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학교 안경환 교수 번역서 ‘지난 밤 나는 평화를 꿈꾸었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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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학교
2008-01-09 14:50
광주--(뉴스와이어)--안경환 조선대학교 교수(외국어대학 영어과)가 베트남전에 뛰어든 젊은 여의사의 일기를 번역한 ‘지난 밤 나는 평화를 꿈꾸었네’(이룸출판사, 값 11,000원)를 펴냈다.

당 투이 쩜은 1966년 하노이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67년 3월 남부 깊숙한 적진인 꽝 응아이 성 득포 현에 있는 조국해방전선(베트콩) 야전진료소의 책임을 맡았다. 1970년 6월 22일 그녀는 고립된 부상병과 동료를 구하고, 식량을 구하기 위해 바떠 산에서 평야지대로 내려가는 길에 미군의 매복에 걸려 희생되었다. 이때 그녀의 나이 불과 28세였고, 의사로 근무한 지 3년 만이었다.

전쟁터에서 기록된 그녀의 일기는 미군에 의해 사살된 후 미군정보장교인 프레데릭 화이트허스트에 의해 보관되어 오다가 베트남 통일 30주년 기념일인 2005년 4월 30일 35년 만에 세상에 공개됐다. 이 일기는 신문에 연재되었다가 베트남에서 책으로 출간되어 책으로 출간돼 30만부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전쟁을 겪은 세대뿐만 아니라 베트남 전후 세대들에게 그녀의 치열한 삶과 역경이 커다란 공감대를 형성시키고 삶의 고통을 극복하고자하는 투지를 불러일으키는 기폭제가 되었다.

일기 속의 그녀는 투철한 책임의식이 있었고, 환자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여기며, 모든 사람을 사랑했다. 감정이 상했을 때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아름다운 것들을 발견해, 자신의 본보기로 삼았다. 타고난 열정으로 내적인 삶을 살찌웠고, 의사임에도 총을 들고 일어나 부상병을 위해 싸우다가 병사처럼 쓰러졌다.

1968년과 1970년 사이에 쓰여진 그녀의 일기는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사랑, 전쟁에 대한 증오, 달콤했던 고교시절에 대한 그리움, 조국에 충성을 다하기 위한 몸부림 등을 적나라하게 기록하고 있다. 처음에는 서정적이고 젊은이 특유의 발랄했던 감성의 목소리는 점차 끊임없는 전쟁의 광포함에 직면하여 자신의 소양을 초월할 정도의 기품과 동정심 그리고 도전 정신을 웅변하고 있다.

이 일기를 통해 베트남 전쟁을 되돌아보면서 생명의 존엄성과, 약 40년 전에 성스럽고 순수한 삶을 살았던 한 베트남 여성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이 일기는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 투이쩜 일기는 미국에서 출판되었고 두 번째로 한국에서 출판되었다. 그밖에 덴마크, 네델란드, 노르웨이, 브라질,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독일, 이탈리아, 중국, 영국, 태국, 일본 등 세계 15개국에서 출판될 예정이다.

일기를 번역한 안경환 교수는 외국어대학을 졸업하고 국립호찌민대학교에서 언어학 석사·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성심외국어대학, 영상대학 교수를 거쳐 2006년 조선대학교에 부임했다. 베트남의 국부 호찌민 주석의 ‘옥중일기’, 베트남 문학사상 최고의 걸작 ‘쭈옌 끼에우’를 한글로 번역 출판하여 한국과 베트남과의 문화교류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베트남 정부로부터 친선문화진흥 공로훈장, 평화우호훈장, 호찌민시로부터 휘장, 응에 안 성으로부터 호찌민 휘장을 받았고, 베트남 문인협회로부터 문학공로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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