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사자, 58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국방부, DNA검사를 통해 신원 확인

서울--(뉴스와이어)--6ㆍ25전쟁 당시 나라의 부름을 받고 집을 떠난 젊은이가 전사한 뒤 58년의 세월을 전장에 홀로 남겨져 있다가 이제야 백골이 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단장 육군 대령 박신한)은 작년도 발굴된 국군전사자 유해 378구의 신원 확인을 위해 DNA검사를 실시하여 이 중 유해 2구에 대한 신원과 유가족을 확인하였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작년 2월 충북 영동에서 벌목공사 중 총탄 자국이 선명한 수통, 삼각자, 스푼, 손목시계 등과 함께 발굴된 뒤 10개월간의 정밀감식과 DNA검사를 실시한 결과, 자신이 3살 적에 입대하여 전사한 아버지 유해를 찾기 위해 작년 5월, 채혈을 통해 유전자 샘플을 등록한 강주석 씨(62세, 서울 둔촌동 거주)와 유전자가 일치되어 강 씨의 선친인 故 강태수 일병으로 판명되었다.

전투기록과 병적기록 분석에 따르면 故 강태수 일병은 1949년 1월 9연대(최초 5사단 소속에서 50년 초, 7사단으로 편입)에 입대하여 6ㆍ25전쟁 발발 당시에 의정부 전투와 한강 방어선 전투에 참가하였다가 북한군의 월등한 전력에 밀려 후퇴 중이던 7월 18에서 21일경, 충북 영동군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17세 때 故 강태수 일병과 결혼 후 58년간을 홀로 지내온 부인 민정희 씨(82세)는 이 소식을 접하고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 너무도 많은 세월이 지나 기대조차 하지 못한 채 마음 한구석에 恨으로 남았는데 유해가 발견되었다니 남편이 마치 살아온 것 같다”고 말하면서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또다른 전사자 유해는 국군 8사단 소속으로 50년 6월 26일 강원도 양양에서 전사한 故 김재홍 일병으로 작년 10월 19일 발굴되었다가 주민들의 증언을 통해 동생 김재명 씨(77세, 강릉 거주)를 찾아 DNA검사를 통해 신원이 밝혀지게 된 것이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 박신한 대령은 “이번 故 강태수 일병의 사례는 2000년 전사자 유해발굴사업 개시 이래, 신원 확인에 참고할 단서가 전혀 없는 가운데 오로지 축적된 DNA자료 비교를 통해 확인된 최초의 사례로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으며 이는,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면서 유해와 유가족 유전자 샘플 축적량이 많아지게 된 결과로 보인다”면서 “이번 사례를 통해 아직 유해를 찾지 못한 유가족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고 앞으로 더 많은 전사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4월 중 국립현충원 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며, 그 동안 발굴된 국군 전사자 유해 1,632구 중 70구만이 신원이 확인되었고 이 중 40구에 대해서 유가족을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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