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 개량신약에 사활 건다

서울--(뉴스와이어)--의약분업 이후 다국적 기업의 공세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제약사들이 개량신약 개발에 적극 나서며 경영위기를 돌파하고있다.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신약보다는 비교적 적은 연구비용과 짧은 기간 안에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개량신약에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것이다.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중외제약, 종근당 등 국내 토종 제약사 들은 최근 고혈압치료제, 항생제, 고지혈증치료제, 당뇨병치료제, 우울증치료제 등 특허기간이 만료된 오리지널 약품에 대해 개량신약을 선보이고 있다.

개량신약은 기존 오리지널 신약과 성분은 유사하지만 제조방법 등을 바꿔 기존물질의 성질을 개선해 활용도를 높인 의약품이다.
국내 제약사들이 개량신약 개발에 나서는 것은 신약에 비해 높지 않은 난이도, 적은 투자비, 짧은 개발기간 등이 규모가 적은 국내 제약업체들의 부담을 줄여줄 뿐 아니라 기술수출과 내수시장 공략이라는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신약개발에 비해 성공확률이 높다는 점도 주된 이유다.
특히 개량신약 개발에 성공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다국적기업이 휩쓸고 있는 국내 시장을 일정부분 빼앗아 올 수 있을 뿐더러 장기적으로는 신약개발의 기반을 마련할 수도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예컨대 1개의 신약을 개발하는 데는 수천억원, 또는 1조 이상의 개발비용과 10∼15년의 장기간이 소요된다. 물론 성공할 경우 연간 50∼60억 달러라는 엄청난 고부가가치를 기대할 수 있고, 이 경우 순이익은 자동차 300만대를 판매한 것과 버금가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전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한 ‘리피토(화이자)’의경우 단일제품만으로 100억 달러(약 12조3,6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제약시장의 전체 매출액인 7조원과 비교도 되지 않는다.

개량신약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미약품은 “개량신약은 기술수출 가능성이 클 뿐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도 한 해 매출이 100억원대가 넘는 블록버스터 반열에 오를 수 있는 확률도 높다”고 말한다.
실제로 이 회사는 면역억제제 임프란타 및 네오프란타의 개발과정에서 개발된 ‘마이크로에멀전 제조기술’을 6,000만 달러에 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로 기술 수출했으며, 2001년 3월 출시한 먹는 무좀약 ‘이트라 정’은 지난해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중외제약이 차세대 항생제 ‘이미페넴’을 합성하는데 성공한 것도 대표적인 개량신약 사례로 평가된다. 이미페넴은 90년대 오리지널 약이 특허만료된 후에도 합성기술을 확보하기가 어려워 전세계 어느 곳에서도 개량신약을 내놓는 곳이 없었다. 그러나 중외제약은 4년여의 연구 끝에 오리지널 제품 보다 효율이 좋은 완제품을 생산해 국내외에서 연간 1억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여재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사무국장은 “신약개발이 열악한 국내 상황에서 개량신약 개발은 필수적”이라며 “중ㆍ단기적인 개량신약 개발작업을 장기적인 신약개발 투자로 연결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자협회 작성)

웹사이트: http://www.kdr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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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재천 사무국장 02-525-3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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