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협연합회 성명-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의 검역재개를 반대
미국산 쇠고기에서 광우병특정위험물질인 척추 뼈가 발견되어 검역을 중단한 지 불과 20여일 만에 농림부는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재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농림부는 지난 주 16일 미국 정부가 보내온 해명서의 내용조차 전혀 공개하지 않은 채 그간 밀실에서 해명서에 대한 검토와 후속조치에 대한 논의를 해오다가 결국 오늘 이 같은 결정을 발표하게 된 것이다.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은 광우병 문제 전문가들과 방송에서 지적된 대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동물성 사료를 여전히 소에게 먹이고 있고 도축되는 소의 불과 0.01%만이 광우병 검사를 하고 있다. 또 미국 내 쇠고기 수출 작업장의 작업환경이 광우병 위험을 차단하기에는 매우 부실하고 위험한 실정이다.
30개월 미만의 살코기로 수입을 제한하고 있는 수입위생조건조차도 번번이 위반하고 급기야 광우병 위험물질인 척추 뼈가 통째로 들어있는 쇠고기가 수입되어 들어오는 마당에 미국 정부가 보내온 해명서를 빌미로 허술하기 짝이 없는 미국의 광우병 관리체계와 수출작업장의 관리수준을 믿고 쇠고기 수입을 재개하는 것은 국민의 건강과 우리의 식품안전을 지켜야 할 정부가 자신의 책임을 방기하고 국민들을 송두리째 광우병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것이다.
정부가 광우병의 위험성을 우려하는 국민여론과 우리 국민들의 식품안전문제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미국의 눈치만을 보면서 위험하기 짝이 없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허용하고 유통업체들이 비윤리적 이윤 추구에만 급급해 광우병의 위험은 나 몰라라 감추고 허위과장광고까지 해가며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동안에 우리 국민들은 광우병의 위험 속으로 한발 한발 다가가고 있다.
미국 정부는 척추 뼈가 발견되고 나서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뼈 있는 쇠고기의 수입까지 허용하라고 뻔뻔하게도 한국정부에 요구해왔다. 수출작업장의 실태를 면밀히 점검하고 한국 정부에 재발방지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조치를 약속해도 모자랄 마당에 뼈 있는 쇠고기까지 수입하라고 요구한다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처럼 안하무인격인 미국 정부의 요구에 대해 한국 정부가 일체의 협상이나 논의를 중단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뼈 있는 쇠고기를 수입하는 문제에 대해 미국 측과의 논의를 지속적으로 진전시켜왔다는 것이다. 한미 FTA의 비준을 위해 국민에게는 거짓말을 일삼고 기만하면서 미국 정부에 질질 끌려 다니는 한국 정부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참담한 심정이다.
한국생협연합회는 이번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조치를 단호히 반대하며 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농림부와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 국민을 광우병의 위험 속에 무방비로 밀어 넣으면서 정부가 얻을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를 한 번 더 심사숙고하기를 바란다.
아울러 한국생협연합회는 농림부와 정부에 항의하는 사이버 행동과 캠페인을 계속하는 한편 소비자들이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스스로 자각하고 현명하게 안전한 식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식품안전교육과 홍보활동을 계속 해갈 것이다.
2007년 8월 24일
한국생협연합회 광우병위험미국산쇠고기소비자생활감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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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협연합회는 전국 63개의 지역생협과 4만명의 소비자들이 만들어가는 비영리 소비자단체입니다. 생협이란 이웃과의 협동을 통해서 식품안전, 교육, 육아, 여성, 환경, 농업 등 일상 생활문제에 대해 구성원 스스로 대안을 만드는 운동단체입니다. 또한 생산자와 직거래를 통해 소비자에게 국내산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을 공급함으로써 우리 농업을 지속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한국생협연합회는 어머니의 눈높이로 식품안전기준을 만들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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