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예총성명 “김민수 교수를 복직시키고 권영걸 미대 학장의 사표를 수리하라”

서울--(뉴스와이어)--김민수 서울대 전 교수의 복직을 둘러싸고 보인 서울대 미대 디자인학부 교수들의 행동에 분노를 금할 길 없다.

권영걸 학장은 14명의 교수들의 이름을 모아 정운찬 총장을 협박하고 있다. 즉, 김민수 교수가 복직하면 자신들은 집단사퇴하겠다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분노할 사건이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언론에 의하면, 14명의 교수 가운데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은 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권영걸 교수는 학장이라는 직함을 이용해 동료 교수를 패거리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어찌 국내 최고 대학이라는 서울대의 모습이란 말인가.

권영걸 교수를 비롯한 디자인학부 교수들이 김민수 교수의 복직을 꺼리는 대외적 이유는 재임용에서 실적이 되지 않아 탈락한 것을 선배 교수의 친일 행적을 논문에 게재해 부당하게 탈락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것과 그의 저술이 표절을 범해 학자로서 몰염치를 보였다는 것, 그리고 복직투쟁 과정에서 미대 교수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변명은 옹색하기 그지없다. 김민수 교수의 연구실적이 재임용탈락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법원 판결이 증명해 주었다. 표절 논쟁은 2000년 4월 19일 공청회에서 언론정보학과 강명구 교수의 <김민수 교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라는 글에서 표절이 아니라고 명백히 증명했다. 그렇다면 명예훼손 당했다는 것은? 누가 누구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인지 어이가 없지만, 이 문제는 법원에서 해결하면 되는 것이다. 심지어 박지만도 박정희를 왜곡했다며 <그때 그 사람들>에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을 내지 않았던가.

결국 권영걸을 비롯한 서울대 미대 디자인학부 교수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것이다. 아무도 제기하지 않았던 서울대 패거리 문화에 반대하는 사람을 공모해서 죽이려는 것이다. 그래서 선배와 후배가 서로의 허물을 덮어주며 세세토록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것이다.

정운찬 총장에게 요구한다. 교수들의 사퇴서를 즉각 수리하라. 반려한 사표를 수리하는 길만이 패거리 문화에 젖어 기득권 유지에 바쁜 서울대를 살리는 길이다. 정운찬 총장도 한때는 진보적 인사로 분류되지 않았던가.

권영걸 교수에게 요구한다. 떠날 것이면 즉각 떠나라.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것이다. 떠나서 김민수 교수가 제기한 장발 교수의, 그러니까 서울대 미대의 틀을 닦았다는 그 교수의 친일 행적에 대해 논리적으로 옹호하는 연구를 하기 바란다. 그렇게 하는 것이 한국미술학계와 서울대의 발전을 위한 길이다.

서울대 행정실에 요구한다. 법원의 판결을 겸허히 수용하라. 지금이 어느 시대인가. 대통령도 법원의 판결에 진퇴가 결정 나는 시대가 아닌가. 서울대는 치외법권 지역이란 말인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서울대는 법원의 판결을 즉각 수용하기 바란다.

우리는 김민수 교수가 기초교육원이 아니라 미대 디자인 학부로 원상 복직하는 과정을 철저히 지켜볼 것이다.


2005년 2월 22일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민족문제연구소, 학벌없는사회


웹사이트: http://www.kpaf.org

국내 최대 배포망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