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대 성명-지역방송사들의 ‘새만금락’ 협찬을 조속히 철회하라

서울--(뉴스와이어)--자연과 생명의 땅에 33km 세계 최장이란 죽음의 방조제가 흉물스럽게 드러선 새만금. 방조제 물막이 공사가 끝난 지 어느덧 1년이 훌쩍 지났다. 생명을 버리고, 환경을 우롱한 결과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막개발에 허덕이는 생태의 피폐함이다. 뭇생명이 죽어가고, 갯벌과 함께 살던 이들 역시도 생명의 터전, 생계의 땅이었던 그 곳에서 죽음을 맞이하기도 하였다.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중심地, 새만금 그 위대한 감동과 희열을 느껴보자”며 새만금 락(樂) 페스티벌이 오는 8월 1일부터 개최된다. 이미 우리는 “뭇생명을 유린하려는 ‘실체없는 유령’, 새만금樂(락)을 즉각 중단하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죽음의 땅에서 즐거움을 노래한다는 것 자체가 언어도단”이며, 행사 자체도 “행사 조직위원회에서 밝힌 협찬 내용이 상당수가 거짓”으로 드러난 상황에서 ‘새만금락’은 내용은 물론 형식에서도 비상식적인 행사임에 자명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KBS 전주총국은 새만금락 공동주최 및 협찬사로 나섰다가 지난 7월 2일 “전북 현안사업에 참여할 생각은 있었지만 환경문제나 국민정서를 감안했을 때 잘못된 계획이란 데 인식을 같이 하고 공동주최 계획을 취소하겠다”라며 백지화하였다는 기사가 <미디어오늘>에 보도되었다. 더더군다나 새만금락 행사에 협찬사, 후원사로 명시된 정부기관과 기업은 확인과정에서 전혀 무관하거나 거절한 경우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새만금락 조직위원회는 버젓이 홈페이지는 물론 현수막 등에 게시하는 등 거짓정보를 유포하였다.

이런 가운데 ‘전주MBC' '대전방송’ ‘대전MBC' '전주방송’ ‘광주MBC' 등이 협찬사로 새롭게 등장하였다. 스팟광고에 대한 대가로 협찬사로 참여했다는 것이 ’전주MBC'의 구차한 변명인데 우리는 이 조차도 인정할 수 없다. 미디어의 공공적 역할과 전면적으로 배치되는 이들의 행동은 자연과 생명을 유린하는 극악함에 동참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특히 지역 내 방송은 지역 내의 무수한 현안과 문제, 그리고 다양한 사회적 관계에 대해서 끊임없이 탐구하고, 문제제기할 수 있어야 한다. 언론으로써의 역할과 책임 있는 태도가 분명히 요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간 광고에 현혹되어 중차대한 문제에 대해서 눈을 감고, 반환경적인 입장에 동참한다면 매체의 공공성을 스스로가 던져버렸음을 의미한다.

또한 이번 행사는 내용과 형식 모두에서 보편적 공감과 지지를 받기 어렵다. 모든 내용이 과장되어 진위를 파악하기 어려운 불확실한 기반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이 이번 행사의 실상이다. 따라서 대형 공연 기획 사기들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선의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시급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보다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문제를 적극적으로 파헤치지 못한 채 오히려 행사의 협찬사가 되어 죽음의 하모니를 외치는 지역방송사들의 행태에 우리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언론으로써의 지역방송사의 역할이 그저 허망할 따름이다.

새만금락 행사에 참여하기로 한 가수들의 불참선언이 이어지고 있고, 여타 다른 프로그램의 참여자들도 불참을 검토하고 있다. 몇몇 기업은 물론 정부부처는 협찬을 고사하고 있고, 전라북도는 후원을 취소하고 나서 있다. 새만금락에 반대하는 단체 및 활동가들의 행동도 적극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역방송사는 언론매체로써의 역할과 책임을 방기할 것인가. 반환경적이며 반문화적인 수식에서 벗어날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지역방송사들은 시급히 인식하고, ‘새만금락’ 협찬을 조속히 철회하라.

웹사이트: http://www.culturalactio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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