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D램 가격은 휴대폰 등 IT산업 수요확대에 힘입어 2004년 4월 중반까지 오름세를 지속하다가 그 이후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이다.

D램 가격1)은 2004년 4월 12일 6.53달러로 연중 최고가를 기록(전년 말 대비 76.5% 상승)하였다. 2003년 12월 31일 D램 가격은 3.70달러(12월 평균은 3.81달러), 2004년의 세계반도체시장규모는 2,130억 달러(전년대비 28% 증가)를 기록해 2000년 이후 처음으로 2,000억 달러를 초과2)하였다. 2004년 4월 중순 이후 D램 가격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지속하였다. 5월부터 11월말까지 D램 가격은 4~5달러 대를 유지하였으나, 12월 들어서는 2003년 말 수준인 3달러 대로 다시 하락하였고 2005년 1월 28일 현재 D램 가격도 3.81달러로 5일 연속 하락하였다.

참고1) 256M, 32Mx8 DDR 333Mhz 기준임
참고2) 디지털타임스 2005년 2월 2일자 기사에서 재인용

향후 IT경기도 둔화될 전망

반도체경기의 선행지표인 반도체장비 BB율(수주/출하)이 1.23(2003년 12월)을 기점으로 점차 하락하는 추세이다. 특히 2004년 9월 이래 BB율은 4개월 연속 기준치인 1.00 이하를 기록하였다. 2004년 12월 BB율은 0.95로 전월(0.99)보다 하락, 이는 반도체장비의 출하가 감소하는 가운데, 반도체장비 수주액의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4년 9월~12월 중 출하감소 누계금액은 1.9억 달러인 반면, 수주 감소 누계금액은 2.8억 달러로 출하 감소폭을 상회하였다.

주요 기관들이나 업계에서는 전반적으로 2005년 반도체 등 IT경기가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artner는 세계 IT시장이 2004년 7.5% 성장에서 2005년에는 5.8%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3)하고 있다. 이는 2004년에 호황을 누렸던 IT산업의 생산능력 확대로 공급과잉이 발생하면서 가격과 매출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4) WSTS는 세계 반도체 매출이 2004년 27.8%에서 2005년 1.2%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5)하녔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TIN도 2005년 세계반도체장비 시장규모가 307억 달러로 전년대비 9.4% 감소할 것으로 예상6)하였다.

한편, 시장 일각에서는 IT경기의 조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존재하고 있다. 작년 4/4분기 세계반도체 시장의 재고가 당초 예상 수준을 하회하였다. 2004년 4/4분기 세계반도체 시장 재고는 10억 달러 수준으로 당초 예상치 15억 달러를 하회한 것으로 추산7)되었다. 삼성전자, 인텔 등 IT기업의 2004년 4/4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세계 IT경기의 조기 회복 기대감 확산되었다. 삼성전자 2004년 4/4분기 매출액은 13.9조원, 특별상여금 제외 시 영업이익은 2.2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3%, 19%의 소폭 감소하였다. 인텔은 분기 매출로는 사상 최고 수준인 96억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하였다.
참고3) 정보통신부(2005.1.6), "2004년 IT수출입 동향 및 전망" 참조
참고4) SiliconValley.com의 "Chip slowdown expected for '05" 참조
참고5) 정보통신부(2005.1.6), "2004년 IT수출입 동향 및 전망" 참조
참고6) 전자신문, 2005년 2월 3일자 기사에서 재인용
참고7) 아이서플라이의 "반도체 시장 재고분석"(연합인포맥스, 2005년 2월 1일자 기사에서 재인용)

<Tech Cycle의 추이 분석>

Tech Cycle(반도체의 경기순환)은 70년대 이후 6차례 발생

Tech Cycle은 IT산업, 특히 반도체 경기가 일정한 패턴을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것을 나타낸 "반도체의 경기순환"이다. Tech Cycle은 기술혁신, 수요와 공급의 변화에 따라 반도체 경기가 저점에서 정점으로, 다시 정점에서 저점으로 행태를 반복한다. 반도체가격 시계열자료에서 추세요인을 제거(HP 필터링 이용)하여 반도체가격의 순환변동분만을 추출한다. 반도체가격 순환 변동치는 매 기간 추세치 대비 실제 값으로 추세치는 100이다.

