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땅의 소녀와’ 포스터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뉴스 제공
스폰지
2007-11-08 16:45
서울--(뉴스와이어)--“평범한 포스터는 가라!” 영화포스터가 이미 예술작품

전수일 감독의 다섯번째 영화 <검은 땅의 소녀와>가 개봉을 일주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독특한 영화 포스터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섬세한 선으로 포스터를 가득 메운 그림이 영화의 느낌을 강렬하게 전달하는가 하면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극장에 넘쳐나는 개봉작 포스터들 중 유독 눈에 띄기 때문이다. 모두가 가던 길을 멈추고 한 번 더 바라보게 만드는 매력을 뿜어내는 이 포스터의 작업 과정을 공개한다.

이 포스터는 최근 두번째 작품집인『HOT.핫』을 출간하며 ‘가장 잘 나가는 일러스트레이터로 떠오른 밥장’(blog.naver.com/jbob70)이 로트링 펜과 아크릴 물감으로 직접 그린 작품이다. ‘포스터는 1차적으로 영화를 보지 않은 관객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 그는 작업 전에 일부러 영화를 보지 않고 시놉시스와 스틸 사진 몇 장만을 가지고 상상력을 동원하여 작업에 착수했다.

밥장은 우선 영화의 배경이 탄광촌이라는 데에서 착안하여 ‘한때 소중했지만 이제는 사라져가는 것들’의 이미지를 포스터 하단에 가득 그려 넣었다. 탄광촌을 상징하는 검은 땅 위에 더 이상 쓸 수 없는 물건들이 가득하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의해 유용하게 쓰여졌을 법하지만 버려지고 잊혀진 물건들이다. 이처럼 장롱과 냉장고, 라디오와 스피커, 타이어와 장화, 냄비와 병들 그리고 빗자루와 청소기가 가느다란 선으로 세세하게 그려져 자칫 멀게만 느껴질 수도 있는 ‘검은 땅’에 생생한 현실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무채색의 검은 땅 위에 노란 꽃이 피어나 있고 그 위에 어린아이답지 않게 앙다문 입과 강한 눈빛을 한 소녀가 홀연히 서있다. 폐광으로 인해 직장을 잃은 아버지, 정신지체아인 오빠와 어렵사리 생계를 이어가며 어린 나이에 세상의 비극을 너무 많이 겪어버린 이 소녀가 바로 영화 속 주인공 영림이다. 비록 사라져가는 것들로 가득 찬 검은 땅에 살고 있지만 그녀가 검은 땅 위 노란 꽃처럼 피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이 바로 밥장이 관객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그리고 영화를 보며 관객 스스로 해답을 찾아갈 것을 말없이 권하고 있다.

개봉 전부터 비범한 포스터로 눈길을 끌고 있는 영화 <검은 땅의 소녀와>는 11월 15일 서울 씨네큐브와 스폰지하우스(중앙/압구정)에서 개봉하며 11월 21일부터 대전, 부산, 광주, 인천, 대구에서 순차적으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연락처

스폰지 최지선 02-543-3267

국내 최대 배포망으로 소식을 널리 알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