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이 숨쉬는 영화 ‘은하해방전선’ 독특한 매력
이것이 바로 소리의 마술, 복화술이다!
일도 사랑도 꼬일대로 꼬여버린 주인공 영재(임지규)는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실어증에 걸리고 만다. 사람과의 소통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연애’와 ‘영화현장’. 그 사이에서 말을 잃어버린 감독을 도와 난감한 상황을 헤쳐나가는 건 배우 박혁권의 신기(神技) ‘복화술’이다. 혁권의 복화술이 실어증으로 곤란해진 영재의 목소리가 되어주면서 빚어지는 코믹한 사건들은 영화 <은하해방전선>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화자로 보이는 이는 실제로 이야기를 할 수 없고 그 뒤에 누군가가 화자의 입이자 목소리가 되어주는 독특한 화법, 복화술을 절묘하게 배치하여 주인공 영재의 우여곡절을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이 환상의 기술은 1878년 안소니 홉킨스 주연의 <매직>, 줄리엣 비노쉬 주연의 <나쁜 피>에서도 쓰여 관객들이 인물과 이야기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강렬한 매개체가 되어주기도 했다. 복화술은 부담감과 스트레스에 눌려 자유롭게 표현할 수가 없었던 영재의 답답함을 대변하는 동시에 난감한 상황 속에서 누구나 한번 해봄직한 생각-도망치고만 싶고, 누군가 대신 해결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풀어내며 <은하해방전선>만의 기발한 매력을 만들어낸다.
알싸한 어린 시절의 향수, 전대물(戰隊物)
영화 <은하해방전선>의 제목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어린이용 특촬 프로의 제목이기도 하다. ‘혁권 더 그레이트’를 주인공으로 한 전대물 ‘은하해방전선’은 어린 시절 한번쯤은 동경해본 바이오맨, 후뢰시맨, 울트라맨, 파워레인저와 같은 지구 용사들을 떠올리게 하며 유년시절의 아련한 향수를 자극한다. 전대물의 가장 큰 매력은 성격과 개성이 다채로운 영웅들이 함께 모여 악을 물리치며 이뤄내는 지구 수호에 있다. 영화 <은하해방전선>이 선사하는 특별 전대물 역시 완소 영웅 ‘혁권 더 그레이트’(박혁권)와 그를 돕는 ‘은별 더 문레이커’(김보경) 자매가 절대 악에 맞서 싸우며 지구를 지켜낸다. 특히 ‘은별 더 문레이커’가 ‘혁권 더 그레이트’를 향해 내뱉는 예사롭지 않은 대사는 [“왜 나를 원해? 어떻게 장담해? 언니를 원하는지 나를 원하는지. 먹기 위해 사는 건지 살기 위해 먹는 건지. 오줌을 싸다보니 똥이 나온건지 똥이 마려운데 오줌이 먼저 나오는 건지?”] 영화의 백미 중 백미로 보는 이들의 폭소를 자아낸다.
‘영화도 연애처럼, 연애도 영화처럼! 초짜 감독의 말 많은 연애 또는 영화 이야기’ <은하해방전선> 곳곳에 숨어있는 톡톡 튀는 소재들을 찾아보는 재미 또한 색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 <은하해방전선>은 개성 만점의 소재들과 그 유쾌하고 감각적인 풀이로 관객들을 더욱더 설레게한다.
개성 만점 이야기로 그 관심이 날로 더해가는 <은하해방전선>은 오는 11월 29일 개봉한다.
웹사이트: http://www.theredsho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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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필름 기획실 766-1282 문현정 팀장 김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