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최근 소비 동향과 향후 전망’

서울--(뉴스와이어)--삼성경제연구소 ‘최근 소비 동향과 향후 전망’

1. 최근 소비 동향

2008년 들어 소비 관련 지표가 일제히 하락

2007년 하반기 회복세를 보이며 경기회복에 일조를 했던 민간소비가2008년 들어 크게 위축되며 내수부진에 대한 우려가 재개. 2007년 하반기 중 민간소비는 전년동기대비 4.7% 증가하며 41.7%의 경제성장기여율을 기록하는 등 경기회복에 일조. 2006년 1/4분기를 고점으로 둔화되었던 민간소비가 2007년 중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그간 부진했던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형성. 2008년 상반기 중 민간소비는 전년동기대비 2.9% 증가에 그치며, 경제성장기여율도 27.5%로 크게 축소

ㆍ민간소비증가율(전년동기대비): 3.4%(2008년 1/4분기)→2.3%(2/4분기)
ㆍ민간소비의 경제성장기여율: 30.5%(2008년 1/4분기)→24.1%(2/4분기)

서비스업생산과 소비재판매도 2008년 들어 증가세가 둔화. 2008년 2/4분기 서비스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4.6% 증가하는데 그치며2008년 1/4분기의 6.4%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 소비재판매도 2008년 2/4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2.5% 증가에 그치며2008년 1/4분기의 4.0%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

향후 소비추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소비심리지표들도 크게 위축. 2008년 들어 소비심리가 급랭하며 주요기관의 소비심리지표들이 과거 카드버블 붕괴시의 수준까지 하락. 성경제연구소의 소비자태도지수는 2007년 4/4분기의 53.4를 정점으로2008년 3/4분기에는 15.7p하락한 37.7을 기록

최근 민간소비 부진의 주요 원인들을 살펴보고 향후 전망 및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할 필요

2. 최근 소비 부진의 원인

① 물가 급등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경기침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미국 FRB는 2007년 하반기 이후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단행. 미국 FRB는 7차례에 걸쳐 정책금리를 5.25%에서 2.00%로 325bp인하. 미국 FRB의 금리인하 개시 시점과 때를 같이하여 미국 달러화 약세기조가강화되고 국제원자재 가격이 앙등. 로이터-CRB 선물가격지수가 2008년 1/4분기 중 장기추세치를 약 14%상회하는 등 국제원자재 가격의 오버슈팅 현상이 발생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의 여파로 2007년 8월 이후 수입물가가 급등하고그에 따라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도 높은 상승세를 지속. 원자재수입이 총수입의 57.0%(2007년 기준)를 차지하는 등 원자재의존도가높아 수입물가상승으로 인한 국내물가로의 파급효과가 지대. 원화기준 수입물가의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2008년 7월과 8월에 각각50.6%와 42.6%를 기록하는 등 높은 상승세가 지속.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도 2007년 하반기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며2008년 7월에는 각각 전년동월대비 5.9%와 12.5%의 상승률을 기록. 2008년 7월 중 국제원자재가격이 하락세로 반전함에 따라 소비자물가와생산자물가의 상승세가 8월에는 각각 5.6%와 12.3% 소폭 축소. 최근 리먼브러더스 사태 등으로 안전자산선호현상이 재개되며 원자재가격이 재차 상승2)하는 등 물가상승의 압력은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태

비농 전산업 상용근로자 5인 이상 규모 사업체의 임금동향을 살펴보면 2008년 2/4분기 명목 및 실질 임금 모두 1/4분기에 비해 축소. 특히, 물가상승세를 감안한 전체근로자 1인당 실질 월평균 임금총액의경우 총액이 감소했을 뿐 아니라 그 증가세도 둔화

물가상승세로 인해 실질 GDP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실질임금수준이 하락하는 등 경기둔화와 소비부진이 초래. 실질 GDP 1% 감소는 실질민간소비를 약 0.35% 감소시키는 효과

② 고용 부진

2008년 들어 경기둔화로 인해 일자리 창출폭이 20만개 이하로 하락하는등 고용상황의 부진이 지속. 2008년 8월 일자리 창출폭은 15.9만개로 6개월 연속 20만개를 하회. 일자리 창출폭 추이(전년동월대비, 만개): 23.5(2008 1월)→ 21.0(2월)→18.4(3월)→19.1(4월)→18.1(5월)→14.7(6월)→15.3(7월)→15.9(8월). 특히, 소비와 직결되는 서비스업(사회간접자본 및 기타서비스업 기준)의고용증가세가 둔화. 서비스업은 2007년 중 전산업 일자리 창출 28.2만개보다 많은 37.3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전체 일자리 창출을 주도. 그러나 서비스업 일자리 창출은 2008년 1/4분기 29.5만개, 2/4분기24.7만개로 감소하였고, 8월에는 전년동월대비 22.0만개로 축소

투자위축 등 내수경기 부진으로 인한 기업들의 소극적인 고용정책과 비정규직보호법 시행과 특례고용법의 개정 등 제도적 요인으로 고용이 부진. 세계경기 위축과 높은 국제원자재 가격 등으로 기업심리 위축과 채산성악화가 초래됨에 따라 기업들의 고용정책도 소극적. 2008년 들어서는 생산자물가 증가세가 소비자물가 증가세를 앞서기 시작하는 등 기업들의 원가비용 부담이 가중. 한국은행의 '2008년 8월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제조업과 비제조업의채산성 실적지수는 8월 중 74와 83으로 각각 2004년 12월과 2005년 8월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 2007년 3월 특례고용허가제 개정과 7월의 비정규직보호법 시행으로 내국인의 임시 및 일용직 고용이 크게 축소. 임시직은 2007년 3/4분기 이후 감소세를 지속, 2008년 1월∼8월 중9.3만 명 감소. 특례고용허가제로 취업한 외국인수가 2007년 19.4만명에서 2008년 8월에는 28.7만명으로 급증한 것도 내국인의 고용기회를 제한

