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유종필 대변인 현안 브리핑

서울--(뉴스와이어)--통합발표 일주일 만에 어제 파탄이 났다. 이러려면 애당초 무엇 때문에 합의서에 서명하고 발표했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철저히 우롱당한 느낌을 갖고 있다.

5대5 합의를 7대3으로 바꾸자고 했는데, 이것은 단순한 지분의 문제가 아니다. ‘대등한 파트너 관계’를 ‘주종관계’로 바꾸자고 하는 것이다. 자신들은 주인이고 민주당은 종속변수로 전락시키려는 의도를 나타낸 것이다. 양적인 변화가 질적인 변화를 초래하는 것이다.

족보가 없는 사람은 족보의 무게를 알 수 없고 정통성이 없는 사람들은 정통성의 가치를 모른다. 어떻게 50년 민주종가의 자긍심을 이토록 무참하게 짓밟을 수 있는가.

대통합민주신당은 민주당과의 통합약속도 지키지 않으면서 창조한국당과의 연대를 말하고, 또 어제는 민노당과의 연합을 말했다. 이제 내일은 공산당과의 합작을 이야기할 것인가. 결혼약속해서 발표해놓고 동네처녀들 다 건드리고 침 바르고 다니고 있는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과 정동영 후보는 희대의 바람꾼 카사노바 흉내를 내고 있는 것인가. 참으로 대통령후보치고 희한한 행보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은 민주당에게 혼인빙자간음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사실 통합발표를 해놓고 민주당이 손해 본 것이 많다. 우선 MBC 백분토론에 이인제 후보가 출연하도록 되어 있었는데 통합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취소해버리고, KBS도 심야토론에 각 당 대변인 다 불렀는데 민주당만 뺐다. 사회자가 “민주당은 곧 통합되니까 대통합민주신당 대변인을 통해서 민주당 이야기를 듣겠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우리가 손해를 다 봤다. 통합되기 전에는 민주당이고 민주당 후보이다. 민주당을 뺀 공영방송의 양식에도 문제가 있고 방송법상 공정방송의무 위반이다. 아무튼 합의파기에 따른 피해를 말하는 것이다.

인간관계에서도 한 번 가해자는 또 가해자가 되고 한 번 배신자는 또 배신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신당 쪽에 코미디프로 흉내내서 공개적으로 묻겠다. “민주당 또 배신하니 기분 좋아?” 맞은 사람은 발 뻗고 자도 때린 사람은 발 뻗고 못자는 법이다. 어젯밤 우리는 발 뻗고 잤는데 저쪽은 발 뻗고 못 잤을 것이다.

이런 신용불량 정당, 양심파탄 정당을 어느 국민이 믿고 표를 주겠는가. 또 이런 정당이 무슨 염치로 표를 달라 할 수 있겠는가. 며칠 전의 약속도 파기하는 정당의 5년간 국가운영 공약을 어느 국민이 믿겠는가. 신당이 대국민 약속을 파기한 대가는 상상보다 클 것이다.

아침 뉴스를 보니 신당 쪽에서 어젯밤 양당간 협상을 했다고 말했는데, 이는 거짓말이다. 또 앞으로 협상이 잘 될 것이라고 하면서 유화적인 제스처로 나오는데 우리는 믿지 않는다. 유행가 가사처럼 ‘웃는 얼굴 다정해도 믿을 수 없어요.’ 한 번 신뢰가 금가면 또 웃고 손잡아도 잘 안된다. 한 번 깨진 도자기는 강력접착제로 붙여도 원상회복이 안되는 것과 똑같은 이치다.

어제부터 민주당의 분위기는 매우 격앙되어 있고 분노하는 분위기다. 잠시 후 오전 10시 당사회의실에서 이인제 후보 긴급 기자회견이 있고 이어서 10시 30분 당사 앞에서 ‘사기정당 배신정당 통합합의 파기 규탄대회’가 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선대위원장들이 참석한다. 사실 우리도 추운 날씨에 이러고 싶지 않지만 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린다.

2007년 11월 20일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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