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2001년을 전후하여 극히 부진했던 일본 전자 기업들이 실적이 최근 들어 크게 개선되었다. 9대 전자기업의 2004 회계연도 순이익 합계는 전년대비 30% 이상 증가해 IT 호황기였던 2000년 당시 실적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실적호조는 기업들의 구조개혁에 기인한 것으로, 특히 마쓰시타, 샤프 등 강도 높은 개혁을 실시했던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다. 일본 전자 기업들은 과거 비용절감 중심의 소극적 대응에 치중했으나 지금은 적자사업 포기, 사업구조 통폐합 등에서 보듯이 과감한 구조개혁에 나서는 중이다. 구조개혁은 ▶대형화 ▶수평적 협력 ▶사업통폐합 ▶아웃소싱확대 ▶산업클러스터 형성 ▶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 6가지 방식으로 진행 되고 있다.

일본 전자 기업들은 사업재편 중심의 1단계 구조개혁을 마무리하고 차세대 성장분야에 역량을 집중시키는 2단계 구조개혁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일본기업들의 한국기업들에 대한 견제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들은 긴장을 늦추지 말고 상시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미래 성장분야에 대한 투자도 확대해야겠다. 개별 기업의 노력과 함께 국내외 기업들이 '열린 협력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규제완화, 신성장동력 육성 등을 통해 기업 활동을 지원해야 한다.

Ⅰ. 일본 전자기업들의 실적 개선

전반적인 실적개선 속에 명암이 두드러지고 있다. 2002년 이후 일본 주요 전자기업들의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되어 주요 9대 기업1)의 2004년 예상매출 합계는 48.8조 엔, 경상이익은 1.2조 엔으로 IT붐 절정기인 2000년 실적규모에 근접2)하였다. 2004년 상반기의 경상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79.1% 증가하였다. 자금사정도 좋아져 마쓰시타의 현금 보유액은 6,902억, 캐논은 5,932억 엔으로 일본 내 현금을 많이 보유한 순위에서 3, 4위를 기록3)하였다.

그러나 기업별 실적의 격차가 두드러지고 있다. 마쓰시타, 샤프, 히타치 등은 두 자리 수 이상 수익이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소니, NEC 등은 실적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2004년 마쓰시타의 매출은 8.8조 엔으로 18% 증가한 반면 소니는7.2조 엔으로 전년 대비 4.8% 감소 예상하였다.
참고1) 히타치, 마쓰시타, 소니, 도시바, NEC, 후지쓰, 샤프, 산요, 미쓰비시전기
참고2) 요미우리 신문, 2005.1, 일본경제신문, 2004.4.29 등 종합
참고3) 日經비즈니스, 2005.1.24

<소니를 추월한 마쓰시타>
▶ 80년대 중반이후 소니가 TV, 캠코더 등
주요 AV 분야에서 절대적 우위를 유지
▶ 2001년까지만 하더라도 10개 AV 제품 중 7개 제품에서
소니가 마쓰시타 대비점유율 우위를 보였음
▶ 2004년에는 마쓰시타가 6개 제품에서 우위를 보임(『주간 Diamond』, 2005.2.12)

시가총액에서 2003년 8월 캐논이 당시 1위 소니를 추월한 이후 양사 간 격차가 확대(2005년 2월말 기준, 캐논 4.9조엔 vs 소니 3.7조엔)되었다.

구조개혁이 실적호조의 주된 요인

2001년 이후 일본 전자 기업들의 구조개혁이 본격화되었고, 그 결과가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과잉설비 폐기, 저수익 사업 매각, 대대적 인력감축 등 적극적인 구조 조정을 통해 경쟁력과 수익성이 개선되었다. 개별기업 차원의 사업 재구축뿐 아니라 기업 간 사업통합도 활발하게 추진하였다. 히타치는 IBM의 HDD 사업을 인수하여 소형 HDD의 경쟁력을 확보4)하였다. LCD, PDP 등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분야에서는「强者연합」결성하기도 하였다.

