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성명-항공 살포는 서해안을 두 번 죽이는 생태적 가혹 행위
환경운동연합은 비누나 세제처럼 기름성분과 물이 쉽게 섞이게 하는 물질인 유화제 살포가 근본적인 기름오염 치유대책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누차 강조해왔다. 다만 사고 초기 바다 표면의 기름띠를 분산시키기 위해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친 제한적인 사용에는 크게 반대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미 수십만 톤의 유화제를 살포하여 해수면의 기름덩이를 바다 속으로 가라앉힌 12일 현재에도 유화제를 항공기를 이용해 계속 살포하고 있는 것은, 서해안을 두 번 죽이는 생태 가혹(苛酷)행위로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특히 오늘 12일 재개된 어처구니없는 항공방제는 어제(11일) 노무현 대통령의 현장 방문 이후 강화된 것으로, 공무원들의 전시행정과 한건주의에 다름 아니다. 오염 사고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고작 구호활동을 하는 국민들과 고통받는 주민들의 머리 위로 유화제나 뿌리는 일이란 말인가. 더구나 정부는 지금까지 살포한 유화제 총량의 상세 내역도 공개하고 있지 않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유화제 공급자의 논리에 편승해 눈에 보이지 않는 곳의 생태계 파괴 행위에 앞장서는 것은 용인하기 어렵다할 것이다.
정부는 사고 6일째를 맞고 있는 서해 환경의 실태를 정확히 진단하기 어렵다면, 차라리 전문가들에게 대책을 맡기는 편이 옳다. 행정편의주의에 기댄 정부의 섣부른 유화제 항공살포는 피해주민과 서해안 생태계를 두 번 죽이는 잔혹한 행위이다. 정부는 유화제 항공살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2007년 12월 12일 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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