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대왕의 출산 비밀을 밝혀 줄 일기 국역
어느 가정에서나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조선 왕조에서의 출산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대를 이어 왕위를 계승하여 나라를 통치하는 일이 바로 왕자나 원손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
호산청(護産廳)은 왕실에서 후궁이 회임하면 설치하던 임시 기구이며, 호산청일기는 숙종의 후궁이자 영조의 친모인 숙빈 최씨와, 영친왕의 친모인 귀인 엄씨의 출산 기록 일기이다. 이 호산청일기에는 산실 설치의 길일·방향·소용되는 물품, 출산 이후 세욕(洗浴)·세태(洗胎)·권초례(捲草禮) 과정 등이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 특히 영조 대왕의 경우 태어난 날에 대한 소상한 기록들을 볼 수 있다. “새로 태어난 아기씨가 삼킨 젖을 다시 토해 내어 속이 불쾌하고 토할 듯한 기분과 같은 증상이 있었으나 지금 겨우 진정되어 잠이 들었습니다. 태분(胎糞)도 조금 누었습니다”라는 기록들이 바로 그것이다.
안태는 왕실에서 왕자가 출생하면 태를 보관할 장소를 선정하고 태실을 만들어 이장하는 것을 말한다. 이 과정을 예조에서 기록한 문헌이 『안태등록』인데, 여기에 번역하여 소개한 안태 기록은 조선 24대왕 헌종(1827~1849)의 태를 충남 예산군 덕산면에 묻는 안태 기록 등을 포함하여 철종의 세자, 문효세자 등의 안태에 관한 것이다. 따라서 이 책에는 국왕이 안태를 명한 다음 예조를 비롯한 관상감과 지방 관부 간에 주고받은 공문과 함께 해당 지역에 잡물을 분정한 내역, 태를 모시고 내려갈 때의 절차, 태를 묻는 절차 등이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이번에 번역된 책들은 조선후기 왕실의 출산풍속을 살펴 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는 전통문화 복원의 기본 자료로 활용하기 위하여 민속 관련 문헌자료를 발굴·수집하고 이를 역주 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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