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학교 김진환·동관 부자 졸업생 “졸업은 새로운 출발”

광주--(뉴스와이어)--“대학 들어올 때의 설렘하고는 다른 기분입니다. 4년 전에는 새롭게 시작한다는 새싹 같은 마음이었다면 지금은 성취했다는 뿌듯함과 함께 또다시 무언가를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지난 2004년 50세의 나이로 대학생이 되었던 만학도가 아들과 함께 졸업한다. 오는 2월 26일 조선대학교 토목공학과를 나란히 졸업하는 김진환(金鎭煥·59)·동관(東冠·27) 부자가 바로 그 주인공들.

“수시합격 통보를 받던 날 해냈구나 하는 짜릿한 전율에 얼굴이 화끈거려 어쩔 줄 몰랐습니다. 온 가족이 축하해 주었고 군대에 있던 막내에게 합격통지서를 보내주었더니 기뻐하더군요.”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고등학교 2학년 때 학업을 중단했던 김진환씨는 35년만인 2002년 중퇴했던 고등학교에 복학해서 학생들과 똑같이 교복 입고 기숙사에서 생활한 의지의 한국인이다. 고3 때는 반에서 1등을 했고 꿈에 그리던 대학생도 되었다. 사회생활과 학업을 병행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열정 하나로 최우선으로 학교 다니는 것에 몰두했다. 너무도 하고 싶었던 공부였기 때문에 피곤함도 잊고 하루하루 열심히 할 수 있었다. 대학 1학년 때는 20학점 이상을 신청했고 110명 가운데 상위권에 들어 2학년 1학기에는 장학생이 되는 기쁨도 맛보았다.

“컴퓨터를 이용한 리포트 작성, 이메일을 보내고 핸드폰 문자 주고받기는 대학생이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늦게나마 대학생활을 하지 않았다면 저 또한 평범한 50대 아저씨였을 것입니다. 주변에서 대학생 되더니 젊어졌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3학년 되니 나이 든 편입생들이 들어왔지만 2학년까지 만학도는 김씨 혼자였다. 그래서 결석이나 지각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전공 뿐 아니라 경영학 수업도 들었다. 성적이 만족하게 나오지 않을 때면 내가 왜 대학에 다녀야하는지 회의에 빠졌고, 포기할까, 이 나이에 너무 욕심 부리는 것 아닌가 하는 괴로움에 방황하기도 했다.

“기억력이 떨어져 공부에 애를 먹었습니다. 돌아서면 잊어버려 건망증인가 걱정도 했지요. 아쉬움도 있지만 공부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평생 아쉬움으로 남았을 것입니다.”

군 생활 하던 막내 동관은 제대하고 2학년에 복학해 아버지와 한 교실에서 공부하게 됐다. 한 학기에 2~3과목은 같이 수업을 받았다.

“제가 1학년 때 공부를 안 해 학점이 좋지 않았습니다. 군대 다녀와서는 확실한 목표가 생겼습니다. 아버지가 열심히 공부하시는 모습이 저에게는 많은 자극이 되었고,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동관씨는 2학년부터 4학년까지 전체장학금을 받았고, 3학년 때는 학업과 외국어, 전산, 한자 능력을 두루 갖춘 인재에게 수여하는 백악장을 수상했다. 지난해 7월 중앙인사위원회에서 시행하는 지역인재추천채용 6급 공무원시험에 조선대학교 학생으로는 유일하게 최종합격하여 2월 17일 연수원에 들어간다.

“연수원에 들어가게 되어 아버지와 함께 학사모 쓰고 사진 촬영을 못하게 되어 서운합니다. 제가 아버지 같은 상황이었다면 도전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버지가 스스로 모범을 보여주시고, 잘 이끌어주셔서 좋은 결과를 낸 것이 더욱 기쁩니다.”

아버지 진환씨는 “오늘이 있기까지는 아내가 일등공신”이라며 공을 아내에게 돌렸다.

“30년 이상 그림자처럼 집안 대소사를 챙기고, 아내와 엄마의 자리를 빈틈없이 채워준 소중한 아내에게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학교 다니는 것에 대해 누구보다 기뻐해주고, 물심양면으로 격려해주었기 때문에 가능했지요.”

졸업과 더불어 새로운 출발점에 선 아버지와 아들. 아버지는 109개 대학의 인재들이 모인 곳에서 새롭게 도전하는 아들에게 “남을 배려하고, 나를 스스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라”고 다둑였다. 아들이 대학원에 진학하면 뒤따라 대학원에서 학업을 계속하고 싶다는 아버지와 아들은 저 넓은 오대양육대주로 힘차게 뛸 채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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