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 여성 4명 중 3명, ‘전문의 피임 상담 받은 적 없다’

서울--(뉴스와이어)--피임이 필요한 국내 여성들 중 4명 중 1명(25%)만이 전문의에게 피임상담을 받아본 적이 있으며, 나머지 여성들은 전문의와 피임 상담을 해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부인과 의사들의 모임인 피임연구회(회장 이임순, www.piim.or.kr)는 최근 가임기 여성(14~39세) 800명을 대상으로 피임 실태 및 인식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발표하였다.

병원에서 피임 상담 경험이 있는 여성들 중 피임상담을 위해 병원을 방문한 여성은 26%에 그쳤으며 대부분 다른 일로 병원을 방문하여 피임을 상담하는 경우로 조사되었다. 이는 대다수 국내 여성들은 아직까지도 피임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한 영역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여성들이 피임법을 선택하는데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많이 미치는 정보 채널은 배우자(파트너)가 26%로 가장 높은데 반해 의사는 5%에 불과하였다.

반면에 병원에서 피임 상담을 받아본 여성들은 ‘피임법 선택 및 사용에 있어 전반적으로 도움을 받았다’(5점 만점, 3.9점)고 높게 평가하였다. 특히, 19-24세 사이의 젊은 여성(41%)이나 미혼(38%) 여성일 경우 ‘매우 도움이 되었다’(5점 만점, 5점)는 응답이 가장 많아 전문의 상담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피임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각 피임법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수준을 알아본 결과, ‘콘돔’(33%)과 ‘정관 수술’(36%)에 대한 오답 비율은 낮은 편이나 ‘난관수술’(65%)과 ‘자궁내 장치’(45%), ‘먹는 피임약’(44%)에 대한 오답 비율은 비교적 높게 나타나 여성들이 오히려 여성 피임법에 대해 더 무지하다는 것이 드러났다. 특히 먹는 피임약의 경우 복용법을 잘 모르는 여성들이 많았다.

조사에 참여한 여성의 77%는 성교육을 받아본 경험이 있으며, 이 중 88%는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내용은 주로 피임법 별 사용방법 및 장, 단점에 대한 것이었으나 대부분(72%)의 여성들이 향후 피임법의 사용 방법에 대하여 교육 받고 싶다고 응답하여 실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보다 전문적인 성교육이 시급함을 시사하였다.

피임이 필요한 19세 이상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피임 실태 문항에서 응답자 4명 중 3명이 현재 피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4명 중 1명은 피임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피임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현재 피임을 하고 있는 여성 중 41%는 과거에 피임 방법을 변경한 경험이 있으며 특정 피임법의 평균 활용 기간은 2.1년으로 6개월 이내에 피임법을 가장 많이 변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임법을 생애 처음 선택할 때는 ‘간단하고 편리한 피임법(46%)’이 선택기준이었지만 이들 여성이 첫 번째 선택한 피임법을 불가피하게 변경하게 된 이유로 ‘피임효과를 확신할 수 없어서(41%)’에 이어 ‘성관계 시 파트너(20%) 및 나의 성감을 떨어뜨려서(14%)’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피임효과가 확실한 피임법은 정관수술, 난관수술, 자궁내 장치였으며, 성감을 떨어뜨리지 않는 피임법으로는 먹는 피임약과 자연주기법이 꼽혔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피임법에 대한 만족도는 ‘자궁내 장치’가 5점 만점에 4.1점으로 가장 높았다. 흥미로운 사실은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피임법인 ‘콘돔’(3.7) 또는 ‘자연주기법’(3.3)은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한편, 지난 5일 ‘아시아·태평양 피임위원회(Asia Pacific Council on Contraception: APCOC)는 마카오에서 제2차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아·태 전역의 가족 계획과 국가별 상황에 따른 피임에 대해 논의하였다. ‘모두를 위한 피임: 어떻게, 왜, 무엇을 그리고 언제’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새로운 피임법과 성생활 그리고 성 관련 질환 등 아·태 지역의 피임과 생식보건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이번 두 번째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아·태 피임위원회는 아·태 지역 국가들이 처한 다양한 가족계획 상황에 대하여 소개하였다. 또한, 계획하지 않은 임신으로 인한 여성과 가족들의 심리적, 사회적, 재정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최신 정보 및 최선의 실행방법을 공유하였다. 한국은 전문의의 피임 교육을 증진시키고 여성들의 낮은 피임 지식을 향상시키기 위해 피임연구회 주축으로 러브미 캠페인과 자스민 플랜을 펼치고 있다.

