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위원회 선정 ‘2007년 제4분기 우수 문학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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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2008-01-14 14:17
서울--(뉴스와이어)--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관하는 2007년 제4분기 "우수 문학도서"에 창비 출간 도서들이 선정되었다.

시부문에 신용목『바람의 백만번째 어금니』와 정호승『포옹』 소설부문에 백가흠『조대리의 트렁크』와 황석영『바리데기』가 선정되었다. 각 심사평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홈페이지(http://www.for-munhak.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

신용목『바람의 백만번째 어금니』선정평
신용목의 시집『바람의 백만번째 어금니』의 화자들은 생과 사의 무거움을 모두 지고 가는 나약하고 섬세한 인간으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인간인 나의 힘과 의지로 날개를 달고 어둠과 죽음을 넘어 운명을 벗어나 자유를 획득하려는 몸부림 속에 스스로를 위치시키고 있다. 신용목의 시의 아름다움과 긴장은 거기에서 나온다.

정호승『포옹』선정평
말의 시원함과 절제가 한 몸이다. 투명하게 아름답고, 아프다. 맑고 향기로운 삶을 지향하기 때문에 그는 아프다. 따뜻한 시선을 가졌기 때문에 그는 슬프다. 세계가 그의 지향과 시선의 반대편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깊이 고뇌하되 독자에게 그것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는 쉽고 자연스러운 언어를 공들여 빚어 그 세상을 이루고 사는 우리에게 향기로움과 따스함을 전해준다. 그의 시는 오래 익어서 쉽고, 말은 손에 붙어서 자연스럽고, 정은 깊어서 다감하다.

[소설]

백가흠『조대리의 트렁크』선정평
백가흠의 소설집『조대리의 트렁크』에서, 작가는 어찌보면 작중 인물들에게 인정이라곤 눈곱만치도 보태지 않고 막무가내로 내모는 것처럼 보인다. 더구나 그들 대부분은 저 밑바닥까지 떨어져 엉금거리며 겨우 살고 있는 존재들임에도 불구하고. 이제 그만, 하고 독자들이 애원을 하고 있는데도 작가는 눈도 깜박하지 않는다. 세상이 절대 그렇지 않다고 도리어 눈을 부릅뜨는 것 같다. <매일 기다려>의 ‘노인’이 거리로 내몰리는 장면이 끝내 잊어지지 않는다. 백가흠은 어쩌면 그것이 또 다른 희망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오직 백가흠만이 지닌 힘이다.

황석영『바리데기』선정평
한국의 전통무가인 <바리데기> 설화를 바탕으로 하여 현실의 문제와 부딪치며 만들어내는 세계가 흥미롭다. 특히 세계사적인 격변에 따라 중요하게 대두한 디아스포라, 문화(종교)의 상호공존, 국경의 문제를 에두르지 않고 정면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의식의 규모가 웅장하다. 전통서사의 재해석을 통한 현실과의 대면은 한국문학의 진로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세계사적인 문제를 한국의 관점에서 끌어안을 수 있다는 데 ‘한국’문학의 자리가 마련될 터이기 때문이다.

창비 개요
창비의 연원은 1966년 1월 창간된 계간 ‘창작과비평’으로 창비는 1974년 단행본 출판을 시작한 이래 문학, 인문, 사회, 교양, 아동 등 각 분야의 양서들을 꾸준히 펴내왔다. 2003년 현재 1300여 종에 달하는 책을 간행하였고, 매년 60여 종 내외의 신간을 내고 있는 창비는 독자들에게서 가장 신뢰받는 출판사로 꼽히며, 양서의 산실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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