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임종국상에 학술부문 이재명 명지대교수, 언론부문 길윤형 한겨레21 기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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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학교
2007-11-08 14:56
서울--(뉴스와이어)--굴욕적인 한일협정 체결 이후 민족의 자성을 촉구하고자 1966년 『친일문학론』을 시작으로 친일문제 연구에 일생을 바친 고 임종국 선생(1929∼1989)의 뜻을 기리기 위해 출범한 <임종국선생기념사업회>가 제정한 <임종국상> 제3회 시상식이 11월 9일(금) 오후 7시, 한국언론재단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임종국상은 ‘친일청산’, ‘역사정의 실현’, ‘민족사 정립’이라는 선생의 높은 뜻과 정신을 오늘날의 현실 속에서 올바르게 계승하고 있는 개인과 단체를, 학술· 문화와 언론· 사회 두 부문에서 선정해 수여한다. 제3회 임종국상 수상후보 심사에는 심사위원장인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를 비롯, 이이화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소설가 조정래선생, 언론인 주섭일선생, 김삼웅 독립기념관 관장, 함세웅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이 참여했다.

각 부문별로 3배수로 추천된 후보자들에 대해서 심사위원들은 열띤 토론 과정을 거쳐 지난 10월 30일 수상자를 결정하였는데, 치열한 경합 끝에 학술부문에 이재명 명지대교수가 언론부문에 길윤형 한겨레21 기자가 최종 선정되었다.

학술부문 수상자인 이재명 교수는 방대한 양의 일제시기 희귀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 정리하여 근대한국연극사 복원에 결정적 공헌을 하였다. 전시체제기 일제는 극단적인 내선일체와 황국신민화 정책을 수행하면서 조선 민중을 전쟁터에 내몰기 위해 조선인 극작가 등을 동원해 ‘국민연극’과 각종 시국 선전영화를 대량 제작했으나 당시 희곡과 시나리오의 내용은 물론 작품 목록마저 부실한 실정이어서, 이 시기 연극·영화에 대한 연구는 일종의 공백상태에 놓여있었다. 특히 친일연극의 정점에 있는 작품들이 베일에 가려져 있는 한, 일제 말 친일연극의 실상과 성격을 파악하기란 무리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재명 교수는 1942년부터 1945년에 걸쳐 세 차례 개최된 바 있는 전쟁미화를 위한 ‘연극경연대회’ 출품작 다수가 미국 하버드대학교 옌칭도서관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2001년 안식년을 맞아 도미 체류하면서 장막극으로 이루어진 공연대본 대다수를 입수하였다. 이후 학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다수의 연구원들과 함께 자료 수집과 번역·해제와 분석·연구에 이르는 지난한 작업에 착수하여, 국내는 물론 일본과 미국 등지의 해외 조사를 거쳐 무려 82편에 이르는 희곡과 시나리오를 집대성하였다. 이 과정에서 유족 측의 반대로 당초 선집에 포함되었던 유치진의 대표적인 친일 작품인 「대추나무」와 「흑룡강」이 비매품 형태의 별쇄본(연구용)으로 비공식 출간되는 진통을 겪기도 했다. 심사위원회는 수상저서인 『근대 희곡·시나리오 선집』(전 10권)과 관련 논문들이 일제강점기 선전선동 목적극을 다수 발굴 연구한 노작으로, 그간 금기의 영역으로 남아있던 연극계의 친일행위에 대한 실상을 드러내고 이를 학문적으로 해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언론부문의 길윤형 한겨레21 기자는 대추리 평택 미군기지 문제 등 우리사회의 첨예한 갈등 요인들을 현장에서 밀착 취재하여 이슈화한데 이어 한국인 BC급 전범 문제, 한센병 피해자문제 등 우리 근현대사의 묻혀있던 소재를 꾸준히 발굴 조명함으로써, 역사해석과 현실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데 기여하여 왔다. 특히 2007년 4월부터 10월까지 23회에 걸쳐 한겨레21에 연재한 야스쿠니신사 기획보도는, 야스쿠니신사의 침략성과 야만성을 심층 분석함으로써, 일본 우경화의 실체를 본격적으로 파헤쳤으며 야스쿠니신사 반대 캠페인을 대중적으로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뿐만 아니라 야스쿠니신사 무단합사 취하소송 지원 모금운동을 전개하여 열악한 여건 속에서 법정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유족들의 용기를 북돋우어 주었으며, 한일간 과거사청산에 대한 여론의 지지를 확산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심사위원회는 길윤형 기자의 취재활동이 단순한 사실 전달에 그치지 않고 집중적이고 분석적인 접근으로 바른 역사인식의 확산에 지속적으로 기여하여 왔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오후 6시부터 <친일인명사전 편찬현황 대국민보고회>가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와 민족문제연구소 주최로 열린다.

제3회 임종국상 시상식
때 : 2007년 11월 9일(금) 오후 7시
곳 : 한국언론재단 19층 기자회견장

임종국선생 18주기 추모식
때 : 2007년 11월 17일(토) 오후 2시
곳 : 천안공원묘역 무학지구 철쭉 4-1

웹사이트: http://www.m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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