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유종필 대변인 현안 브리핑
양당 각 8명의 통합협상단이 첫 대좌했을 때 신당 측의 첫 마디가 자기 당의 후보와 대표가 급한 마음에서 서명한 것이니 민주당 쪽에서 어떤 말을 해도 좋지만 제발 4인합의를 준수하라는 말만 빼고 해달라는 것이었다.
우리는 깜짝 놀랐다. 통합협상단의 임무가 통합 성사가 아니라 4인합의를 무효화하는 데 있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그들 스스로 이야기하기를, 협상에 나오기 전 많은 당내 인사들의 전화를 받았는데 4인합의대로 해서는 안된다는 주문이 많았다는 것이다. 또 당내 사정이 복잡하다는 말을 많이 했다.
과거 군사독재시절 박정희의 공화당도, 전두환의 민정당도 정당 간 합의를 휴지화하지 않았는데 새 정치를 한다는 분들이, 그것도 무슨 시민단체니 선진화니 하는 분들이 포함된 정당이 이런 기본도 지키지 않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작은 장사를 해도 신용이 생명이다. 신용이 가장 큰 밑천이다. 공자도 무신불립 (無信不立) 즉 신용이 없으면 바로 서지 못한다고 했다. 신용 없는 사람들과 어떻게 국가대사를 논의할 수 있겠는가. 어제 한 약속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5년간 국가운영 약속을 했을 때 어느 국민이 믿겠는가.
신당은 6개 계파가 각자 살기 위해서 내부 권력투쟁에 몰두하고 있다는 것을 이번 협상과정에서 생생하게 드러냈다. 이런 식으로 국정운영을 했으니 지금 이 모양 이 꼴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신당 내 6개 계파들은 대선은 안중에도 없고 총선에만 몰두하고 있다. 입만 열면 기득권포기를 외치는 분들이 기득권만 빼고 다 포기하고 다 놓쳐도 내 기득권만은 지켜야겠다는 대단한 집념과 의지를 여과 없이 잘 보여줬다.
선대위원장이라고 하는 분들도 후보가 서명한 합의문 파기에 앞장서고 후보를 비판하고 견제하면서 내년 1월초 전당대회의 당권장악과 공천권 장악만 노리고 있다. 신당은 6개 족장 연합당이다. 한 당이라고 보기가 어렵다. 정당이 영어로 Party인데 당 안에 6개의 Party가 있고 그것을 대충 울타리만 쳐놓은 것이 지금 대통합민주신당인 것 같다. 6개 계파의 수장들이 후보와 대표의 당 대표권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당신들이 서명했지만 우리는 무효’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신당 측에서 물밑접촉이니 하는 말들을 오늘 아침까지 했는데, 우리가 붕어도 아닌데 무슨 접촉을 물밑에서 한다는 말인가.
신당이 대통령 후보와 당대표의 대표권을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그들 6개 계파 수장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도장을 받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도대체 누구와 협상을 하고 누구와 합의를 해야 하는지 도저히 방법이 없다. 신당은 민주당과의 단일화를 이야기하고 창조한국당과의 단일화를 이야기하기 전에 신당내부의 단일화부터 이루어라. 민주당으로서는 도저히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는 것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대통합민주신당이 잡탕정당인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심한 잡탕인지, 이렇게 심한 콩가루 집안인지는 정말 몰랐다. 예전엔 미처 몰랐다. 찬바람 부는 이 초겨울에 뒷맛만 씁쓸하다.
2007년 11월 22일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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