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8월의 읽을 만한 책에 ‘우리의 죽은 자들을 위해’ ‘석수장이 아들’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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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2007-08-30 11:42
서울--(뉴스와이어)--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의 '8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 우리의 죽은 자들을 위해』(이시영 시집)와 『석수장이 아들』(권문희 그림책)이 선정되었다.

추천요지는 다음과 같다.

우리의 죽은 자들을 위해 | 저자 : 이시영 | 2007-06-15 | 134쪽 | 6,000원
이 글들은 시일까, 아니면 아주 짧은 산문일까. 이시영은 장르에 대한 질문에는 별로 괘념치 않는 것처럼 보인다. 어떤 작품은 지극히 시적이다. 그런가 하면 어떤 작품은 지극히 산문적이다. 아예 신문기사나 소설의 한 부분을 그대로 인용한 작품도 있다. 『우리의 죽은 자들을 위해』는 흔들림이 큰 시집이다. 그 흔들림은 장르적으로도 그렇고, 주제에 있어서도 그렇고, 어조에 있어서도 그렇다. 책은 산문과 시 사이에서 크게 흔들리고, 소소한 일상과 거대 담론에서 발췌한 주제에 있어서도 큰 편차를 드러내고, 잔잔한 어조와 분노하는 어조에 있어서도 큰 차이를 드러낸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시인은 일단 큰 틀을 잡아놓지만, 그 안에 작은 격자들을 무수히 만들어 그 작은 틀 안에서 조금씩 움직인다. 그래서 이 시집은 어떤 모자이크 조각들을 무작위적으로 모아놓은 것처럼 보인다. 밑그림은 거대하지만, 그 밑그림을 구성하는 각각의 그림들은 매우 구체적이고 세밀하다. 그러나 이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정신은 뚜렷하다. 이웃에 대한 사랑과 평화에 대한 관심. 가느다란 연필로 그린 듯한 스케치들을 대지와 사람에 대한 믿음이 조용히, 그러나 꿋꿋하게 떠받치고 있다.

석수장이 아들 | 저자 : 전래동요, 권문희 그림 | 2007-06-20 | 48쪽 | 9,800원
이 그림책의 글은 석수장이 아들과 동무 아이가 주고받는 말놀이 형식을 지니고 있다. 석수장이 아들에게 동무가 "너두 너두 이담에 석수장이 되겠수" 하고 물으니까 석수장이 아들은 부자가 되어 사냥이나 다닐 거라고 한다. 그러자 동무는 해가 되어 땀을 쭐쭐 흘리게 하겠다고 하고, 이에 석수장이 아들은 구름이 되어 해를 가려버리겠다고 한다. 다시 동무가 바람이 되어 구름을 쫓아버리겠다고 하자, 석수장이 아들은 담이 되어 바람을 막겠다고 한다. 결국 동무가 바위가 되어 호랑이를 단숨에 때려잡겠다고 하자, 석수장이 아들은 이담에 석수장이가 되겠다고 한다. "그까짓 석수장이" 라며 부정했던 석수장이를 "나는 나는 이담에 석수장이 된다누." 라며 마침내 긍정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것이다. 이 그림책은 두 동무가 말싸움을 하며 지혜를 겨루는 과정을 담고 있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석수장이 아들이 자신이 부정했던 것을 다시금 긍정하게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성장에는 반드시 이와 같은 자기부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재미있는 말놀이와 유머가 담뿍 담긴 그림이 보는 즐거움을 주며, 자신을 긍정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창비 개요
창비의 연원은 1966년 1월 창간된 계간 ‘창작과비평’으로 창비는 1974년 단행본 출판을 시작한 이래 문학, 인문, 사회, 교양, 아동 등 각 분야의 양서들을 꾸준히 펴내왔다. 2003년 현재 1300여 종에 달하는 책을 간행하였고, 매년 60여 종 내외의 신간을 내고 있는 창비는 독자들에게서 가장 신뢰받는 출판사로 꼽히며, 양서의 산실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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