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출간 2주만에 베스트셀러 10위권 등극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구매자 70%가 20~30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상위권 진입

뉴스 제공
창비
2016-02-16 15:43
서울--(뉴스와이어)--창비에서 출간한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김명남 옮김)가 출간 2주 만에 베스트셀러 10위권에 들었으며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각계각층의 여성혐오 발언으로 촉발된 페미니즘 이슈에 대한 주목이 2016년에도 지속되고 있다. 배우 유아인은 자신이 출연하는 드라마에 대해 “페미니즘적 대사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고 말해 ‘개념 배우’로 회자됐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서점가에 페미니즘 바람이 불고 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 의하면 여성학 분야 도서의 판매는 2010년에 비해 2.5배로 증가했으며 불과 보름밖에 지나지 않은 2월 여성학/젠더 분야 도서 판매량이 작년 최고조에 이른 7월 월간 판매량을 이미 앞섰다고 한다. 지난주 사회과학 분야 주간 베스트셀러 10위 중 5권이 페미니즘 도서이기도 했다.

이 흐름을 선도하고 있는 신간은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다. 2015년 ‘타임’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꼽히기도 한 소설가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가 쓴 이 책은 스웨덴에서는 전국의 모든 16세 고등학생에게 배부되어 성평등 교육의 교재로 쓰이고 있다. 이 책의 바탕이 된 TED×Euston 강연(http://bit.ly/1DnUwUc)은 유튜브에서 250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고 팝스타 비욘세의 노래에 피처링되며 전세계적인 이목을 모았다.

명사들의 추천도 이어지며 SNS상에서 화제를 이끌고 있다.

한국 최초로 여성 대법관을 역임한 김영란 전 대법관은 “내게도 이 책에 나오는 것과 유사한 무수한 일화들이 있다”며 “아디치에의 책이 한국의 현실에서도 유효하다”고 밝혔다.

자유기고가 노정태는 “남성들 스스로를 위해서도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한다”며 “중요한 부분은 숫제 외워버리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학평론가 황현산은 남성들부터 “이 책을 읽어야 한다”며 “진정으로 인권을 말하고 싶다면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젊은 세대 양성평등에 주목도 상승…2030 페미니즘 베스트셀러 만들어

전문가들은 페미니즘 도서의 판매 상승은 젊은 세대의 성평등에 대한 요구에 따른 흐름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여성들의 사회진출과 경제활동은 획기적으로 상승했지만 한국의 남녀 임금격차는 13년째 OECD 1위를 기록하고 있고 1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은 2% 미만에 불과하며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2015년 3월 조사에 의하면 한국의 유리천장 지수는 100점 만점에 25.6점으로 OECD 국가 중 꼴찌를 기록했다. 사회에 막 진출하는 초년생들, 직장생활 경력을 쌓으며 유리천장을 맞닥뜨린 직장인들이 성평등 이슈에 관심을 쏟게 되는 이유다.

여성학 도서의 판매 통계를 보면 젊은 세대의 페미니즘 주목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인터넷서점 알라딘의 인문사회 분야 MD 박태근 씨는 페미니즘 도서의 구매층에서 양성평등이 젊은 세대가 새롭게 요구하는 미래가치라는 것이 확연하게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과거 여성학/젠더 분야의 누적 구매자 연령대는 기타 사회과학 분야와 유사하게 40~50대가 60% 이상을 구성하고 있는 데 비해 지난해 ‘조선일보’, ‘중앙일보’를 비롯해 여러 언론사에서 ‘2015년 올해의 책’으로 꼽히며 작년 반(反)여성혐오 흐름을 주도한 리베카 솔닛의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의 구매자층은 20대가 가장 높은 38%, 30대가 32%이다.

신간인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의 구매자층 역시 20대가 42%, 30대가 32%로, 20~30대가 새로운 페미니즘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페미니즘이 한국을 구할 것이다…2016년 출판시장 페미니즘 열풍 지속 전망

세계적인 통계학자 한스 로슬링은 지난해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저출산과 저성장 문제의 해법으로 페미니즘을 제시하며 “과거의 여성과 달리 지금 여성들은 일도 잘해야 하고 가정일도 잘해야 한다. 이런 부담을 지워서는 출산율이 높아질 수 없다. 페미니즘이 한국을 구할 것이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성역할을 넘어서 양성평등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출산율 상승과 경제 발전은 요원하다는 것이다.