혁신의 걸림돌이었던 전통적 경영체제를 포기함으로써 개혁의 효과가배가되었다. 종신고용과 연공서열을 포기하는 기업들이 속출5)하게 되었다. 마쓰시타는 "이름만 남겨놓고 모든 것을 파괴 한다"는 기치 하에 급진적 개혁을 실시한 결과, 매출과 시장점유율에서 소니를 추월하였다. 성과 중심의 보상체제 등 글로벌 스탠더드 도입도 증가하였다. 실적주의 보상 체계를 도입한 일본기업의 비중이 관리직은 53.4%, 비 관리직은 34.3%까지 증가 (일본 사회경제생산성본부 조사)6)하였다. 합의를 통해 개선을 추구하기 보다는 CEO가 진두에 서서 개혁을 지휘하였다. 마쓰시타의 나카무라 사장, 캐논의 미타라이 사장, 샤프의 마치다 사장 등이 전자업계의 스타 CEO로 부상되었다.

<최근 주요 일본기업들의 구조개혁 추진 사례>
마쓰시타
▶ 자회사 통폐합 : 중복사업 정리 및 통합
▶ 'NAiS' 브랜드 정리 : National, Panasonic으로 이원화
▶ 선택과 집중 : 88개 전략상품을 선정

후지쓰
▶ 사업철수 : PDP는 히타치, 액정자회사는 샤프에 매각
▶ 사업거점 통폐합 : 美반도체, 가누마, 미나미타마 공장 폐쇄

히타치
▶ 분사화 : 가전, 디스플레이, 자동차기기, 프린터 등
▶ 글로벌 협력 : IBM의 HDD 인수 → 소형 HDD 주도 추구

참고4) 일본경제신문, 2004.4.29
참고5) 캐논, 도시바 등의 사례에서 나타나듯이 고용안정은 일본기업의 중요한 목표의 하나이기 때문에,가능한 종신고용를 유지하겠다는 시각은 여전
참고6) 이코노미스트, 2005.2.22

과거와 다른 최근의 구조개혁 방식

IT버블 붕괴로 최악의 실적악화를 경험한 것이 과거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구조개혁을 추진하게 된 배경이다. 80~90년대에는 비용절감을 중시하는 '마른 수건 짜기'式의 소극적 개혁을 추진하였다. 제품의 고부가가치화, 생산성 제고, 동남아 지역 진출 확대 등 제품과 공장 중심의 개혁이 중심되었으나 최근의 구조개혁은 사업, 인사, 재무 등 경영전반의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한국 및 중국 업체들의 도전이 거세지면서 "변하지 않으면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투자규모 거대화, R&D 리스크 증가, 가격하락 가속화, 경쟁국 기술추격 등의 경영환경 변화가 위기감을 촉발시키고 있다.

Ⅱ. 일본 전자기업들의 구조개혁 방식

일본 전자기업들은 6가지 방식으로 구조개혁을 추진

<일본 전자기업들의 구조개혁>
-위협요인
한국기업 부상
투자규모 거대화
R&D 리스크 증가
가격하락 가속화
경쟁국 기술추격

-구조개혁 방식
대형화
수평적 협력
사업통폐합
아웃소싱 확대
산업클러스터 형성
정부의 정책지원

1. 대형화
디스플레이 업계는 합종연횡을 통해 소수의 대형 기업으로 재편되었다.

- LCD패널 : 샤프와 IPS알파테크놀로지(마쓰시타, 히타치, 도시바 3사 연합) 2강 체제로 변모
- PDP패널 : 90년대 5강 체제에서 마쓰시타, 히타치, 파이오니아의 3강체제로 압축. 후지쓰가 FHP(후지쓰ㆍ히타치 합작사)의 지분을 회수했고 NEC는 자사 PDP사업을 파이오니아에게 매각

반도체는 DRAM, 시스템LSI 등의 전문분야별로 재편되었다. DRAM업계는 5대 업체(히타치, NEC, 후지쓰, 도시바, 미쓰비시)가 엘피다메모리 1개사로 통합되었고 비메모리 분야에서는 2003년 히타치와 미쓰비시가 합작하여 르네사스테크놀로지(세계 3위)가 출범하였다.

