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 반 산트 ‘파라노이드 파크’ 11월 22일 개봉
미국 아이다호 주의 포틀랜드시에 은거하다시피 하며 작업하는 구스 반 산트 감독과는 달리 크리스토퍼 도일은 국가와 언어를 초월해 다양한 작업에서 자신만의 성과를 얻는 천재 촬영감독이다. 호주에서 태어났으나 18세에 홀로 자국을 떠난 그는 13년 후 대만에서 에드워드 양 감독의 <해탄적일천>(1983)의 촬영을 맡으며 데뷔한 후 중화권에서 활동해왔다. <아비정전>, <동사서독>, <중경삼림>, <타락천사>, <해피 투게더>, <화양연화>, <2046>, <에로스>까지 왕가위 감독의 거의 모든 영화에서 촬영을 맡으며 날아가는 듯한 촬영과 환상적인 색감 등 자기만의 스타일로 세계 영화팬들을 열광시켰다. <첨밀밀>, <무간도>, <영웅> 등 대형흥행작의 촬영을 책임진 전천후 아티스트인 그는 최근, 태국에서 <라스트 라이프 라스트 러브>를, 헐리우드에서 <레이디 인 더 워터>를, 프랑스에서 <사랑해, 파리>를 함께 하는 등 세계적인 활동을 보이고 있다. 구스 반 산트 감독과는 1983년 큰 반향을 일으켰던 <싸이코> 이후 9년 만의 작업이다.
구스 반 산트 감독과 크리스토퍼 도일, 이미 수많은 작품으로 두꺼운 팬층을 가진 이들은 배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무시할 수 없는 티켓파워를 가지는 거의 유일한 영화인들이다. 국내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미국보다도 앞선 2007년 11월 22일, 아시아 지역에서도 최초로 한국 개봉이 결정되었다.
처음 본 순간, 그곳이 맘에 들었어
‘파라노이드 파크’ 포스터 공개
파라노이드 파크는 감독과 동향인 포틀랜드 출신 작가 블레이크 넬슨의 소설 제목인 동시에 포틀랜드에 실재하는 ‘이스트 사이드 스케이트보드 공원’의 별명기도 하다. 영화 주인공인 10대 스케이트보더 알렉스는 그 파라노이드 파크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경비원을 죽이고 만다. 아무에게도 사실을 말하지 않기로 한 알렉스, 하지만 경찰들이 학교를 찾아오면서 알렉스의 생활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아마도 스케이트 보드 초보자들이 접근하기 힘들기 때문에 얻었을 ‘파라노이드 파크’라는 별명은 ‘피해망상의, 두려워하는’ 이라는 단어 ‘파라노이드’의 뜻으로 극중 알렉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겁에 질린 듯한 알렉스의 얼굴을 비추는 과감한 클로즈업, 한편 그 두상을 조각내는 이미지의 포스터 또한 영화의 숨막히는 분위기를 그대로 담고 관객을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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