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2011학년도부터 교육과학기술부는 초등학교 고학년 수업시간표를 7교시까지 늘이겠다고 한다. 현재 초등학교 학생들은 하루에 적게는 4교시, 많아야 5, 6교시까지 수업을 받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영어교과의 시수확대와 초등학교 1 · 2학년 영어교과 도입은 양적으로만 숫자를 늘리는 것이지 교육의 질에는 진지한 고민이 없다.

지금 이명박 정부는 초등학교에서부터 영어교과의 수업시수를 늘이겠다고 난리법석이다. 경기교육청의 경우 영어몰입교육에 금년 1회 추경예산에서만 총 4백5십여억 원을 투입하겠다는 예산안까지 내놓고 있다.

초등학교에서부터 영어교과의 수업시수를 확대하겠다는 것은 초등학교에 영어가 도입된 지 11년째이지만, 그 성과에 대한 진지한 연구와 고민 없이 정권의 입맛에 맞추는 즉흥적인 발상이다. 교육과정 변화에 대한 많은 연구와 연구학교 실험 등을 통하여 사전에 충분히 내용을 검토하고 다른 교과와의 상관관계 등을 고려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이기 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이러한 졸속적인 정책으로 인한 문제점은 앞으로 충분히 예견할 수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영어교육강화추진팀에서는 타 교과시수 감축없이, 초등학교 3 · 4학년부터 학교 수업 시간표를 7교시까지 늘려 수업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학생들의 학습강도 증가만 불러올 뿐 실제로 영어를 잘 하게 만들지도 의문이다.

최근 언론에 ‘초등학생들 수업이 너무 재미없어요.’라고 보도되었다. 수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원인은 오히려 간단하다. 내용이 너무 어렵고 학습 분량이 많다보니 당연히 재미가 없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이 OECD 여타의 나라들 보다 2~3년이 앞서 간다는 이야기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또한 우리나라 학생들의 1주일간 수업시수가 세계적으로 최상위에 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왜 모르는가? 자신의 지적 연령보다 높은 교육과정이 운영되기 때문에 이해가 잘 안되고, 흥미를 잃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교과부 영어교육강화추진팀은 5월 29일 “2010년부터 초등학교 3 · 4학년, 2011년부터 5 · 6학년 영어수업시간이 일주일에 3시간으로 늘어남에 따라 전체 수업시수를 그만큼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될 경우 3 · 4학년은 기존 5교시 수업이 이틀 정도 6교시로 늘어나게 된다. 주5일제 수업이 전면 확대되는 2011년부터는 1 · 2학년을 뺀 초등생 대부분이 일주일에 2~4일은 7교시 수업을 받아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과부 영어교육강화추진팀 관계자는 “영어시수는 늘려야 하는데 타 과목시수를 줄이는 것은 초등학교 교육과정 전체를 바꿔야 하는 등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학원에 가는 대신 학교에서 공부를 한 두 시간 더 시키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의 교육과정으로도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문제는 방법이다. 단순히 수업시수를 늘려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아이들의 지적 연령 수준에 맞게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흥미위주의 수업을 위한 기반 조성이 필요한 것이다.

이에 다음과 같은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학생들의 학습부담 해소와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폭등을 막기 위하여 교과부 항의방문 및 강력한 대응을 해 갈 것이다.

- 우리의 요구 -

· 초등학교 3~6학년 영어수업시수 확대를 전면 백지화하라!
· 사교육비 폭등시킬 초등 1·2학년 영어교과도입을 백지화하라!
· 교사의 교육과정 편성권, 수업권과 전문성을 보장하라!
· 표준수업시수를 법제화하고 교과전담교사를 확대하라!
· 학급당 학생 수를 OECD수준으로 감축하라!
· 학생들의 건강권과 인권보호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라!

2008년 6월 3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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