<일본 DRAM산업의 희망, 엘피다메모리>
▶ 1999년 NEC와 히타치가 합작하여 생긴 회사로
현재 일본 유일의 DRAM업체(그 밖에 미쓰비시전기는
엘피다에 흡수되었고, 나머지 업체들은 철수)
▶ 그리스어로 희망을 의미하는 Elpis에서 유래했는데
일본 반도체의 희망이라는기대를 담고 있음
▶ 적자가 지속되다가 2004년 4분기 34억 엔의 순익을
기록하면서 흑자로 전환
▶ 2004년 말 세계 DRAM 시장 점유율이 7% 정도이며
2006년 15%를 목표로 함(『日經비즈니스』, 2005.1.10)

자국기업 간 경쟁을 지양하고 자국 산업을 보호하겠다고 하는 의지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후지쓰가 대만 업체에게 LCD사업부 매각을 추진한 바 있는데, 기술유출 등을 우려하여 샤프가 인수를 했다. 설비가 낙후된 후지쓰 LCD사업을 샤프가 인수할 이유가 별로 없었다. 대형화, 전문화되는 산업 트렌드가 일본기업들의 구조조정을 촉구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대형화된 한국 업체들이 약진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의 전문화 트렌드에 대응(인텔은 마이크로프로세서, TI는 DSP 등에 특화)하고 있다.

2. 수평적 협력
업계 공동으로 차세대 유망기술을 개발하여 리스크를 분담하고 있다. 경제산업성 주도로 차세대 LCD 개발을 위한 업계 컨소시엄인 `퓨처비전'을 구성하였으며 외국 업체를 제외시킨 배타적 제휴관계로서 삼성전자와 합작사를 설립한 소니는 제외되었다. 나노기술 육성을 위해 산·학·관이 연계한 NBCI (Nanotechnology Business Creation Initiative)를 발족시켰다. 히타치, NEC, 올림푸스, 시마즈제작소, 도레이, 쇼와덴코, 미쓰비시 상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차세대 LCD 개발 컨소시엄, 퓨처비전>
▶ 일본이 차세대 LCD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샤프, 히타치, 세이코엡슨 등 20여 개 액정관련 기업들이
공동 설립한 반관반민(半官半民) 형태의 기업.
▶ 홈페이지, 홍보부 및 보도자료가 없으며
언론 취재를 불허하는 등 보안을 강조(『日經비즈니스』, 2004.3.29)

기업 간 협력을 통해 윈-윈을 추구하고 있다. 소니와 도시바는 IBM과 협력하여 기존 CPU보다 성능이 10배 이상인 차세대 마이크로프로세서 셀칩(Cell Chip)을 공동 개발하였다.
ㆍ셀칩: 소니의 차세대 게임기 PS3, 도시바의 HDTV, IBM의 슈퍼컴퓨터 등에 탑재될 예정(2006년 상용화)7)
참고7) Silicon Strategies, 2005.2.7

일본 휴대폰 업체들은 서로 역할을 분담하여 이동통신사업자의 까다로운 제품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샤프와 소니에릭슨은 NTT도코모의 3세대 서비스용 단말기를 공동개발하고 있다. 각사가 보유한 강점들을 결합하고 약점을 상호 보완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캐논(원천기술)과 도시바(영상처리기술)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SED를 개발, 제조, 판매하기 위한 합작사를 설립하였다. 개발 단계에서의 협력을 통해 표준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다. 과거 기업별로 개발, 제조, 판매를 추진한 결과 과도한 경쟁이 불가피하였다. VCR 표준을 둘러싼 VHS, 베타막스 방식의 경쟁이 대표적 사례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SED(Surface conduction electron emitter display)>
▶ 도시바와 캐논이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서
LCD TV의 두께에 브라운관 TV의 밝기를 구현했으며
LCD와는 달리 백라이트가 필요없는 자체 발광형으로
소비 전력은 LCD의 2/3, PDP의 1/3에 불과
▶ 2005년 중 시험생산할 계획이며
2010년 40~50인치급 패널시장에서
20%의 시장점유율, 2천억 엔 매출을 목표
(『日經일렉트로닉스 아시아』, 2005.1)