Tech Cycle은 70년대 이후 6번의 경기 사이클을 경험하였고, 현재는 제6순환 하강국면의 초기단계에 놓여 있다. 현재의 Tech Cycle은 2001년 3/4분기를 저점으로 시작하여 2004년 2/4분기에 정점을 기록한 이후 하강 국면이 진행 중 이다. 제 6순환의 확장국면은 핸드폰, D-TV, MP3플레이어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2년 3분기 동안 지속되고 있다.

Tech Cycle의 평균 순환주기는 약 4~5년 내외

70년대 이후 각 Tech Cycle을 비교하면, 세계 반도체 경기 사이클의 주기는 평균 4~5년 정도 소요된다. 저점에서 정점까지의 확장기는 평균 3년, 정점에서 저점까지 수축기는 평균 1년 3분기가 소요된다. 확장기간이 가장 길었던 순환은 제 1순환이고, 확장국면이 가장 짧은 순환은 제 5순환으로 추정한다.

70년대 이후 세계 Tech Cycle 추이
순환시점-----------기 간
저점- 정점- 저점 | 확장기- 수축기- 전순환
1순환 '75.3/4 '80.2/4 '81.4/4 4년3분기 1년2분기 6년1분기
2순환 '81.4/4 '84.3/4 '85.4/4 2년3분기 1년1분기 4년
3순환 '85.4/4 '89.2/4 '92.3/4 3년2분기 3년1분기 6년3분기
4순환 '92.3/4 '95.4/4 '98.3/4 3년1분기 2년3분기 6년
5순환 '98.3/4 '00.3/4 '01.3/4 2년 1년 3년
6순환 '01.3/4 '04.2/4 - 2년3분기 - -
평균 - - - 3년 1년3분기 4년3분기

Tech Cycle은 일반적으로 3가지 측면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한다.
- 기술혁신: 신제품 개발주기의 단축으로 제품의 생명주기(life cycle)가 짧아지면서 경기변동이 발생
- 수요변동: IT관련 제품의 도입 초기는 보급이 확산되지 않아서 경기 확장국면이 상당기간 지속. 가령, IT관련 제품의 도입초기인 제 1순환의 확장국면은 4년 3분기로 다른 순환에 비해 상당히 긴 편. 그러나 PC 등 정보화기기 수요가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른 후에는 확장국면이 단축되는 경향
- 공급변동: 시장 규모가 일정 수준에 이르면, 공급자가 늘어나게 되어 제품 공급이 확대. 또한 시장점유율(market share)을 올리기 위한 업체 간 공격적인 설비투자확대로 재고가 많이 쌓이면서 경기 변동 발생

<시사점>

IT경기의 호·불황에 따른 국내경기 변동 확대

90년대 중반 이후 IT경기는 국내 경기순환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다. 2004년 사상 최대를 기록한 수출실적도 IT경기 호황에 힘입은 바가 크다. 2004년 1~11월 중 IT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33.6%나 증가한 반면 2000년 하반기 이후 세계 반도체가격 폭락 등 IT경기가 침체국면에 돌입하면서 국내경기는 2000년 8.5%에서 2001년 3.8%로 급락하였다. 2001년 IT수출은 26.2%나 감소하였고, 실질GDP에 대한 기여도는 2000년 2.6%p에서 2001년 1.0%p로 둔화되었다. 이에 비해 과거 한국경제는 주로 전통제조업 및 건설업 등의 호·불황에 의해 경기순환이 발생한다. 가령, 한국경제에서 경기 확장기간이 44개월로 가장 길었던 제2 순환기(75.6~80.9)의 경기상승 요인은 중화학공업 투자와 중동건설 붐이었다.

IT경기의 호·불황 여부가 국내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높아진 것은 반도체, 통신기기 등 IT제품의 경제 내 비중이 과거에 비해 매우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질 국내총생산에서 IT산업8)이 차지하는 비중은 95년 4.0%에서 2004년 1/4~3/4분기 중에는 13.9%로 95년에 비해 3.5배 확대되었다. 반도체9)가 산업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5년 2.9%에서 2004년에는 18.1%로 6배 이상 확대되었다. IT수출이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5년에는 20% 초반 대에 불과했으나 2004년(1~11월 평균)에는 31.0%로 확대(통관기준)10)되었다.

