 이 행사는 (사)한국내셔널트러스트(이사장 양병이/www.nationaltrust.or.kr)와 유한킴벌리의 공동주최로 올해 5회째를 맞고 있다.
이번 행사는 앞서 언급한 대상이외에도 전북 장수의 가야왕릉 유적, 조선 숙종代 영의정을 지낸 광주광역시 여성제의 생가, 충남 예산군의 옛 황새 번식지 등 다양한 지역과 대상이 응모되었다. 하지만 개발과 무관심에 의한 방치 등으로 훼손의 정도는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강릉시 연곡면 송림리 소나무숲은 지난 2007년 4월, 소유주가 소나무를 조경업체에 매각하여 굴취작업까지 벌였던 곳으로 마을 주민과 시민단체가 4,500여 만원의 성금을 모아 소나무숲을 보전하였다. 하지만 뿌리 채 뽑혀 졌던 수백 년 묵은 소나무는 현재 지주목과 수간주사에 의존하고 있으며, 사유지를 매입하여 공원화하지 않으면 소나무숲의 미래는 장담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인천시민들에게 유익한 녹지를 제공하고 있는 계양산의 경우도 훼손위험은 마찬가지다. 하루 만 여명의 인천시민이 이용하며, 애반딧불이와 멸종위기종인 맹꽁이 등 인천시에서 생태계가 가장 우수한 계양산에 골프장 건설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모기업에 의해 계양산 자락 75만평에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자 지역의 시민단체는 210일 간의 ‘나무 위 시위’를 벌이며 반대운동을 진행하였다. 하지만 사업자측은 골프장 건설강행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도시민과 지역주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던 자연·문화적 공간이 주변의 개발에 의해 훼손될 위기에 처한 곳도 있다. 전남 광양의 ‘농부네 텃밭도서관’이 그곳이다. 이곳은 1981년부터 문화적으로 소외받고 있던 지역민들을 위해 도서관을 운영, 소나무 숲 등 주변 농촌환경과 잘 어우러지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주민과 도시민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도서관과 불과 50m 인접한 지역에 소나무군락이 베어지고 소각로 제조공장이 들어설 계획이 수립되면서 친환경문화공간인 ‘텃밭 도서관’이 황폐화될 위기에 처해있다. 현재 이 지역은 아름드리 소나무를 베어내려는 사업주들과 숲을 보전하려는 주민들의 대치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이밖에도 전국 각 지역의 다양한 자연·문화유산의 보전과 훼손사례에 대한 정보를 행사 홈페이지(www.ntrust.or.kr)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제5회 내셔널트러스트 보전대상지 시민공모전은 ‘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과 ‘잘 가꾼 자연·문화유산’부문에 걸쳐 접수를 진행하고 있으며, 7월 15일까지 접수가 마감된다. 그리고 네티즌의 평가와 전문가 현장심사를 거쳐 최종 보전대상지역을 선정하게 되며, 선정된 최우수 응모작에 대해서 환경부, 해수부장관상과 상금 200만원을 각각 수여한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 개요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이나 기부·증여를 통해 보존가치가 있는 자연자원과 문화자산을 확보하여 시민 주도로 영구히 보전·관리하는 시민문화환경운동을 하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웹사이트: http://www.nationaltrust.or.kr
연락처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자연유산부장 김금호 02-739-3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