[참고 자료] 아시아 태평양 지역 주요 ‘가족계획 프로젝트’

아·태 피임위원회는 아시아 지역에서 피임과 가족계획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의료관계자, 정부 당국 및 일반인들의 피임지식 수준 향상을 위한 주요 프로젝트를 국가별로 다음과 같이 진행한다.

한국: 피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 높이는데 주력, 러브미 캠페인과 자스민 플랜

국내에서는 피임연구회가 주축이 되어 여성들의 피임에 대한 인식과 지식 수준을 높이고자 ‘러브미 캠페인’과 ‘자스민 플랜’을 펼치고 있다. 러브미 캠페인은 가임기 여성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전국엄마모의고사를 실시, 일반여성들의 피임상식을 체크하고 온라인 사이트를 구축하여 전문가 상담 및 여성들간의 피임 정보 교류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올바른 피임법을 담은 '쟈스민 플랜' 소책자를 발행, 전국 산부인과를 통해 배포하는 동시에 산부인과 전문의, 간호사, 성교육 전문가 대상의 피임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중국: 산부인과의사를 위한 피임 교육 프로젝트, 한 자녀 낳기 운동

산부인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젝트로 중국이 한 자녀 갖기 정책과 피임을 위한 피임약 사용 실태를 어떻게 다루는지 조사한다.

싱가포르: 일반의 대상의 CME 프로그램, 세 자녀 이상 낳기 장려

싱가포르는 세 명 이상의 아이들을 낳도록 장려하는 정부 정책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과, 보다 효과적인 가족 계획을 위한 피임약 사용 행태에 대해 논의한다. 이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일반의들을 대상으로 한 지속적 교육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인도네시아: 조산사 프로젝트, 더 많은 자유를 위한 가족 계획

저소득층 가정이 접할 수 있는 가족 계획의 선택범위를 살펴보고 조산사들을 위한 지속적인 교육을 펼치고 있다.

필리핀: 아시아의 다양한 가족 계획 이슈 다루기

보건의료 전문가들을 위해 새롭게 개발된 가이드라인으로 필리핀 내의 피임 실태를 검토한다. 이를 바탕으로 보건의료 전문인들을 위한 새로운 지침으로 합의 의견서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태국: 젊은이들을 위한 성교육 프로그램, 도시의 성(性) 행태

아·태 피임위원회는 가족 계획의 필요성을 알리는 것과 더불어 태국을 시작으로 아시아태평양 전 지역에 걸쳐 젊은 층의 올바른 성교육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태국 젊은층의 성생활 행태를 조사하고, 젊은 여성의 필요에 부합하는 쉽고 쌍방향적이며 종합적인 교육 과정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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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연구회 소개

피임연구회(건강한 가족계획 연구회)는 올바른 피임정보 제공을 통해, 여성과 사회 전체의 건강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지난 96년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뜻을 모아 만든 모임이다. 피임에 대한 정례적 세미나와 자료발표, 책자 발간뿐만 아니라, 가임 여성 특히 청소년 및 미혼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피임강좌를 개최해 인공유산, 미혼모, 불임증 등의 사회문제를 예방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피임위원회 (APCOC; Asian Pacific Council on Contraception) 소개

아시아·태평양피임위원회(APCOC)는 아·태 지역에 가족 계획과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피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06년에 조직된 기구로, 주요 피임 및 가족계획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위원회의 주요 목표는 여성들이 올바른 “정보, 교육 및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현명하게 피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피임연구회 개요
피임연구회(건강한 가족계획 연구회)는 올바른 피임정보 제공을 통해, 여성과 사회 전체의 건강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지난 96년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뜻을 모아 만든 모임이다. 피임에 대한 정례적 세미나와 자료발표, 책자 발간뿐만 아니라, 가임 여성 특히 청소년 및 미혼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피임강좌를 개최해 인공유산, 미혼모, 불임증 등의 사회문제를 예방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piim.or.kr

연락처

아태피임위원회 한국대표/피임연구회 회장/순천향대학교 산부인과 교수 이임순 (02)709-9323, 9320
KPR 오주연 대리, 양수정 AE 02-3406-2214 02-3406-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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