개발, 제조, 판매 분야에서 유연하게 협력하여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조하고 있다. 마쓰시타와 올림푸스는 高價디지털카메라에 쓰이는 기술과 장비를 공동으로 개발하되, 생산과 판매는 각자 수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3. 사업통폐합
적자사업의 철수 또는 매각을 통해 사업을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 비주력 분야를 과감하게 포기함으로써 주력분야에 투자하기 위한 체력을 비축하고 있는 것이다. 캐논의 미타라이후지오 사장은 유망 분야에 투자할 자금을 축적하기 위해 내부 반대를 무릅쓰고 저수익 PC사업에서 철수(1998년)하고 다양화된 제품군을 핵심제품 위주로 재편하였다. 전자제품 외에 자전거, 전기모포, 엘리베이터 등 수백 개의 제품군을 보유했던 마쓰시타는 90여 개의 'V상품'8)에 주력하기로 결정하였다.

종신고용을 포기하고 대대적인 인원 감축을 단행하였다. 지난 수년간 일본 전자업계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감축된 인원은 10만 명을 상회하였다.
참고8) V상품은 PDP TV, DVD레코더 등 마쓰시타가 독자기술을 보유한 전략상품군으로, V자형 회복을가능하게 하는 상품이라는 의미

<주요 전자기업의 인원감축>
소니 - 2003~2005년간 전체 직원의 13%인 2만 명을 감원
마쓰시타- 2001~2004년간 2만 명을 감원, 흑자기조가 정착된
2004년에도 감원을 강행, 감원대상에 PDP, DVDR 등
실적이 우수한 사업부를 포함
후지쓰- 2001년 2만 2천 명을 감원,
2002년 통신부문을 중심으로 3천여 명이 조기 퇴직

부서 축소, IT 활용 등을 통해 조직의 기민성을 확보하고 있다. 중간단계를 대폭 없애 수직 단계를 압축하고 있다. 마쓰시타는 13단계의 계층을 3단계로 축소하고 정보기술을 이용하여 조직 내 원활한 의사소통을 추구하고 있다. 마쓰시타는 400명의 임원들에게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휴대폰을 지급하고 이메일을 통해 간결하게 보고하도록 지시하고 있다.

신제품 개발, 물류 등 종합적인 효율을 고려하여 해외에 이전했던 생산시설을 본국으로 회귀시키고 있다. 정밀 조립이 필요하고 인건비 비중이 낮은 첨단제품들의 생산거점이 일본으로 회귀하고 있다. 소니는 중국에 있던 캠코더 생산 공장을 일본으로 재 이전(2002년)하였다. 공장자동화를 통해 인건비 제로에 도전하고 있다. 마쓰시타는 중국 광동성에 있던 '콤팩트브레이커'9) 조립공장을 아이치 현의 완전 자동화 생산라인으로 이관하였다.
참고9) 구내에 설치되는 소형 전기차단기

4. 아웃소싱
비용절감을 위해 저가제품을 중심으로 아웃소싱 확대하고 있다. 마쓰시타는 브라운관 TV의 중국 TCL 위탁생산량을 현 6만 대에서 1년 내에 30만 대로 늘릴 계획이다. DVD레코더 등 일본기업이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제품의 경우 대만에서 위탁생산하고 있다. 중국기업의 경우 로열티 징수가 어렵고, 한국 업체는 브랜드 경쟁관계에 있으며, 대만 업체는 OEM생산 중심이기 때문에 경쟁관계가 덜 하기 때문이다.

<일본기업들의 대만기업 생산위탁 사례>
▶ 도시바는 주로 일본에서 이루어지던
노트북 생산의 절반 정도를 대만에서 위탁생산하고 있으며
일본의 조립거점이던 오메공장을 시제품용으로 변경
▶ 소니는 게임기 PS2 제조를 대만 아즈텍컴퓨터와
폭스콘일렉트로닉스에 위탁

