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40년에 걸친 웅장한 집단지성의 기록 ‘백낙청 회화록’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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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2007-10-22 14:04
서울--(뉴스와이어)--한국 사상계의 거장 백낙청(白樂晴) 서울대 명예교수가 1968년 1월부터 2007년 6월까지 참여한 좌담, 대담, 토론, 인터뷰 등을 총 5권으로 엮은 『백낙청 회화록』(전5권)이 창비에서 출간됐다. 이 책은 민족문학론·분단체제론 등을 통해 우리 시대 현안에 대응하는 굵직굵직한 실천적 이론을 정립해온 백낙청 개인의 사상적 편람이자 133명에 달하는 국내외 지식인(국내 121인, 해외 12인)과 함께 어울려 만들어낸 웅장한 집단지성의 기록이다. 40년에 걸쳐 이어진 이 거대한 사상적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한국 현대사와 문학사의 쟁점에 대응해온 우리 지성의 당당한 면모를 체감할 수 있다.

실천적 지성 백낙청과 우리 지식인들의 치열한 고뇌

『백낙청 회화록』은 문학과 인문학, 정치·사회, 통일과 여성·환경문제를 넘나드는 실천적 지성 백낙청의 궤적과 분단과 독재의 시기를 넘어 자주와 민주주의를 키워온 우리 지식인들의 치열한 고뇌를 함께 담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사회와 문학의 연관성을 적극 옹호하며 제3세계 문학의 일원으로서 세계사적 역할을 강조하는 ‘민족문학론’, 계급모순과 민족모순을 넘어서는 분단모순을 제기하는 ‘분단체제론’ 같은 독특한 이론체계는 발표 당시 대학가와 지식계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현재까지 문학·사회과학의 영역을 넘나들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90년대 들어서도 백낙청의 이론적 고투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주체적 수용과 생태·환경문제까지 확장되어갔으며, 기존의 민족문학론과 분단체제론의 사상적 쇄신에 힘썼다.

분단체제론의 정립과 현장 통일운동의 전개

90년대 후반과 세기초에는 세기전환기를 맞아 새시대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시도하는 동시에 분단체제가 삶의 여러 국면에서 구체적으로 발현되는 방식에 대한 논의들이 등장한다. 한반도의 분단체제가 세계체제의 한 하위체제이자 그것의 극복이 궁극적으로 세계체제 극복의 중요한 계기가 된다는 점이 역설되며 분단체제론의 세계사적 의의가 진지하게 토의된다. 이와 맞물려 통일에 대한 발상전환인 ‘국가연합’ 등 복합국가체제에 대한 모색을 진행해온 분단체제론은 2000년 6·15선언 이후 더욱 탄력을 받으며 분단체제의 위기국면에서 다양한 요구를 수렴하는 중도적인 인식과 실천의 필요성을 개진함으로써 ‘변혁적 중도주의’의 초석을 놓는다. 최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표로 활동을 시작한 이래 백낙청은 6·15선언 이후 분단체제가 동요기를 넘어 해체기에 들어선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시민참여형 통일론’ ‘어물어물 진행되는 통일’ 등 새로운 화두를 끊임없이 던지고 있다.

한국 출판사상 초유의 회화록 간행 작업

이 책은 그 방대한 분량과 알찬 내용뿐 아니라 회화록 간행이라는 초유의 시도로 우리 지성사(知性史)에 드문 족적을 남기고 있다. 백철, 김동리, 선우휘, 박현채 등 작고인사를 포함하여 리영희, 강만길, 고은, 김지하, 이매뉴얼 월러스틴, 프레드릭 제임슨, 카라따니 코오진 등 국내외의 유명 지식인 133인과 나눈 총 88편의 회화를 3,000여면에 달하는 지면에 수록한 이 책은 한 개인의 업적을 넘어 우리 지성의 공동작업으로서 지성사의 한 페이지에 오래 기록될 것이다.

창비 개요
창비의 연원은 1966년 1월 창간된 계간 ‘창작과비평’으로 창비는 1974년 단행본 출판을 시작한 이래 문학, 인문, 사회, 교양, 아동 등 각 분야의 양서들을 꾸준히 펴내왔다. 2003년 현재 1300여 종에 달하는 책을 간행하였고, 매년 60여 종 내외의 신간을 내고 있는 창비는 독자들에게서 가장 신뢰받는 출판사로 꼽히며, 양서의 산실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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