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직장이 대전광역시 유성구로 발령 난 K씨. 지난 주말 전셋집을 마련하기 위해 중개업소를 돌며 열심히 발품을 팔았지만 허사였다. 전셋값이 오른 것은 물론 구하기조차 어려웠다. 간혹 나와 있는 전세가 있어 전화해보면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올리거나 월세로 돌리는 상황이다. 하는 수 없이 K씨는 직장과 거리가 있는 원룸 월세로 계약하고 돌아와야만 했다.

요즘 대전시는 전세난으로 시달리고 있다. 아파트 전세는 씨가 말랐다. 대전은 지난 9월 13일 유성구를 제외한 동구와 중구 서구 및 대덕구 등 4개구가 투기과열지구가 해제된데 이어, 9월 28일에 중구와 서구 및 대덕구 지역이 주택투기지역에서 해제됐다. 이에 따라 아파트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돌면서 수요자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매매를 고려했던 수요자들이 분양가상한제와 청약가점제 등으로 시장이 불안정하자 좀 더 지켜보겠다는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전세값이 오르고 있다.

대전 서구 관저동 관저리슈빌 112㎡(34평형) 전셋값은 올 초보다 2천만~3천만원까지 올라 현재 1억~1억2천만원 한다. 구봉주공5단지 105㎡(32평형)는 1천만원 가량이 올라 현재 8천500만~9천500만원이다. 관전동은 관전동~계백로~자양로~한밭대로~관저동 구간을 순환하는 경전철2호선(2012년 완공) 개통 호재가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가격 상승률이 높다.

서구 둔산동은 대전정부청사와 대전시청 등 관공서뿐만 아니라 업무시설이 밀집돼 있어 전세 수요가 꾸준하다. 때문에 전세값도 소폭씩이라도 꾸준히 오른다. 둔산동 샘머리1단지 76㎡(23평형)는 올 초보다 700만~1천만원 가량이 올라 현재 1억~1억1천만원한다.

서구 내동 벽산블루밍(맑은아침) 85㎡(26평형) 전세값은 현재 9천~1억원을 호가한다. 벽산공인중개사에 따르면 “매매 물건은 많이 나오고 있는데 반해 전세 물건은 나오지 않는다”면서 “찾는 수요들은 많은데 매물이 없어서 전세 호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고 전한다.

동구 용운동 한화꿈에그린 112㎡(34평형)는 현재 9천만~9천500만원이고, 용전동 대림한숲 79㎡(24평형)는 6천만~7천만원한다. 이는 올 초보다 500만~1천만원 정도가 오른 값이다. 이들 아파트는 지난 9월까지 약보합세를 유지하다가 투기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소폭씩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대덕구 법동 선비마을1단지 79㎡(24평형)는 올 초보다 1천만원 가량이 올라 1억4천~1억4천5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 단지는 지난 8월 1억2천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다시 회복세를 보인 것.

투기지역 해제 대상에서 제외된 유성구 아파트 전세값은 다른 지역에 비해 오름폭이 적다. 관평동 테크노밸리대우푸르지오 109㎡(33평형)는 올 초 1억2천만원이었다가 지난 8월 9천만~1억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1억~1억500만원으로 소폭 올랐다.

유성구 반석동 삼부르네상스1차는 월드컵경기장이 가깝고 대전1호선 반석역이 인접해 있어 전세 수요가 많아 전세값이 꾸준히 강세다. 올 초 대비 1500만원이 올라 현재 1억2천~1억2천500만원이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투기지역 해제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르면 향후 전세값은 지금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분양가상한제,청약가점제 등으로 분양 시장이 불안양상을 띠는 것도 전세값 상승에 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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