2016년에도 출판시장에서는 반여성혐오 이슈 도서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주요 서점은 상반기에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외에도 주요한 페미니즘 관련 도서가 연이어 줄을 서 있다고 밝혔다.

해외 저자의 책뿐 아니라 국내 저자가 한국의 현실을 다룬 책도 이어질 예정으로 서점가의 페미니즘 도서에 대한 관심은 페미니즘 이슈가 현실의 변화를 만들고 보편의 가치로 자리 잡을 때까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서 정보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 김명남 옮김

‘오늘날 페미니즘은 어떤 의미일까?’ 이 질문에 답하는 책이 출간되었다. ‘포린 폴리시’ 선정 ‘세계를 이끄는 사상가’이자 2015년 ‘타임’ 선정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꼽힌 소설가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온갖 오해를 단호하고도 위트 있게 반박하며 여성과 남성 모두를 페미니즘의 세계로 초대한다. 전통적인 성역할에 고착된 사고방식이 남성과 여성 모두를 짓누르고 있으며 페미니즘을 통해 우리 모두가 더욱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역설한다. ‘모두를 위한 21세기 페미니스트 선언’이라 부를 만하다. 사회 곳곳에 만연한 여성혐오로 홍역을 앓는 중인 한국사회에 시기적절하게 도착한 책이다.

추천의 말

“대처 수상도 남편에게 아침밥을 차려준다고?”

내게도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에 나오는 것과 유사한 무수한 일화들이 있다. 예컨대 판사 시절 어떤 남성이 내게 “마거릿 대처 수상은 한 나라의 수상인데도 매일 남편의 아침 식사를 차려준다고 합니다. 얼마나 휼륭합니까?”라고 말했었다. 대처 수상이 실제로 매일 아침 식사를 차리는지 않는지 알지도 못하거니와 대처 수상이 훌륭한지 아닌지를 그런 기준으로 따질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사실 그 말은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맞벌이 여성들이 대처 수상만큼 훌륭한 사람이라고 칭찬하는 말이었을까? 당시 나는 매일 남편과 아이들은 물론 시부모님의 아침 식사까지 차려드리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말에 대적할 생각도 하지 않고(실은 일일이 대꾸할 기운이 없어서?) 웃어 넘겨버렸었다. 나는 ‘여성스러운 실수’의 친웨 아주머니와 아디치에 사이 어디쯤에서 엉거주춤 살아왔지만, 아디치에의 말이 백번 옳다.

김영란 (전 대법관,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

페미니스트의 글쓰기

국립국어원에서 발간한 ‘표준국어사전’은 ‘페미니스트’를 ‘여권 신장 또는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사람’과 ‘여성을 숭배하는 사람 또는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라는 두가지 뜻으로 풀이하고 있다. 나는 이 두가지 뜻이 공존하던 시대, 정확히 말하면 한 뜻에서 다른 뜻으로 옮겨가던 시대에 페미니스트라는 말을 처음 알았다. 그것이 50년 전이다. 이 낱말과 관련하여 그 자체에 차별의 개념을 담고 있는 숭배와 친절을 말하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다. 이 점은 지난 반세기 동안 페미니즘 운동이 이 땅에서 거둔 성공을 요약한다. 과거로 되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의 저자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도 이 책에서 자신이 페미니즘이란 말을 처음 들었을 때 펼쳐보았던 사전의 풀이를 적고 있다. ‘모든 성별이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으로 평등하다고 믿는 사람’ 책은 이 믿음을 우리 시대 이 세상에서 올곧게 유지하고 그 믿음에 따른 세상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당연한 일이면서도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말한다. 우리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할 이유도 거기 있다. 아디치에는 자신의 경험에 터를 두고, 젠더문제와 관련된 불평등한 현실을 아주 쉽게, 아주 끈질기게, 그래서 결국은 꼼짝 못하게 이야기한다. 이를테면 오빠와 남편과 아들인 ‘사람’ 뒤에 여자가 가려지듯 ‘인권’이라는 말로 젠더의 문제가 어떻게 배제될 수 있는가를 이처럼 손에 쥐여주듯이 말하는 책은 드물다. 부드럽지만 흔들림 없는 이 글쓰기의 힘 앞에서 진정으로 인권을 말하고 싶다면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한다고 믿게 된 독자들이 벌써 여럿일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공평무사한 정신을 뽐내는 사람들, 자신은 남녀를 차별한 적이 없다고 굳게 믿고 있는 사람들이 이 책을 가장 먼저 읽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들은 차별하지 않으나 차별의 문화 속에 살고 있다. 그 차별하지 않음이 이제까지 다른 사람들의 차별, 세상의 차별, 밑바닥에 두껍게 깔려 있는 차별에 기대서만 가능했던 것은 아닌지 물어보아야 할 때가 되었다. 다른 많은 남자들과 함께 나도 물론 거기 포함된다.