소프트웨어, 반도체 분야에서도 아웃소싱이 활발하다. 소니의 게임개발 자회사인 소니온라인엔터테인먼트는 프로그래밍과 그래픽 작업을 인도에 위탁하였다. 반도체업계는 투자리스크를 줄이고 수요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위탁생산을 활용하고 있다. 엘피다는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저부가 제품을 위탁생산하고 있으며,NEC도 非주력 공장 두 개를 EMS10) 업체인 Celestica에게 매각하였다.
참고10) EMS(electronic manufacturing service): 전자제품 위탁 생산 전문업체

업무지원 활동의 아웃소싱도 확대하고 있다. 인도 업체 등에 인사, 총무, 회계, 고객관리 등 스탭기능을 위탁하는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이 증가되고 있다. 일본기업과의 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인도 IT기업도 등장(예: '인도-후지'는 후지쓰, 히타치, 도요타엔지니어링 등이 고객)하였다. 해당 관리 부서를 분사하는 아웃소싱 형태도 등장하였다. 샤프와 일본IBM은 합작회사를 설립하여 경영지원 기능을 위탁하고 있다.

5. 클러스터 형성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후방 산업을 아우르는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샤프는 미에 현에 LCD패널 및 TV 일관생산공장을 중심으로 전후방업체가 집적한 '크리스탈 밸리'를 형성하였다. 샤프 공장이 진출한 지 1년 만에 토판인쇄, 닛토전공 등 8개 액정관련업체의 생산 거점이 집적되었다. 야마가타 현에는 파이오니아, 히타치 등 가전업체와 미쓰비시화학 등 재료업체 40여 개가 집적한 OLED 클러스터가 형성하고 있다. 2007년까지 60인치 flexible OLED를 개발하고 수명을 2만 시간 이상으로 연장시키는 것이 목표로 하고 있다. 시스템LSI 분야의 디자인 센터와 전략본부가 집적된 후쿠오카는 일본 반도체 생산의 30%를 담당하고 있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20분 거리에 소니, NEC, 후지쓰, 마쓰시타, 히타치 등 반도체업체들과 호야, 세이코엡슨 등 설계기업 500개사가 밀집되어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클러스터 형성을 직간접으로 지원하고 있다. 경제산업성은 '산업클러스터 계획'(2001년), 문부과학성은 '지적클러스터창성사업'(2002년) 을 추진하고 있다.
ㆍ산업클러스터계획: 9개 지역에서 IT, 바이오, 환경산업 등을 육성
ㆍ지적클러스터창성사업: 15개 지역에서 반도체, 나노 등 연구개발 지원시스템을 구축

일부 지방정부는 자금을 지원하면서까지 클러스터 형성을 유도하고 있다. 미에현은 샤프 액정공장에 90억 엔의 보조금 지급을 약속하였다. 치바현은 IPS테크놀로지에 50억 엔을 지원할 예정이며, 정부계 금융기관인 일본정책투자은행으로부터 20억 엔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중앙 및 지방정부가 클러스터 형성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을 하고 있다. 야마가타현 OLED 클러스터는 통산성과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40억 엔을 투자하였다.

6. 정부의 정책적 지원
일본 정부는 일본 전자업계의 재편과정에 깊숙하게 개입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IPS알파테크놀로지의 설립을 막후에서 조정 했으며, 퓨처비전, NBCI 등 차세대 유망기술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조직화하였다. 최근 특허침해 소송 등 지적재산권 보호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총리 산하의 지적재산전략본부를 발족시켰고, 경제산업성은 "기업가치 연구회"를 설치하여 기술유출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기업 활동 촉진과 기업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규제를 완화시키고 있다. 2004년 경제산업성은 업종별로 건폐율(공장부지에서 생산시설을 지을 수 있는 한도)을 확대하고 의무 확보 녹지기준도 완화하였다.

