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극장가는 실화의 감동이 대세
시대의 아픔을 한 편의 영화에 담아내다!
먼저 두 영화는 무엇보다 각국의 슬픈 역사를 바탕으로 제작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영광의 날들>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를 위해 전쟁에 참가했지만 프랑스군으로부터 차별과 불평등을 겪어야만 했던 토착민 병사들의 이야기를, <화려한 휴가>는 1980년 5월 군사정권에 의해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을 치러야만 했던 광주시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각 영화는 그 동안 두 나라의 역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지만 밝히기 어려워했던 사실을 영화화함으로써 시대의 아픔을 전했고 그 결과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는 물론 사회적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영광의 날들>은 개봉 당시 300만 프랑스 관객을 동원한 것은 물론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마음을 움직여 프랑스 정부의 군인연금 정책을 바꿨으며 <화려한 휴가> 역시 개봉 3주차를 넘기며 6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고 5ᆞ18 민주화 운동의 참상을 알리며 젊은 세대들이 역사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등 수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이러니한 제목 속에 감춰진 충격의 실화!
슬픈 역사를 다룬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반어적인 제목을 취했다는 점도 두 영화의 공통점이라 할 수 있다. 인종차별, 휴가제한, 진급제외, 불평등한 식사배급, 편지검열 등 프랑스군으로부터 온갖 박해와 냉대를 받으면서도 목숨을 바쳐 전쟁을 치렀던 병사들의 이야기는 <영광의 날들>로, 무자비한 군사정권에 맞서 싸우며 아무 잘못 없이 희생당한 시민들의 이야기는 당시 군사작전명 <화려한 휴가>를 그대로 제목에 사용함으로써 실화의 충격을 더욱 증폭시켰다. 또한 전쟁이나 민주화 운동을 이끈 영웅들의 화려한 이야기가 아니라 평범한 개인에 초점을 맞춰 그 시절 그들이 느꼈던 고통과 고뇌를 진솔하게 펼쳐냄으로써 다시 한 번 역사를 되돌아보게 하며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되새기게 한다.
장르도 배경도 다르지만 단지 재미를 위한 것이 아니라 각각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관객들에게 생생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는 두 영화. 이미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개봉돼 국내관객들에게도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는 <영광의 날들>의 감동은 가을의 문턱으로 접어드는 오는 8월 30일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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