이 책을 옮긴 김명남 씨의 번역문은 아주 순탄하지만, 여기저기 고뇌의 흔적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만약 내 소설이 그런 다리를 놓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면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내게 실제로 그렇다고 말해주는데요. 그건 내게 정말로 기쁜 일입니다.’ 같은 문장은 매우 자연스럽게 읽히지만 막상 쓰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페미니즘은 좋은 문장을 쓰게 하는 동력도 된다는 사실이 또다시 증명된다.

황현산(문학평론가)

“네가 페미니스트?”

나는 페미니스트다. ‘네가 페미니스트?’ 어떤 이들은 미간을 찌푸릴 수도 있다. 두가지 의미에서. 첫째는 페미니즘을 모르거나 오해하기 때문에 생기는 막연한 거부감 때문에 나를 아낀다는 이들이 지레 괜한 걱정을 하는 것이다. 둘째는 ‘네 따위가 뭔데 감히 페미니스트야’ 라는 ‘그들만의 리그’식 배척이다. 페미니즘은 이렇게 양쪽의 고정관념과 편견을 빗겨가야만 한다. 정작 이 책의 저자인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가 사전에서 찾아본 페미니스트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페미니스트 : 모든 성별이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으로 평등하다고 믿는 사람’

나도 그렇다고 믿는 사람이기에 공적으로 사적으로 양성평등을 향해 일상적으로 노력한다. 잘 안 될 때도 있지만 어쨌든 우리는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그런 모든 사람들을 위한 응원의 책이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이다. 이 책의 아름다움은 그 포용력이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페미니즘에 대한 다양한 오해를 반박하고 남녀 모두를 페미니즘으로 널리, 그리고 사랑으로 초대한다. 강요와 압박은 없다. 우리는 보다 쉽고 자연스럽게 그리고 기꺼이 페미니스트가 되어간다. 다 읽었으니 이제 남편에게 줘야겠다.

임경선(작가)

짧고 경이로운 페미니스트 선언

오늘날 대한민국, 아니 세계 어딘가에서 ‘우리는 모두 민주주의자가 되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책이 출간되었다고 가정해보자. 즉각적으로 우리는 그 책이 출간된 나라의 정치적 상황이 엉망진창일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민주주의라니, 너무도 당연한 건데, 설마 거기에 반대하는 사람이 있단 말이야?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이 안겨주는 참담함이 바로 그런 것이다. ‘우리는 모두 민주주의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에 대놓고 반대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한다’고 누군가 말한다면 이와 같은 부정적 비아냥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 페미니즘 그거 중요하지. 하지만 다른 문제들도 심각하다고. 게다가 하루아침에 해결될 일도 아니잖아?”

진화심리학을 들먹이며 원래 남자는 폭력적이고 성적 유혹에 취약하다는 이들에게, 저자는 “유인원은 그밖에도 나무 위에서 살고 지렁이를 먹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47면)는다고 쏘아붙인다. 때로 자신이 ‘진보’라 믿어 의심치 않는 남자들은 이런 질문을 던진다. “이봐요, 가난한 남자들도 어렵게 살아간다고요.” 맞는 말이다. 하지만 “가난한 남자들은 부자의 특권은 누리지 못하더라도 남자의 특권은 여전히 누”(같은 곳)린다. 그것이 바로 젠더와 권력의 문제다. “당신은 왜 자신을 여성으로만 봅니까? 왜 그냥 인간으로 보지 않습니까?” 이런 무례하고 퇴행적인 질문을 던진 한 흑인 남성에게, 저자는 이렇게 대답해줄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한다. “왜 당신은 그냥 남자나 그냥 인간으로서의 경험을 말하지 않나요? 왜 하필 흑인 남성으로서의 경험을 말하나요?”(48면)

그렇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모두 민주주의자가 되어야 한다’고 굳이 강조하거나 설명할 필요조차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얇고 가벼운 책은 2016년의 우리가 페미니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수많은 논점을 골고루 경유하며,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 스스로를 위해서도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짧고, 강하며, 경이로운 이 책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읽고, 중요한 부분은 숫제 외워버리면 좋겠다.