IT 인프라의 업그레이드를 지원함으로써 새로운 정보통신서비스 도입과 관련 산업 육성을 촉진하고 있다. 총무성과 경제산업성을 중심으로 FTTH11) 투자를 지원하는 유인책을 제공하고 있다. 광통신망에 투자할 경우 특별융자 및 이자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기업에서 광통신을 사용할 경우 법인세 특별상각 등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자체가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을 지원할 경우 국고에서 전체 비용의 3분의 1을 부담하고 있다.
참고11) FTTH(fiber to the home): 전화국에서 가정까지 광섬유를 구축하는 광가입자 네트워크

<일본 브로드밴드는 최저요금, 최대속도>
▶ 일본의 브로드밴드 인프라는 100kbps 당 요금이 0.09달러로
세계 최저 수준이며, 가구당 속도는 최대 1Gbps로 세계 최고 수준
▶ 2004년 10월 소프트뱅크가 1Gbps급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東NTT 및 西NTT도 FTTH 최대속도를 1Gbps까지 올릴 계획
▶ 이에 힘입어 2004년 11월을 기점으로 신규 가입자 기준으로
FTTH가 ADSL을 추월(『日刊工業』, 2004.12.23 등)

규제완화를 통해 신기술, 신제품의 확산을 촉진하고 있다. 야후BB 등 초고속인터넷 업체가 NTT 보유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인터넷전화 서비스 제공을 활성화하고 있다. 2006년에는 가정의 전원 콘센트에 가전제품을 연결하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전력선 통신」을 허용할 예정이다. 인터넷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관련 제도들을 정비12)하고 있다. 인터넷전화 착신번호로 '050'을 부여하고 통화품질에 관한 기준 마련하였다. 인터넷TV 활성화를 위해 2002년부터 통신사업자의 방송진출을 허용하고 로봇 등 차세대 산업육성을 위한 규제정비에도 적극적이다. 예를 들어 로봇이 사람을 다치게 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규제안을 마련하기도 하였다.
참고12) 『정보통신정책』, 2005.2.16

Ⅲ. 국내업계에 주는 시사점

일본 전자기업들의 對한국기업 견제가 본격화

일본 전자 기업들은 1단계 구조개혁(사업재편 등)을 마무리하고서 차세대 성장분야에 역량을 집중시키는 2단계 구조개혁에 돌입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이익창출과 초일류 도약을 강조하고 있다. 마쓰시타는 사업재편 중심의 '創生21 계획'을 마무리하고 2010년 영업이익률 10%, 글로벌 넘버원을 목표로 하는 '약진21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 등 非전자 차세대 성장분야에 대한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캐논은 DNA칩 등 바이오분야를 미래 전략사업으로 결정하고, 2010년 매출 1,000억 엔을 목표로 설정하였다.

일본 전자 기업들의 한국기업들에 대한 견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주요 시장에서 한국산 전자제품이 일본의 최대 경쟁자로 부상하였기 때문이다. 컬러TV의 경우 2004년부터 한국산이 일본산을 추월하였다. 일본기업들은 한국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대만기업 등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에 대해 특허침허소송 등의 법률적 수단을 강구하면서 기술유출 방지를 위한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일본 전자업계의 한국 견제를 일본 정부가 뒷받침>
▶ 후지쓰의 삼성SDI에 대한 PDP 특허 침해소송,
소니의 차세대 LCD개발 프로젝트 탈퇴 등에는 일본 정부의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평가됨
▶ 일본 정부는 90년대 DRAM에서 한국에게 추월당한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기술유출 방지를 위한 두 가지 방침
즉 ① 기술유출 방지를 위한 민관합동위원회 설치
② 기술침해 감시를 위한 정부 내각조사실 강화를 확정
(『WEDGE』, 2004. 6)

국내외 업체 간 열린 협력을 강화

개별기업 간 경쟁에서 국가 간 경쟁으로 글로벌 경쟁의 양상이 변모하고 있다. 메모리, LCD 등 주요 분야에서 국별 업계구도가 1~2개 대표기업 체제로 전환되어 가고 있다. 일본 전자 기업들은 특허 공유, 공동 R&D 수행 등의 방법으로 자국기업 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ㆍDRAM : 삼성전자, 하이닉스(한국), 마이크론(미국), 인피니온(독일),엘피다(일본)
ㆍLCD패널 : 삼성전자, LG필립스(한국), 샤프, IPS알파테크놀로지(일
본), 5개에서 2~3개로 재편 예상(대만)