참고8) 이때 IT산업은 국민계정에서 정보통신산업으로 정의한 정보통신기기제조업(사무, 계산 및 회계용기계, 반도체 및 통신기기)과 정보통신서비스(통신업, 방송, S/W와 컴퓨터관련 서비스)를 의미
참고9)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에서 반도체로 명명한 반도체 및 기타전자부품을 의미
참고10) 국민계정기준으로 보면, IT수출이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29.6%에서 2004년에는 39%(1/4~3/4분기 평균)로 확대

IT산업이 국내총생산과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단위 : %)
1995 1999 2000 2003 2004
GDP내 IT비중 4.0 7.7 9.5 12.0 13.9
산업생산 내 반도체 비중 2.9 8.0 9.3 14.0 18.1
총수출 내 IT비중 22.0 29.2 32.0 30.7 31.0
주: 1. 총수출 내 IT비중은 통관기준이고, GDP내 IT비중은 국민계정기준
주:2. GDP내 IT비중의 2004년 수치는 1/4~3/4분기 평균
주:3. 총 수출내 IT비중의 2004년 수치는 1~11월 평균
자료 : ECOS(한은), KOSIS(통계청), KOTIS(무역협회) DB에 의거 작성

세계 IT경기는 내년 1/4분기 이후 다시 회복세로 전환될 전망

수축국면으로 들어선 IT경기는 2006년 1/4분기에 다시 회복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Tech Cycle의 평균 수축기간이 1년 3분기인 점을 감안하면, 2004년2/4분기에 정점을 지난 제6 순환의 저점은 2006년 1/4분기에 발생한다. 평판 TV, 고기능 휴대폰 등의 신규수요 증가, 재고조정기간 단축 등으로 제 6순환 저점이 1분기 정도 당겨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제 6순환의 수축기는 과거와 달리 불황의 여파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최악의 불황을 겪었던 96~98년은 세계경기 부진과 반도체 공급과잉이 맞물려 발생하였고, 2001년 불황도 공급과잉과 수요부진이 중첩되었다. 제 6순환은 업체들이 과잉투자를 회피하여 공급과잉의 정도가 과거에 비해 낮고, 신규수요도 어느 정도는 존재한다.

IT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도 세계 Tech Cycle의 회복에 따라 2006년1/4분기부터 경기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Tech Cycle은 9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경기순환을 좌우하고 있다. Tech Cycle의 4순환 저점은 98년 3/4분기로 우리 나라경기순환의 6순환 저점(98년 8월)과 일치하고 Tech Cycle의 5순환 정점도 2000년 3/4분기로 우리나라 경기순환의7순환 정점(2000년 8월)과 일치한다. 2006년 중 IT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체 수출을 주도하고, 가계부채조정도 일정부분 마무리 되어 가면서 내수회복도 경제성장에 가세할 것이다. 가계 부채조정은 이르면 2006년 중 조정이 완료될 가능성이 있다.

수출상품의 다양화로 Tech Cycle의 충격을 흡수

향후에도 디지털화의 진전으로 세계 Tech Cycle이 국내경제에 미치는영향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향후 IT분야에서 경쟁국의 부상은 우리 수출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여겨진다. 한국, 일본에 이어 대만 업체들도 5세대 LCD라인 투자를 완료하였고 휴대폰, 가전분야에서 중국 등 후발 경쟁국이 진입 중이다. Tech Cycle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IT품목과 전통산업 품목 간에 균형적인 수출구조가 바람직하다.

수출상품의 고부가가치화, 신규수출 품목의 개발 등을 통해 소수 편중형 수출구조를 개선하여 앞으로 전개될 디지털화의 추세를 예측하여 시장을 선도하는 신규제품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부품 및 소재산업의 육성과 더불어 전통 수출품목들을 디지털과 접목하여 고부가 가치화하는 제품의 설계, 디자인, 포장 등 비가격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삼성경제연구소 김범식 수석연구원



웹사이트: http://www.seri.org

연락처

김범식 수석연구원(이메일 보내기 )02-3780-8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