노정태(자유기고가)

당연해서 설명하기 어려운 것

당연한 것은 설명하기 어렵다. 설명할 일이 없을 거라 믿어온 탓이다. 2015년 연달아 터져나온, 아니 내내 괴어 있다 새어나온 일련의 명백한 여성혐오 발언과, 거기 대응하는 미디어 종사자 및 지식인들의 태도를 접하며 나는 찬물을 뒤집어쓴 기분이었다. 한국사회까지 갈 것도 없이 문화계 안에서조차 성평등과 관련해 ‘문명’의 기준은 공유되고 있지 않았다.

내가 친구로 신뢰해온 남성들이 “여자들이 듣기엔 그게 기분 나쁜가?”라고 물어왔을 때 나는 당혹한 나머지 더듬거릴 수밖에 없었다. 성별과 피부색, 종교 등을 근거로 차별받지 않음을 명시한 헌법에 동의하는 사회에서 페미니스트라는 정체성은 기본값이며,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가 아니라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닙니다”가 선언을 요하는 일이라고 간주해온 나는, 너무도 나이브했다.

곧이어 할리우드 여성 영화인들의 임금차별 문제가 특급 스타들을 통해 불거졌다. 불평등은 정도의 문제일 뿐 정도를 달리하며 편재해 있었다. 제니퍼 로런스는 칼럼을 통해 밝혔다. “나는 동료 남성 연기자들과 나를 차별한 스튜디오보다 쉽게 협상을 포기한 내 자신에게 화가 난다. 비호감이 될까봐 두려워하는 여자로서의 무의식이 작용했을 것이다. 개런티를 협상하며 이기적이고 타산적으로 보일까봐 두려워하는 남성 배우는 본 적이 없다.” 이처럼 차별과 혐오에 당연한 항의를 시작하는 여성들은 “논쟁도 여성의 미덕을 발휘해 사랑스럽게 해야 한다”는 어처구니없는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제니퍼 로런스의 분노와 반성은 나의 것이기도 했다.

번거롭지만, 우리는 간단하고 자명한 것들부터 차근히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는 이 첫걸음에 유용한 작은 책이다. 여성과 남성, 그리고 그밖의 젠더를 가진 사람들이 페미니즘을 문명의 기본 전제로 내면화함으로써 얼마나 자유로워지고 온전한 인간다움에 비로소 도착할 수 있는지 저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와 눈을 맞추며 들려준다.

김혜리 (‘씨네21’ 기자)

“두 딸을 위해,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그러니까 나는 페미니스트다. 아니 적어도 페미니스트로 살고 싶은 남자다. 나는 20대 때 연애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페미니스트인 척하고 살았다. 요즘 인터넷에서 페미니즘에 공공연히 반대하는 젊은 친구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연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저런 자폭 전략을 쓰다니. 세상에는 인간으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쾌락을 혐오하는 사람도 있나보다.

요즘도 나는 페미니스트다. 연애에 도움이 될 나이는 지났다. 여성에게 균등한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경제적으로 우리나라의 장래에, (두 딸의 아버지인) 나의 미래에 더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자원은 청년 자원이다. 청년 자원 활용을 이야기하면서 절반이 넘는 여성을 배제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김민식 (MBC PD)

창비 소개
창비의 연원은 1966년 1월 창간된 계간 ‘창작과비평’으로 창비는 1974년 단행본 출판을 시작한 이래 문학, 인문, 사회, 교양, 아동 등 각 분야의 양서들을 꾸준히 펴내왔다. 2003년 현재 1300여 종에 달하는 책을 간행하였고 매년 60여 종 내외의 신간을 내고 있는 창비는 독자들에게서 가장 신뢰받는 출판사로 꼽히며, 양서의 산실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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