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 경성공포극 ‘기담’ 전 스탭, 촬영 중 가위눌려
응급실에서만 자면 무조건 가위눌림!
영안실을 사랑한 <기담> 스텝들.
<기담>의 주요 촬영지로 양수리 종합 촬영소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안생병원’ 세트는 응급실, 영안실, 해부실, 시체실, 원장실 등 모든 공간이 실제 동선에 맞게 구현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밤샘 촬영이 잦은 영화 현장, <기담>도 예외는 아니어서 며칠간 강행군이 이어지기도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안생병원’세트장의 모든 침대와 바닥은 스탭들의 잠자리로 변해 버렸고 특히 튼튼한 원목과 푹신한 솜 이불로 만들어진 응급실 침대는 인기 폭발이었다. 하지만 얼마 뒤 그 곳에서 잠자다 가위에 눌렸다는 스탭들이 점점 늘어났고 급기야 ‘응급실에서 잠들면 가위에 눌린다’는 소문이 현장에 퍼졌다.
결국 스탭들은 응급실을 피해 영안실로 모여들기 시작했고 ‘평소라면 무서워서 피했을 영안실이 가장 편한 휴식처가 될 줄은 몰랐다’는 농담을 나누며 무서움을 이겨내기도 했다. 그러나 스탭들 사이 가위눌림 현상은 쉽게 없어지지 않았고 그 즈음 귀신을 본 제작팀원까지 생겨 한동안 섬뜩한 기운이 <기담> 현장에서 사그라지지 않았다.
김태우, 김보경의 깜짝 선물!
회식보다 즐거운 ‘현금 제비뽑기’ 이벤트.
날마다 고생하는 스탭들을 위해 ‘김태우’와 ‘김보경’은 언제든 회식을 할 수 있게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양수리에서의 장기간 촬영에 도무지 짬이 나질 않았다. 두 배우가 의기투합하여 강구한 묘책은 바로 ‘현금 제비뽑기 이벤트’! 두 배우는 만원부터 50만원까지 제비뽑기를 만들어 총 현금 150만원이 걸린 깜짝 이벤트를 마련했다. 현장의 모든 스탭과 밥 차 아주머니까지 응모한 이 이벤트로 한 때 <기담> 촬영장은 축제의 분위기였다. 특히 50만원에 당첨된 사람이 속한 팀은 든든한 뒤풀이 비용을 챙겼다며 쾌재를 부르기도 했고, 평소에도 살갑게 지내던 두 배우가 마련한 이벤트에 스탭들 모두 피곤을 잊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편 막간의 휴식 시간을 이용해 영안실로 잠을 자러 간 몇몇 스탭들은 나중에 이 소식을 듣고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잠을 자다가 가위에 눌리기도 하고 깜짝 이벤트에 웃음 바다가 되기도 했던 촬영 현장만큼 <기담>의 이야기 역시 섬뜩하고도 흥미 넘치는 공포로 8월 1일 극장가를 뒤흔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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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 도로시 02-516-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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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15일 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