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6월 4일 대교협 이사회는 대교협 사무총장의 자격을 현직교원이 아닌 자로 되어 있는 정관을 개정하기로 하였다. 그동안 대교협은 대학입시와 관련한 업무와 함께 대학 평가 업무를 주관하는 역할을 해왔다. 사무총장을 현직 교원이 아닌 자로 제한한 것은 사무총장으로서의 역할 수행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 이명박 정부 출범 후에 대교협 사무총장에 특정인을 배치하기 위해 전직 사무총장이 사퇴 압박을 받았다는 것이 끊임없이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결국 지난 5월 말에 김영식 전 사무총장이 2년의 임기를 남기고 사퇴하였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와 교과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와중에 구태여 대학입시와 관련하여 법적 기구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 대교협이 기어이 이번 조치를 취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

지난 6월 3일 대입전형과 관련, 지금까지 정부가 개입하던 각종 기능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및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 이양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고등교육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되었다. 대교협이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대학입시 자율화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명실상부한 기구로서의 위상을 갖추게 된 것이다.

이제 대교협은 임의기구가 아니라 법적 기구로 바뀌었다. 대학입시와 관련한 업무를 맡게 되면서 대교협의 요구에 의해 교육 예산도 대교협에 배정되었다. 대학 간의 협의기구를 넘어 초·중·고 교육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대학입시를 주관하게 된 기구이다. 이 기구가 이명박 정부의 완장을 찬 사람들의 자리 마련을 위한 통로가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국산 쇠고기 협상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이 백일하에 드러나면서 이명박 정부는 총체적인 위기에 빠져있다. 상식을 벗어난 독단적이고 비합리적인 일들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온 국민을 힘들게 한다.

이명박 정부의 대학입시 자율화는 이미 대학서열화와 고등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파행을 조장하고 있다. 수학능력고사의 비중이 높아지고 사설모의고사를 허용하면서 사설업체들은 단 한 번의 시험에 수십억 원을 챙겨가고 있다. 대교협이 해야 할 일은 이러한 사교육을 조장하는 대학입시 정책의 폐해를 진단하고 해결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다.
 
전교조는 대교협 사무총장이 과연 누가 선임되는지 그리고 첫 출발부터가 인사문제 시비로 시작하는 대교협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똑똑히 지켜볼 것이다.

2008년 6월 4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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