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대 성명-서울시는 범죄행위와 다름없는 동대문운동장 철거를 즉각 중단하라
대선을 코앞에 둔 시점, 등록문화재인 구의정수장을 파괴한 것에 대해 문화연대, 문화유산연대,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전국빈민연합, 체육시민연대 등의 단체가 오세훈 서울시장을 고발(12/6)한 직후이자 동대문운동장에 대한 근대문화유산 가지정 신청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벌어진 오늘의 철거행위는, 다분히 이러한 시민사회의 노력을 무산시키고 철거를 기정사실화하며 밀어붙이기 위한 서울시의 수작임이 분명하다.
서울시의 동대문운동장 철거계획이 발표된 이후, 문화연대를 포함한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이 동대문운동장 철거의 문제점을 말해왔다.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 근대체육의 산실이라는 가치, 풍물시장 및 주변 노점상과 상인들의 생존권 등 동대문운동장을 둘러싼 사회문화적 가치는,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의 독단적인 행정으로 마음대로 철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서울시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또한 현재적 가치를 지켜내고 널리 알려내야 할 서울시장과 서울시가 오히려 동대문운동장이라는 문화유산을 파괴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현실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이는 시민의 권리, 시민의 삶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행정이 거꾸로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시민의 권리와 삶을 파괴하고 있는 것이며, 또한 동대문운동장 철거를 반대하는 많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무시한 채 벌이는 비민주적이고 반문화적인 범죄행위에 다름 아니다.
동대문운동장, 구의정수장 등 많은 근대문화유산이 서울시의 비민주적이고 반문화적인 개발정책으로 인해 파괴의 위협을 받고 있다. 우리는 서울시의 이러한 문화유산 파괴행위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1. 서울시와 오세훈 시장에 경고한다. 지금이라도 즉각 철거를 중단하라.
2. 서울시와 오세훈 시장은 범죄행위에 다름없는 오늘의 철거행위에 대해 사과하라.
3. 서울시와 오세훈 시장은 동대문운동장의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인정하고 근대문화유산으로 보존하라.
4. 서울시와 오세훈 시장은 구의정수장 문화유산 파괴행위를 중단하라.
5. 서울시와 오세훈 시장은 동대문운동장을 보존하고, 시민의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라.
웹사이트: http://www.culturalaction.org
연락처
문화연대 사무처 02-773-7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