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동해 지방해양경찰청이 지난 7월부터 8개월에 거쳐 동해안 고래에 대한 불법포획 및 유통에 관한 수사를 벌인 결과 포획과 보관, 유통에 이르는 점조직의 연결고리를 파악하였습니다. 이에 관련업자 80명을 입건하고, 3명을 구속하였다고 밝혔습니다.

냉동고에 보관된 90마리에 달하는 밍크고래 2,100여 상자는 매년 늦봄에 열리는 울산의 고래축제에 높은 가격으로 팔기 위하여 저장중이며 매해 이 같은 일이 되풀이 된 사실도 확인되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수차례 지적하였던 고의적 남획에 대해 정확한 수사가 진행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환영하며, 열악한 수사여건 중에서도 최선을 다한 관계자 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그러나 고질화된 지역의 고래포획과 밀렵거래에 대해 일망타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음에도 다소 미진한 수사 결과였음을 안타깝게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흔히 '바다의 로또'로 언론이 부추긴 이래 숱하게 자행된 고래 불법포획의 경우 일망타진하지 않을 경우, 음성적이고 지하적인 조직망을 통해 활성화 될 수 있는 소지를 남겨둘 수 있다는 점에서 모처럼의 성과가 독버섯의 싹만 자르게 되지는 않을지 우려하는 것입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해경의 수사를 통해 드러난 보다 분명한 것은,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잡은 고래들이 대부분 지역의 축제인 '울산 고래축제' 행사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다시 말하자면 시민들과 국민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아온 지역축제가 현행법을 위반한 범죄인들의 수확물을 가지고 연출한 '장물애비' 의 축제였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이 축제를 행정에서 예산을 지원해 뒷받침해왔다는 것은 행정과 축제위원회, 그리고 불법 포획업자가 공모한 가운데 이루어진 공공연한 대국민 속임수였다는 점입니다.

이에 관련된 행정과 위원회, 거기에 동참한 관계자들을 현행법에 준하여 처벌해야 마땅하고, 울산시와 남구청은 대국민 사과와 동시에 '몰래 잡은 고래 먹기 축제'를 당장 중단해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대한민국 고래의 본향인 울산의 이미지를 새롭게 이끌어내고, 생태도시 울산을 지향하기 위해 고래축제의 내용과 방향을 전면 재수정하여야 할 것입니다.

21세기에 뒤떨어지는 원시적인 문화, 즉 '고래 잡아먹기 축제' 의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던져야 할 것입니다. 특히나 지역의 고급문화로 착각하여 그들끼리 칭송하는 '고래 고기 대접하기, 혹은 대접받기'의 시대착오적 천박한 문화를 앞장서서 주창해온 소위 사회 지도층이 먼저 스스로 각성하여야 합니다.

최근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는 오랫동안 우려했던 '설마'를 적나라한 사실로 접했습니다. 우리는 경 검찰이 독버섯의 싹을 자르는 수고에 이어 그 뿌리까지 발본색원 할 것을 다시금 요청하며, 나아가 이 땅의 멸종위기 동식물에 대한 관심과 수고가 현행법 위반인 만큼, 지속적인 관심이 이어져 국제적인 위상을 갖춘 나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약하여 요구합니다.

- 정부는 고래의 불법포획과 유통과정의 검은 커넥션의 껍질을 밝혀내는데 안주하지 말고, 지속적인 감시와 투자를 통해서 발본색원, 울산의 고래축제가 불법의 전시장이 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심과 사후조사를 실시하십시오.

- 울산시(남구청)는 고래축제위원회를 전면 폐지하고, 공범자의 입장에서 먼저 대국민 사과를 하십시오. 나아가 행정은 울산 고래축제의 내용을 전면 재수정하여 고래의 문화와 생태, 그리고 환경적 기원을 한데 모을 수 있는 지속가능한 지역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재구성 하실 것을 정중히 요청합니다.

2008년 3월 27일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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