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피임약 처방, 연말 월요일 오전에 몰린다
조사에 참여한 전문의들은 바캉스 철인 7월(25%)과 8월(23.5%)에 이어 연말시즌인 12월(22.2%)에 응급피임약을 가장 많이 처방한다고 응답하였다. [표1] 일주일 중 응급피임약 처방율이 가장 높은 요일은 월요일이 93.9%로 다른 요일에 비하여 월등히 높았다. 처방 시간대는 오전(60%)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 2, 3]
응급피임약을 주로 처방 받는 여성들의 연령대는 20대가 66.7% 로 가장 많았으며, 미혼여성(80%)이 기혼여성(6.7%)에 비해 훨씬 많았다.[표 4, 5] 응급피임약 처방을 받은 여성들 중 기존 응급피임약을 사용해본 여성들이 10명 중 몇 명이나 되는가에 대한 질문에 10명중 3명(23.3%)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고 5명(20%)이 그 뒤를 이었다. 또, 응급피임약을 처방 받은 여성 중 인공임신중절을 경험한 여성들은 10명 중 4명(30%)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표 6, 7]
이처럼 응급피임약을 재처방 받은 여성들의 비중이 다소 높음에도 불구하고 응급피임약에 대한 지식 수준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피임약 처방을 받은 여성들과 상담 시, 반복된 응급피임약의 복용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전혀 모르거나(36.7%) 잘 모르는(30%) 여성이 전체의 과반수를 넘었다. 또한 많은 여성들이(53.3%) 응급피임약을 반복해 사용할 경우 피임효과가 감소된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어, 응급피임약에 대한 정확한 지식 제공과 사전 피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향상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응급피임약 처방 시 피임상담(76.7%)과 더불어 향후 효과적인 피임을 위해 먹는 피임약을 함께 처방(66.7%)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었다. 또, 대다수(76.7%)의 전문의들이 응급피임약을 한번에 2팩 이상 처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임연구회 이임순 회장은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응급피임약의 처방 시기와 요일만 봐도 우리나라 여성들의 피임 인식 정도를 알 수 있다. 여름휴가철이나 연말, 그리고 한 주 중 월요일에 처방율이 높다는 것은 미리 준비된 피임이 아닌, 들뜬 분위기에서 계획되지 않은 성관계가 이루어진 후 급한 마음에 임시방편으로 응급피임약을 사용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반복적인 응급피임약 복용은 다량의 호르몬을 한꺼번에 복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성들의 건강에 해로우며, 피임효과도 떨어진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리고, 먹는 피임약과 같은 안전한 사전 피임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성들이 사용할 수 있는 피임법에는 먹는 피임약과 자연주기법, 콘돔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자연주기법은 여성의 생리주기를 이용하여 임신이 가능한 시기, 즉 배란기에 성관계를 피함으로써 피임을 하는 방법으로 생리주기가 규칙적이라 할지라도 스트레스나 컨디션에 따라 생리주기가 미뤄지거나 당겨질 수 있어 실패율이 높다. 콘돔은 성병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권장하나 역시 사용이나 보관상 등의 문제로 실패율이 15%까지 될 정도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정기적인 성생활을 하는 건강한 여성들이라면, 먹는 피임약이 추천되는데 용법·용량에 맞게 복용하면 99%까지 높은 피임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생리 주기를 조절함으로써 ´그 날’을 피할 수 있어 송년회와 파티 등 각종 모임이 몰려있는 연말을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으며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성관계 시 피임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장기간 피임을 원하는 기출산 여성에게는, 미레나와 같은 호르몬이 함유된 자궁내장치가 추천되기도 한다.
# # #
응급피임약 (Emergency Contraception)
전문가들은 응급피임약을 콘돔이 찢어졌거나 먹는 피임약 복용을 잊은 경우 등 피임법에 실패하였거나, 혹은 무방비한 성관계를 한 경우 및 강간 등 원치 않는 임신을 피하고 싶을 때에 복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응급피임약의 피임성공률은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여, 24시간 이내 복용시 95%, 25-48시간은 85%, 49-72시간 이내는 58%로, 성관계 후 빨리 복용할수록 피임성공률이 높다.
따라서, 응급피임약은 성관계 후 24시간 이내에 복용하도록 권장되며, 수정란이 나팔관을 따라 이동하여 자궁내막에 도달하기 전인 3일 이내에 복용해야만 피임효과가 나타난다. 그러나, 고함량의 호르몬을 한꺼번에 복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 생리주기 동안 1회를 초과해 복용할 시에는 피임효과가 증가되지는 않으면서도 체내 호르몬 농도가 높아져 출혈 등의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피임을 위해서는 먹는 피임약을 미리 계획해서 복용하는 방법이 권장된다.
피임연구회 개요
피임연구회(건강한 가족계획 연구회)는 올바른 피임정보 제공을 통해, 여성과 사회 전체의 건강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지난 96년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뜻을 모아 만든 모임이다. 피임에 대한 정례적 세미나와 자료발표, 책자 발간뿐만 아니라, 가임 여성 특히 청소년 및 미혼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피임강좌를 개최해 인공유산, 미혼모, 불임증 등의 사회문제를 예방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piim.or.kr
연락처
피임연구회 회장/순천향대학교 산부인과 교수 이임순 (02)709-9323, 9320
KPR 오주연 대리, 양수정 AE 02-3406-2214 02-3406-2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