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에서 건진 치타’의 ‘조성하’ 한국 영화사상 가장 독특한 캐릭터
낯선 배우들이 주연으로 포진한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에서 몇 안 되는 낯익은 얼굴 중 하나인 조성하는 이전에도 쟁쟁한 작품들의 조연으로 활동한 베테랑 배우다. 그는 지난 해 인기리에 종영한 KBS 드라마 ‘황진이’에서 황진이의 어머니인 ‘현금’(전미선 분)에게 일편단심 사랑을 보내는 조선 최고의 악공 ‘엄수’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얼굴도장을 찍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 뿐 아니다. 영화 <신데렐라>에서의 현수 아빠 역,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에서 박석호 역, <거미숲>에서 최국장 역 등을 연기했으며 그 외에도 각종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좋은 연기를 선보여 왔다. 그래서일까. 장편 영화는 처음인 신인 배우들이 대다수였던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에서 조성하의 내공 있는 연기는 더욱 빛을 발한다.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에서 그는 자신은 불치병에 걸렸다고 주장하지만 의사의 오진으로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 찍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최병철 역으로 열연했다. 결국 그는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 된 또 다른 외톨이인 제휘의 복수를 대신해 주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게 되고,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간다. 조성하는 제휘를 괴롭히던 표(표상우 분)를 납치하고 무자비하게 폭행하며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죽이는 최병철의 상처 받은 심리상태를 무표정한 표정으로 무심한 듯 유머러스하게 이끌어가며 최병철의 캐릭터에 생명력을 부여한다.
날카롭고 강한 인상이지만 왠지 어둠이 서린 듯한 깊은 눈동자를 지닌 배우 조성하. 어떤 역할이든 자유자재로 소화해내는 진정한 배우인 그는 지금 KBS 80부작 대하드라마 <대왕 세종>에서 세종의 스승 이수 역을 맡아 근엄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앞으로 그의 행보에 더욱 기대를 모은다. 끈임없는 변화 속에서도 연기에 대한 열정만큼은 한결 같은 배우 조성하가 소외 당한 자의 상처와 고통을 인상적으로 연기한 영화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는 CGV 강변, CGV 상암, CGV 인천, CGV 용산, CGV 서면의 인디영화관 ‘무비꼴라쥬’와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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