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서울시당 논평-서울시장과 시의원들의 ‘아주 특별한 만찬’

2007-10-02 17:21
서울--(뉴스와이어)--오세훈 서울시장은 3일 저녁 시장 공관으로 서울시의원을 초청해 ‘만찬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서울시 간부들과 시의원 105명이 참석 예정인 이날 만찬에는 ‘와인 특강과 시음회’도 열리며 와인세트(화이트 1, 레드 1)도 선물로 제공된다.

우선 지금은 국정감사와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공무원이나 시의원이나 매우 바쁜 시점이다. 또, 서울시장과 각 실국장들은 행정사무감사의 피감기관인데 이 시점에서 초청만찬을 갖는게 적절하다고 생각하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서울시의회도 17일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체육대회를 연다. 작년 회기 중에 체육대회를 열었다 여론의 질타를 받은 것을 의식해서인지 임시회가 끝난 직후에 체육대회를 잡았지만 결국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 아닌가.

무엇보다 하루하루 먹고 살기 힘든 서민들의 눈에 와인 시음회를 곁들인 야외부페와 숯불갈비 만찬이 어떻게 비치겠나. 혹시 뭐 이런 것까지 시비하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이번 행사는 사적인 친목모임이 아니고 공적인 초청만찬이다.

이미 지난 여름 일부 구청장들이 관광성 해외연수를 다녀와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업무추진비를 흥청망청 사용한 성북구의원들에 대한 주민소송도 진행중이다.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에 대한 따가운 시선을 유념해야 한다.

요즘 12월 대선을 앞두고 서민경제와 민생안정이 화두다. 매번 선거철마다 정치인들은 재래시장에서 막걸리를 마시고 포장마차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서민 경쟁’을 벌인다. 작년 지방선거에서도 오세훈 시장의 ‘서민 자격’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일관되게 서민을 생각하고 서민을 대변하는 정당과 정치인이 있는가하면, 선거때만 서민 이미지를 연출하고 당선되면 본색을 드러내는 ‘위장 서민’도 있다. 이번 만찬을 두고 서민들이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라고 실망하지 않겠나.

마지막으로 밥 굶는 아이들과 어르신들, 노숙인들을 위한 급식비 지원단가는 끼니당 1500에서 3500원에 불과한 사실을 생각하길 바라며, ‘신의 물방울’ 보다 ‘서민들의 눈물’부터 헤아리길 바라며 옛날 시조 한수를 전해 드린다.

金樽美酒千人血(금준미주천인혈)이요
玉盤佳肴萬姓膏(옥반가효만성고)라
燭淚落時民淚落(촉누락시민누락)이요
歌聲高處怨聲高(가성고처원성고)라

금으로 된 술잔의 아름다운 술은 천사람의 피로 만든 것이요
옥쟁반에 기름진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을 짜서 만든 것이다
촛농 떨어질 때 백성 눈물 떨어지고
노래소리 높은 곳에 백성의 원망소리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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