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햇반죽은 전복과 흰쌀죽을 따로 담았을까요?”
죽 시장이 서로 다른 제조방법에서 비롯된 ‘맛 논쟁’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그 대결의 주인공은 동원F&B의 ‘양반죽’과 CJ(주)의 ‘햇반죽’.
동원 F&B는 최근 죽 제품을 출시한지 10여 년 만에 이례적으로 TV광고 두 편을 연달아 방영하고 있다. 한식요리 연구가 윤옥희 씨와 인사동에서 죽전문점을 한다는 전영옥씨의 증언 광고 형식으로 이루어 지고 있는 이 두 광고에서 동원죽은 끊임없이 “처음부터 같이 넣고 끓인다” 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죽 맛은 재료가 반인데 재료가 잘 우러나야 깊은 맛이 나요.” 라며 연신 제조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여, “이거지 이거”라며 동원 양반죽 맛을 강조하고 있다.
동원 F&B의 난데없는 ‘죽 제조법’에 대한 TV광고를 업계 관계자는 “10년 넘게 1위를 지키던 동원F&B가 CJ㈜의 죽 시장 점유율이 날로 치솟는 것에 위기의식을 느껴 개발한 대응책의 하나”라고 풀이했다.
CJ ‘햇반죽’ 은 동원 양반죽과 달리 소스와 흰쌀죽을 따로 담았다. 광고도 “소스와 흰 따로 담았다”라는 차별점을 중심으로 지하철과 잡지 등 인쇄매체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햇반죽은 이러한 차별화 전략을 통해 지난해 10월~11월 실시된 닐슨조사지표에서는 대형직영점 시장점유율이 34.1%까지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45.3%인 동원 F&B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동원 F&B는 10년 넘게 사용해온 브랜드명까지 ‘동원죽’에서 ‘양반죽’으로 바꾸고, TV CF까지 방영하고 나선 것이다.
동원 F&B의 이러한 ‘죽맛’ 논쟁에 대해 CJ㈜의 ‘햇반죽’ 쌀가공 연구센터의 정헌웅 연구원은 “끓여서 바로 먹는 죽의 경우에는 재료와 쌀을 함께 넣고 오래 끓여도 맛이 변하지 않는다” 면서 “ 하지만 상품죽의 경우, 소스와 흰죽을 섞어서 조리하여 오래 두면 두 재료가 화학적 반응을 일으켜 죽 고유의 맛과 냄새를 잃어버리게 된다. 특히, 쌀알이 뭉게 지고, 조미에서 이취가 날수 있다. 따라서, 상품죽의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는 각각의 재료를 정성을 다해 끓여낸 후 먹기 직전에 섞는 것이 최선의 방법” 이라고 설명했다.
웰빙 열풍으로 아침식사 대용이나 다이어트식ㆍ별미식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죽 시장은 동원F&B가 시장의 70% 대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거의 독점적인 1위를 고수해 왔었다. 하지만, 지난 2003년 상품밥 시장의 1위 브랜드인 ‘햇반’을 내세워 CJ㈜가 ‘햇반죽’을 선보이면서 동원 F&B의 독주에 제동이 걸렸다.
‘햇반죽’ 은 출시 초기 철저한 소비자 조사를 통해서 기존 상품죽 ‘죽맛’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소스를 따로 담아 선보였다. ‘햇반’의 쌀가공 기술력을 바탕으로 흰쌀죽의 담백한 맛을 최대한 살리고, 정성껏 제조한 소스를 먹기 직전에 섞음으로써 ‘신선하고 깔끔한 죽’이라는 차별성을 찾아낸 것.
‘햇반죽’ 에는 전복소스는 물론 참기름까지 따로 담은 ‘햇반 전복죽’, ‘햇반 쇠고기죽’, ‘햇반 송이버섯죽’의 전통 프리미엄 보양죽과 녹차 가루에 간단한 조미를 더한 퓨전죽인 ‘햇반 오차즈케죽’ 등으로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나섰다. 흰쌀죽의 씹히는 맛이 살아있어 담백하고, 소스의 맛이 신선하고 풍부해, 젊은 여성층과 주부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며 시장점유율도 날로 높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햇반죽’ 브랜드 매니저 위은숙 씨는 “죽은 정성이 기본인 식품이다. 햇반죽은 집에서 끓인 듯한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최적의 조리법을 연구 개발한 것.” 이라면서 “햇반죽과 동원F&B 양반죽 간에 벌어지고 있는 맛 논쟁은 소비자들이 냉정하게 판단 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 개요
CJ제일제당(CJ CheilJedang)은 1953년에 설립된 대한민국 식음료 제조업체이다. 설탕, 밀가루, 식용유 등의 부재료 및 식품, 의약품, 사료 제조와 바이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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