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단체 성명, 지율 스님을 살려야 한다

서울--(뉴스와이어)--생명의 가치와 초록의 공명을 염원하는 지율스님의 단식이 오늘로 92일째를 맞았다. 단언하건데 어느 누구도 한 인간의 삶을 이토록 아프고 고되게 만들 권능을 갖고 있지 않다.

참여정부에 경고한다. 지율스님의 요구는 야수의 얼굴을 한 파괴적 개발이 아닌 인간의 얼굴을 한 개발을 바라는 최소한의 것이며, 지율스님의 단식을 멈추게 하는 일은 인간을 향한 예의를 지키는 마지막 길이 될것이다. 지금이라도 천성산 고속철 관통 터널 공사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바이다.

지난 2005년 1월 14일, 이해찬 총리는 "경부 고속철 사업은 대표적 정책실패 사례로 사업 전반에 대해 면밀하게 연구·분석하도록 국무조정실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고속철은 공사과정에서 엄청난 부실과 비리가 수 차례 지적되었으며, 운행을 시작한 이후에도 사업의 타당성에 대한 근본적 의문과 함께 갖가지 비판에 직면해 왔다.

우리는 천성산에 터널을 뚫어 20분을 앞당기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가를 근본적으로 묻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고속철의 본래적 기능이나 경제적 효율성의 논리로 따져보아도 고속철의 ‘대구-부산’ 구간은 대구에서 밀양을 거쳐 부산으로 직진하는 것이 옳다. 굳이 경주를 우회하여 천성산에 구멍을 뚫겠다는 참여정부의 희한한 발상은 자연과 도롱뇽의 삶을 경시하는 천박한 발상일 뿐이다.

우리는 똑똑히 기억한다. 현재 지율스님이 요구하고 있는 ‘환경영향평가’의 재실시는 참여정부의 공약 사항이었으며, 지율스님이 목숨을 건 단식을 이어갈 때마다 참여정부는 수 차례 같은 약속을 반복해왔다는 것을. 스스로의 공약을 지키지 못한 채 거짓말을 반복하는 정부의 작태는 결코 정당한 리더쉽을 인정받을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경고한다.

오늘 생명의 가치를 지키는 일은 어제 우리가 살아 온 파괴적 삶에 대한 반성이며, 내일의 삶을 결정하는 행위이다. 지율스님을 살려야 한다. 그것은 천성산 개별만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의 가치와 사회의 윤리를 지켜가고자 하는 실천이다. 문화예술계 역시 지율스님이 천성산과 더불어 귀한 생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의 지지를 다해 갈 것이다.

2005. 01. 26

문화연대 / 영화인회의 / 한국독립영화협회 /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웹사이트: http://www.culturalaction.org

연락처

김완

국내 최대 배포망으로 소식을 널리 알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