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찬회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의 주장에 대한 언론노조 위원장 직무대행의 입장

서울--(뉴스와이어)--지난 7월 23일 허찬회 전국언론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은 보도자료를 작성해 KBS 출입 미디어담당 기자 등에게 배포하였습니다. 보도자료를 통해 허찬회 수석은 “지난 7월 20일 중앙위원회의 언론노조 위원장 권한대행 선임결정은 원천무효이며 자신이 유일한 위원장 권한대행이며 앞으로 위원장 권한대행으로서의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7.20 중앙위원회 당시의 임시의장에 대한 징계를 추진하고 자신의 결재 없이 조합비를 지출할 경우,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모든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겠다”고 언급했습니다.

보도자료를 배포한 직후, 허찬회 수석에게 수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해 우선 언론노조 사무실로 출근해서 함께 이 문제에 대해 협의할 것을 요청했으나 허찬회 수석은 이를 거부하고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조직내부의 갈등으로 비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형식을 통해 입장표명할 수밖에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지금이라도 언론노조에 즉시 복귀해 여러 가지 현안을 함께 논의하며 난국을 헤쳐 나가는데 힘을 모아줄 것을 허찬회 수석부위원장에게 간곡히 요청합니다.

허찬회 수석의 주장이 본인의 자리에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위기에 처한 언론노조의 현재 상황을 타개하겠다는 진정성을 담고 있다면 이 문제에 대해 허찬회 수석과 충분히 협의할 용의가 있습니다. 그러나 언론노조의 내부분란과 무력화를 노린 불순한 의도라면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저 역시 언론노조가 시급히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해 조직을 다시 세울 수 있다면 어떠한 논의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위원장 직무대행임을 자칭한 것이 아니라 중앙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임무에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2개월 임기의 직무대행이 결코 ‘기득권’일 수 없으며 추호라도 자리에 연연할 생각도 없습니다. 지난번 중앙위원회에서도 앞으로 있을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것은 그러한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또한 허찬회 수석부위원장이 보도자료를 통해 주장했던 몇 가지 부분이 사실관계에 부합되지 않는 내용이 있어 이를 지적하고자 합니다.

첫째, 7월20일 중앙위원회 당시, 위원장 직무대행 선임대상에서 수석부위원장을 제외한다는 것은 허찬회 수석부위원장도 동의한 내용입니다.

규약, 규정을 논하기에 앞서 전임 위원장이 스스로 제안한 방식에 의해 불신임을 받고 자진 사퇴했다면 함께 출마했던 수석도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임에도 오히려 지난번 중앙위원회의 직무대행 선임 결정이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앙위원회 당시 정회중에 직무대행 선임과 관련한 지도부의 논의석상에서 “불신임으로 인한 이준안 위원장의 자진사퇴로 동반 당선된 수석부위원장이 직무대행을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에 대해 수석부위원장도 그 자리에 참석해 동의한 바 있습니다. 또한 허 수석은 위원장 직무대행 선임 결정의 모든 과정을 지켜보면서도 어떠한 문제제기를 한 적이 없다가 뒤늦게 법적 조치를 운운하고 있습니다.

둘째, 허찬회 수석의 보도자료중 “과거 집행부의 회계부정을 반성하지 않고 허물을 덮는 데 급급하고 … 중앙위 표결이라는 기상천외한 수단을 통해 횡령이 아니라고 억지 결론짓고… 진정한 개혁을 바라는 대다수 조합원의 열망을 외면하고 있다.”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언론노조는 두 차례의 중앙위원회를 통해 횡령과 부실회계에 대한 진상조사보고서와 최초 의혹제기보고서 작성부터 검찰 수사의뢰까지의 진상조사보고서를 중앙위원의 압도적 동의를 통해 승인한 바 있습니다. 진상조사보고서를 통해 부실한 회계시스템에 대한 전임집행부의 책임을 거론하고 개선방향을 제시했으며 대다수 중앙집행위원의 의사를 무시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노동조합의 민주성과 자율성을 훼손하고 진보진영에 커다란 부담을 주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를 ‘소수의 세력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억지’로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조직의 민주적 의사결정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또한 스스로 밝혔듯이 “민주노동진영과 진보정치세력에 부담과 좌절을 안겨준 데 대해서 머리 숙여 사죄한다”면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이라는 막중한 자리에 ?! 쨈? 현명한 처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셋째, 수개월 동안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으로서의 기본적인 역할조차 하지 않았던 허찬회 수석부위원장은 그 주장에 앞서 그동안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전 조합원에 사과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회계부정의혹과 검찰수사의뢰 등으로 언론노조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도 허찬회 수석은 지난 6월 이후 언론노조 사무실에 거의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7월중에 열린 두차례의 중앙집행위원회에도 아무런 설명도 없이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출근하지 않는 동안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으로 어디서 무슨 활동을 하는지 아는 바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저 소속 지부의 임단협이 끝나지 않아 출근하기 어렵다는 말을 전해 들었을 뿐입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수석부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도 소속사에서는 노조 전임자가 아니었나 봅니다. 수석부위원장 취임이후 최근까지 소속 신문사의 기자로서 작성한 기사가 확인한 것만 십 수 건입니다. 언론노조 수석 부위원장이라는 막중한 역할은 노조전임으로도 시간이 부족할 진데 언론노조에 출근조차 하지 않는 동안 취재와 기사작성을 해왔습니다. 그동안 어디서 무얼 하고 있다가 지금 언론노조 수석부위! 원장의 권리와 임무를 말할 수 있는지, 스스로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허찬회 수석부위원장에게 호소합니다.

문제제기를 하고 싶다면 속히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언론노조 사무실에서,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중앙위원회에서 떳떳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쳐야합니다. 허찬회 수석부위원장의 주장이 정당하다면 왜 돌아오지 않습니까? 돌아와서 지금이라도 조합원을 위해, 조직의 미래를 위해 뜨거운 가슴을 부딪치고 머리를 맞대어 봅시다.

2007년 7월 2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직무대행 최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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