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연합회 성명-언론노조 총파업은 언론노동자들의 정당한 항거다
펜과 마이크, 카메라를 들고 권력을 감시하고 어두운 곳을 비춰야 할 언론노동자들이 자신들의 분신을 내려놓은 이유는 무엇인가. 즐겁고 따뜻한 프로그램으로 힘든 세상사에 지친 시청자들을 위로하고 웃음을 전해주어야 할 방송노동자들이 프로그램 제작현장을 떠나 투쟁의 현장을 찾은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이 언론을 장악해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초토화시키려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서다. 야당이 반대하든, 언론노동자들이 저항하든, 대다수 국민들이 비판하든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언론장악 7대 악법’을 밀어붙여 이 나라의 언론을 송두리째 손아귀에 움켜쥐려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의 헛된 욕심을 분쇄하기 위해서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이번 총파업은 지극히 정당한 언론노동자들의 저항이다. 우리는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총파업을 적극 지지하며 ‘언론장악 7대 악법’을 막아내기 위해 굳게 연대할 것이다.
우리는 언론노동자들의 총파업 투쟁이 기필코 승리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국민들이 이미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야욕을 꿰뚫어보고 언론노동자들의 총파업에 뜨거운 지지와 격려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파업에 동참하느라 당분간 뉴스 진행을 못하게 된 앵커에게 시청자들의 지지가 줄을 잇고 있다. 시청자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파업으로 중단될 상황임에도 시청자들은 오히려 ‘괜찮다’며 제작진을 격려하고 있다. 심지어 ‘1인 미디어’를 운영하는 블로거와 네티즌들은 아예 ‘언론노조 파업 동참’까지 선언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언론장악 7대 악법’이 재벌과 조중동에게 지상파방송마저 갖다 바치고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로막기 위해 추진되고 있음은 이제 상식이 되었다. 언론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정권과 자본의 잘못에 과감히 비판의 칼날을 내밀었던 기존 방송의 숨통을 죄고, ‘조중동방송’과 ‘재벌방송’이라는 ‘친정권·친자본’ 방송의 활로를 열어줌으로써 언론자유를 도태시키고 마침내 민주주의를 파괴시키려는 것이 한나라당의 ‘언론장악 7대 악법’임을 대다수 국민들 또한 똑똑히 알고 있다.
한국PD연합회 등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60%가 훌쩍 넘는 국민들이 ‘재벌방송’과 ‘조중동방송’의 출현을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 증거다. ‘재벌방송’과 ‘조중동방송’이 출현할 경우 ‘언론의 비판기능이 사라지고 다양한 여론형성이 어려워질 것’을 국민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재벌방송’과 ‘조중동방송’이 생겨난다면 권력을 감시·견제해야 할 언론 본연의 기능은 사라지고 ‘국민’을 돈벌이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미디어환경에서 품격을 유지해왔던 지상파방송마저 프로그램의 질이 급격히 악화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다양성과 공공성이 살아 숨 쉬어야 할 방송환경은 황폐화되고 마는 것이다.
한나라당의 ‘언론장악 7대 악법’은 그 내용은 물론 법안이 강행되는 과정 또한 철저히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있다. 공청회 등 공론화의 과정은커녕 당내 의견수렴 절차마저도 거치지 않은 채 법안 발의 이후 한 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로지 ‘밀어붙여’라는 독단과 독선만 존재하는 것이 바로 한나라당의 ‘언론장악 7대 악법’이다. 여론의 반발과 저항이 거세어지자 한나라당은 보도전문채널과 종합편성채널의 조중동·재벌 지분을 애초 49%에서 30%로 줄이는 등의 개정안을 다시 내놓고 있지만 이 또한 국민과 언론노동자에 대한 철저한 기만에 불과하다. 지금 한나라당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오로지 ‘언론장악 7대 악법’을 즉각적으로 폐기하는 것뿐이다.
언론노동자들의 총파업은 이제 시작되었다. MBC와 SBS, EBS와 CBS에서 솟구친 총파업의 불길은 한나라당이 ‘언론장악 7대 악법’을 폐기하지 않는 한 더 많은 방송과 신문, 인터넷 등 전체 언론계로 더욱 거세게 번져 나갈 것이다. 한나라당이 끝내 ‘언론장악 7대 악법’ 강행 처리 고집을 꺾지 않는다면, 한나라당은 97년 ‘노동법-안기부법 날치기 통과’ 직후 겪었던 범국민적인 저항을 다시 한 번 직면하게 될 것이다. 한나라당은 즉각 ‘언론장악 7대 악법’을 폐기하고 어려운 민생부터 보살펴라.
전국의 언론노동자들은 한나라당이 언론장악의 헛된 야욕을 포기할 때까지 총파업의 깃발을 굳건히 지킬 것이다. 국민들의 뜨거운 지지와 성원이 언론노동자들을 지킬 것이며 전체 시민사회가 언론노동자들과 함께 연대할 것이다.
2008년 12월 26일 한 국 P D 연 합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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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3일 1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