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때로는 현실이 픽션보다 더 낯설고 드라마틱하여 우리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할 때가 있다. 세상 어느 한켠에서 벌어지고 있는 놀라운 사실들은 대부분의 경우 숨겨지거나 왜곡된 채로 알려지다가 어느 한 순간에 폭발하여 강한 충격을 던져주곤 한다. 그리고 이렇게 하여 우리는 세상의 슬픈 진실을 순간의 아픔으로 오래도록 가슴에 품게 되는 것이다. 영화가 세상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은 경우에는 그 충격과 아픔이 더욱 강하고 오래가게 마련이다. 영화가 갖는 픽션적 요소가 실화에 힘을 불어 넣어 ‘놀라움’과 ‘믿겨지지 않음(혹은 믿고 싶지 않음)’을 동시에 전하기 때문이다.

내일(8/23) 개봉하는 두 편의 영화 <관타나모로 가는 길>과 <푸른 눈의 평양 시민>은 비록지구 정반대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드라마틱한 현실을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어 영화화 했다는 점에서 서로 닮아있다. <웰컴 투 사라예보> <인 디스 월드> 등으로 세상의 어두운 진실을 숨김 없이 카메라에 담으며 놀라움과 감동을 동시에 안겨주었던 영국의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이 아프간과 파키스탄 등지를 오가며 만들어낸 <관타나모로 가는 길>은 지금의 한국인 아프간 피랍의 현실을 반영이라도 하는 듯, 우연한 기회에 아프간에 들렀다가 테러리스트로 지목 당하고 2년이 넘는 시간을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보내게 되는 영국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천리마 축구단> <어떤 나라>를 통해 북한의 모습을 세상에 보여준 영국 감독 대니얼 고든이 이번에는 북한으로 망명한 미국 병사의 이야기를 담은 <푸른 눈의 평양 시민>을 세상에 내놓았다. 우리에겐 지나치게 정치적이고 베일에 싸인 공간에 겁없이 뛰어든 한 사람의 삶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보여주며 소소하면서도 색다른 일상을 재조명한다.

유난히도 더웠던 올 여름의 말미에 우리에게 던져진 이 두 편의 영화는 모른 채 지나쳐 왔던 세상의 진실을 보여주며 영화가 갖는 ‘현실을 바라보는 눈’으로서의 위력을 실감케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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