계절조정실업률이 2008년 1/4분기 3.0%에서 2/4분기에는 3.2%로 소폭상승한 것도 소비부진의 요인으로 작용. 특히, 2008년 8월 중에는 취업무경험실업자는 전년동월대비 2천명 감소한 3.6만명을 기록한 반면 취업유경험실업자는 전년동월대비 9천명 증가한 72.8만명을 기록하는 등 고용상황이 부진. 소비함수 추정결과, 실업률 1%p 증가는 실질민간소비를 0.12%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

③ 자산가치의 하락

최근 지속되고 있는 국제금융시장 불안의 여파로 인해 2008년 들어 국내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증폭되고 금융자산의 가치가 크게 하락. KOSPI시장과 KOSDAQ시장의 시가총액의 합은 9월 25일 현재 832.3조원으로 연초의 1,032.3조원에 비해 19.2%나 감소. 연초 하락세를 보이다가 3월 중순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5월 16일1,051.5조원으로 연고점을 기록한 이래 재차 하락 추세로 전환. 특히, 리먼브러더스 사태의 영향으로 9월 12일에서 16일 간의 1거래일만에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51.4조원이나 감소하는 등 불확실성도 확대

소비자물가 상승을 고려한 개인부문 실질금융자산도 2007년 4/4분기이후 그 증가세가 지속적으로 둔화되는 추세. 개인 실질금융자산 증가율(전년동기대비, %): 12.2(2007년 3/4분기) →8.5(2007년 4/4분기) → 6.6(2008년 1/4분기) → 1.5(2008년 2/4분기)

최근 미분양 물량이 급증하는 등 부동산경기가 위축되며 주택가격의 상승세도둔화되는 추세. 2008년 6월말 현재 미분양주택은 14.7만호로 2007년 말에 비해 31.2%나 늘었고, 주택가격의 상승세도 2007년 1/4분기를 정점으로 둔화. 특히, 물가를 고려한 전국 실질주택매매가격의 전년동기대비 상승률은2008년 1/4분기와 2/4분기에 각각 -1.0%와 -0.4%의 감소세

금융자산의 실질가치 하락은 逆자산효과를 통해 소비를 위축. 개인 실질금융자산이 1% 감소시 실질민간소비는 약 0.23% 감소. 실증분석 결과, 실질주택가격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판명. 이는 주택가격 상승시 富효과를 통한 소비증대효과와 주택관련 대출의원리금 상환부담증가에 따른 소비감소효과가 공존하기 때문

3. 전망 및 시사점

민간소비의 회복은 지연될 전망

소비를 둘러싼 불리한 여건들이 단기간 내에 해소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되어 2008년 하반기 중 민간소비의 정체국면이 지속될 전망. 2008년 하반기 중 소비자물가의 높은 상승세가 예상되나, 중장기적으로한국은행의 중기 물가안정목표로 수렴할 것으로 전망. 국제원자재 가격이 하향 안정화를 보이고는 있으나 물가상승 압력은 시차를 두고 당분간 지속될 전망. 2009년 이후에는 경기위축으로 인한 수요둔화와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세진정으로 물가가 점차 안정을 찾아갈 전망. 투자 등 내수 경기의 부진으로 인해서 향후 고용사정도 크게 개선되기는힘들 전망. 세계경제의 둔화 등으로 2008년 하반기 이후 설비투자 확대가 제한적이고, 부동산경기의 부진 등으로 민간부문의 건설투자도 부진할 전망. 그러나 신정부의 규제완화 등 친기업적 정책들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2009년 이후에는 고용사정도 차차 개선될 전망

국제 금융불안과 국내 부동산경기 부진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으로 자산효과를 통한 소비증대효과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 글로벌 금융불안이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약 1∼2년의 시간이 소요될전망. 미분양 문제의 조속한 해결도 기대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불안으로 국내 부동산금융의 자금사정도 좋지 않아 향후 주택가격 상승세의 부진도 당분간은 지속될 전망

새정부의 성장지향적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불리한 대외여건도 안정을 되찾아가는 2009년 이후에나 소비가 회복세를 보일 전망

물가안정과 경제살리기에 주력

단기적으로는 소비심리 냉각의 주원인이 되고 있는 물가불안 심리를 진정시키고 금융시장의 안정화를 통한 소비증진에 주력할 필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발생으로 인한 물가-임금의 악순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물가안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하고 금융정책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필요. 금융자산의 富효과를 통한 소비증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금융시장의 안정화에도 주력

2009년에는 물가상승 압력이 차차 해소될 것으로 보여 재정정책의 확대등을 통해 경제살리기에 주력할 필요. 2009년에는 점차 소비를 둘러싼 불리한 여건들이 완만한 개선을 보일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특히, 물가상승 압력의 완화가 소비에 유리한요인으로 작용할 전망. 따라서 2009년 이후에는 물가상승 압력으로 인해 지연되고 있는 정부의 경제활성화 정책들을 적극 시행함으로써 경기부양에 집중할 필요

웹사이트: http://www.seri.org

연락처

삼성경제연구소 신창목 수석연구원 02-3780-80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