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개봉과 동시에 전미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디즈니/픽사의 2007년 야심작 <라따뚜이>의 숨은 보석, 매력적인 성우 출연진이 화제다.

픽사 스튜디오는 무조건 인기 연예인을 섭외하는 대신 검증된 실력파를 기용해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이기로 유명하기 때문.

<라따뚜이>의 주인공은 파리 최고의 요리사를 지망하는 생쥐 ‘레미’. 감독 브래드 버드는 유명세에 상관없이 실력 있는 스탠드 업 코미디언을 주인공으로 전격 발탁했다. 우연히 라디오 방송을 듣다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던 코미디언 ‘패튼 오스왈트’의 목소리에 매료되었던 것. 버드 감독은 “레미는 작은 체구에도 열정과 분노를 발산하는 감정 기복이 큰 캐릭터”라며 “요리에 대한 애정과 강렬한 개성이 느껴지는 오스왈트의 음성은 레미 그 자체였다”고 캐스팅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구스토 레스토랑’의 미워할 수 없는 악당 ‘스키너’는 <반지의 제왕>의 호빗 ‘빌보 베긴스’로 친숙한 ‘이안 홈’이 맡았다. 명화 <불의 전차>로 깐느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홈은 백여 편의 영화와 연극에 출연하여 기사작위까지 받은 영국 출신의 대배우. 매 작품 변신을 감행해온 그는 오랜 연륜을 바탕으로 <라따뚜이>에서 성질 고약한 프랑스 주방장 ‘스키너’로 감쪽같이 탈바꿈했다. 캐릭터 중 가장 극적인 표정과 말투를 지닌 ‘스키너’는 보기만 해도 웃음을 자아내는 인물.

파리의 유력 음식 평론가 ‘안톤 이고’는 <아라비아의 로렌스>로 전설이 된 ‘피터 오툴’의 완벽한 목소리 연기로 다시 태어났다. 2003년 공로상을 수상하기는 했지만, 그 전에 8번이나 후보로 지명되고도 한번도 상복을 누리지 못한 오툴의 8전 8패 신화는 ‘아카데미 최악의 실수’로 회자될 정도. 이 불운의 연기파 배우는 지적인 음식 평론가 역할에 걸맞게 실제로도 두 권의 자서전을 펴냈으며 프랑스 최고 훈장인 예술문학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거침없이 독설을 퍼붓는 냉혈한 이고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범접할 수 없는 저음에서 발산되는 카리스마. 오툴의 열렬한 팬인 버드 감독은 그가 캐스팅 되었을 때 너무 기쁜 나머지 이고의 모든 대사를 오툴의 근엄한 저음을 상상하며 썼다고 고백하기도.

한편, 번지르르한 껍데기보다는 ‘질’로 승부하는 픽사의 장인정신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 바로 ‘픽사 스탭들’의 더빙 참여다. “누구나 연기할 수 있다!”는 버드 감독의 주장은 <라따뚜이>의 주제이자, 영화 속 전설의 요리사 ‘구스토’의 모토인 ‘누구나 요리할 수 있다!’와 일맥상통하기도 하는데.

생쥐 레미의 파트너인 ‘링귀니’의 소심한 목소리는 알고 보면 <인크레더블>의 프로덕션 디자이너였던 ‘루 로마노’의 연기. 다수의 픽사 작품에서 크고 작은 역할을 맡으며 기량을 닦은 그는 <라따뚜이>에 이르러 일취월장한 실력을 인정받았다. 버드 감독은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까지 꿰뚫고 있는 훌륭한 연기자를 가진 것은 엄청난 행운”이라며 루마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게다가 ‘미식’을 추구하는 레미와는 달리 ‘대식’의 세계를 동경하는 쥐다운 쥐 ‘에밀’도 픽사의 스토리 아티스트 겸 애니메이터인 ‘피터 손’이 맡았다. “겸손한 입맛을 가진 낙천주의자 에밀은 여러모로 나와 닮았다”며 “통통한 사람만이 낼 수 있는 목소리가 나와 딱 맞아 떨어진 것”이라고 연기 소감을 밝히기도.

그 밖에 “<토이스토리>부터 픽사와 사랑에 빠졌다”고 고백한 ‘존 라첸버거’는 단 한 작품도 빠지지 않고 픽사의 불패신화와 함께 한 ‘행운의 마스코트’. 인기 TV시리즈 <Cheers>로 널리 알려진 라첸버거는 우렁찬 목소리의 웨이터 ‘무스타파’로 익살스러운 프랑스 악센트의 진수를 보여준다.

마법 같은 영상에 개성 넘치는 목소리로 생생하게 탄생한 <라따뚜이>의 캐릭터들.

7월 26일, 그들과 함께 파리에서의 성대한 만찬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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