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페놀 유입 사고, 상수원 관리 허점 드러내

서울--(뉴스와이어)--2일 오전 낙동강 상수도 취수원으로 유해화학물질인 페놀이 유입되는 사고가 발생해 경북 구미·칠곡·김천 지역의 상수도 공급이 5시간 동안 전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구미 해평취수장의 페놀 농도가 기준치 이하로 떨어졌고 임하·안동댐에서 희석용 방류수를 흘려보낸다고는 하지만, 이미 많은 양의 페놀이 하류로 흘러간 상태다.

이번 사태는 우리 사회가 91년 낙동강 페놀사태 이후 발생했던 많은 수질오염 사고에도 불구하고 아직 상수원 주변지역 유해화학물질 유출 대응체계가 미흡하다는 사실을 드러내주었다. 사고 공장 화재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유해화학물질 유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으며, 방재둑을 쌓는 등 초기대응은 페놀 찌꺼기가 강으로 유입된 뒤 4시간이 지나서야 이루어졌다. 사고 공장과 취수장의 거리가 35㎞에 불과함에도 수질오염사고를 조기에 감지하고 오염 확산을 제어할 수 있는 조기경보시스템이 가동되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약 3만6,000종의 화학물질이 유통되고 있으며, 이 중 약 1,000종은 유해화학물질관리법 등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들 유해화학물질에 의한 수질오염의 경우 오염물질의 종류가 다양하고 미량의 농도에 의해서도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유해물질을 다루는 생산시설이 상수원 상류지역에 밀집되어 있어 대형 수질오염 사고의 가능성이 상존하는 곳이다.

◌ 이번 사고와 같은 상수원 오염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상수원 상류에 입지한 유해화학물질 취급 공장들에 대한 안전관리가 보다 강화되어야 한다. 사고 발생 시 늦어도 1시간 이내에 오염물질의 확산을 차단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지자체 긴급방재시스템의 대폭 손질이 필요하다. 페놀 유출원인과 유입경로를 조사하고 초기대응이 적절하게 이루어졌는지도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낙동강 하류지역 취수원에 대한 수질 감시를 강화해 하류로 유입된 페놀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시해야 한다.

◌ 수질오염 사고 대응의 성패는 무엇보다도 오염물질의 유출을 얼마나 신속하게 인식하느냐에 좌우된다. 우리나라에서는 92년 페놀오염사고 이후 4대강에 총 26개의 생물조기경보시스템을 외국으로부터 도입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에서 이들 장치는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많은 예산을 들여 설치한 경보장치들이 적합한 위치에서 문제없이 운영되고 있는지도 이번 기회에 점검되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경보시스템 설치를 상수원 상류 주요 지류까지 대폭 확대하는 일도 주저하지 말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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