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2005년은 한일 우정의 해다. 한일 수교 40주년을 맞는 두 나라 국민들은, 서로 간에 협력이 증진되고, 나아가 동아시아에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가 고조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했다. 그러나 기대는 처음부터 어긋나고 있다. 우정이 아닌 갈등이 증폭되고 있어, 자칫 2002년 한일월드컵으로 쌓아올린 우정마저도 파탄시킨 해로 기억될까 우려스럽다. 일본 정부가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일본 대사는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 독도는 일본영토라 궤변을 늘어놓았다. 시마네 현이 독도의 날을 제정하였음에도 수수방관하고 있다. 게다가 4월 5일로 예정된 일본의 교과서 검정결과발표가 두 나라 국민 사이의 갈등을 새롭게 확대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교육은 평화를 증진하는데 기여해야 한다. 그러나 최종 검정을 통과할 것으로 예측되는 일본의 역사교과서들은 그렇지 못하다. 미리 입수된 교과서에는, ‘일본의 식민통치가 한국을 근대화하는데 기여하였다’고 침략을 정당화하거나, 식민통치와 전쟁 수행과정에서 발생한 인권유린에 대해서 애써 눈감고 있다. 이웃국가를 존중받아야 할 파트너로 생각지 않는 교과서, 국익을 앞세우면서 침략전쟁을 당연시하는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일제의 통치로 엄청난 고통을 겪었던 한국인들에겐 참을 수 없는 일이다. 이웃 국가와의 선린 우호를 저버리고, 평화와 인권이란 보편적 가치를 배신하며 전쟁을 정당화하는 교과서는 많은 일본인들로부터도 비판에 직면할 것이다.

그 동안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가르치고자 노력해왔던 한국의 역사교사들은, 잘못된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하여 전쟁을 부추키는 역사인식이 일본의 청소년들에게 확산되는 상황을 두고 볼 수 없다. 우리는 올바른 역사인식을 통해서만 평화와 공동번영의 미래를 상상할 수 있다. 한국의 역사교사들은 일본 정부가 교과서를 어떻게 통과시킬 것인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그리고 명백히 잘못된 교과서가 있다면, 일본정부의 책임을 준엄하게 물을 것이다. 아울러 잘못된 내용 하나하나를 한국의 모든 교사와 시민에게 알림은 물론 전국적 차원의 공동 수업을 통해 그 부당함을 교육할 것이다. 또한 평화를 사랑하는 일본인들과 협력해서 그 교과서가 학생들의 손에 절대로 들어갈 수 없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 일본정부는 침략과 전쟁을 정당화하는 역사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 일본 정부는 과거 침략 사실을 겸허하게 반성하고, 평화와 인권을 증진시키는 교육에 앞장 서라.

2005년 3월 24일
전국역사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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