일본 기업들의 구조개혁 노력을 참고하여 국내 전자업계는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개별기업별 중복투자를 막고 업계 역량을 결집함으로써 효율성과 스피드를 제고13)하여야 할 것이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핵심부품의 공동개발, 차세대 R&D의 공동수행, 표준화 활동 강화 등에 나서야 한다. 국내 전자산업의 강점과 외국기업의 강점을 결합하는 '열린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핵심기술의 공동 개발, 외국기업 국내유치를 통한 국내 기술수준 제고, 외국기업과의 글로벌 표준 협력 등이 필요하다.
참고13) 국내 전자업계는 이미 CDMA 상용화 등에서 업계 공동개발의 성공경험을 갖고 있음

긴장을 늦추지 말고 또한 미래를 준비

장기 불황과 침체를 딛고 회생하고 있는 일본 전자산업의 저력을 주목하여야 할 것이다. 한국이 일부 품목에서 일본을 추월했지만 일본과의 실력 차가 여전하다. 2004년 전자산업의 對日무역수지 적자는 전년대비 7.1% 증가한 61억 4천만 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였다. 원천기술 개발, 표준 선점 등을 통해 일본기업들의 견제에 대응하여야 할 것이다.

위기의식을 갖고 상시 구조개혁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원화 절상, 유가 상승, 중국 기업 부상 등의 위협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비용 절감, 생산 혁신 등 일상적 혁신활동과 함께 사업재편, 생산거점조정 등의 구조개혁을 병행하여야 한다.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사전에 구조개혁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쓰시타는 구조개혁을 늦게 실시한 결과, 2001년 1만 3천명을 조기 퇴직시켰고 실적이 크게 악화(매출 10% 감소, 영업적자 4,310억엔)되었다.

<위기대응 지연으로 인한 소니의 실적 부진>
▶ 2002년 3월 결산에서 주요 전자업체 9개 중 6개가
적자를 기록했는데 당시 소니는 게임기 PS2의 호조에
힘입어 1,300억 엔의 영업이익을 냈음(전자사업 부문은
82억 엔 적자를 기록)
▶ 게임부문 호조가 전자사업 전반의 위기대응 지연으로
이어졌고 결국 시가총액, 매출액 등에서 경쟁사의
추월을 허용

차세대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여 미래 성장사업을 발굴·육성하여야 한다. 디지털 제품의 교체속도와 가격하락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현재의 수익구조를 장기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 2000년까지 7년 연속 세계 1위였던 도시바의 노트북사업은 가격경쟁력을 상실하면서 델, HP에 이어 3위로 지위가 하락하였다. 차세대 성장분야에 대한 R&D를 확대하여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표준을 주도하여야 한다. 전자산업 뿐 아니라 물류, 유통, 의료 등 이업종 융합 영역에서도 사업기회를 발굴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기업 활동을 지원

글로벌 경쟁에 있어 각국 정부의 역할과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산업정책 수립자 및 실행자로서의 정부 역할이 강조되는 추세이다. 산관학 프로젝트 추진, 차세대 성장 동력 육성 등에서 정부가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여야 한다. 각국 정부는 대내적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대외적으로 자국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전자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 대응이 요구된다. 각종 규제를 완화함으로써 투자 확대를 유도하고 기업활동을 촉진시켜야 한다. 반도체, LCD 등 집적화가 필요한 분야에 대해서는 수도권 입지규제를 대폭 완화시켜 부품산업을 육성함으로써 국내 전자산업의 기반을 확충시켜야 한다. 중소 부품업체에 대한 세제·금융 지원, 핵심부품의 국산화 추진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對日무역적자 확대는 전자부품의 높은 對日의존도에 기인>
▶ 對日전자제품 수입 중 절반 정도가 부품류 수입
▶ 전자부품 수입의 국별 비중(2004년) : 일본 25.2%, 미국 20.8%, 대만 14.3%,중국 11% 순

차세대 성장분야에 대한 정책 결정을 신속하게 내려야 한다. 차세대 성장산업(디스플레이, 연료전지 등)은 일본과 중복되는 분야가 많아 기민성과 정책 차별화가 요구된다. 산관학 협력, 과감한 투자, 규제완화, 조기 시장창출 등을 통해 차세대 성장동력의 산업화 속도를 높여야 한다.

삼성경제연구소 임태윤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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