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성명-오늘 우리는 위대한 정신적 지도자를 잃었다

서울--(뉴스와이어)--오늘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했다.

가난한 옹기장수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유신시절과 군부독재시절 등 암울한 시대를 지나오면서 종교를 초월해 모든 국민에게 정신적 위안과 희망을 주었던 우리 시대의 큰 별, 김수환 추기경을 우리는 오늘 잃었다.

유신헌법이 제정되기 직전, 서슬 퍼렇던 시절에 전국으로 생중계되는 미사에서 박정희 대통령에게 비상대권을 부여하려는 정부여당을 정면으로 비판하던 그 모습을 아직도 많은 국민은 기억하고 있다. 그 뿐인가? 1980년 정월 초하루, 새해 인사차 추기경을 방문한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서부활극을 보는 것 같다’며, 대통령 면전에서 쓴 소리를 쏟아내기도 했다. 시국사건이 끊이지 않던 그 시절, 희망을 잃어가던 사람들이 추기경의 입만 바라보며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던 그 시절, 그 때의 추기경을 어찌 우리가 잊을 수 있겠는가?

그렇게 세인의 존경을 국내외에서 한 몸에 받았던 추기경이었지만, 그는 늘 솔직하고 낮은 모습이었다. 얼마 전에 추기경은 회고록을 통해 ‘나는 스스로 민주화운동에 앞장 선 것이 아니라, 본의 아니게 1970-1980년대 민주화 운동의 한 가운데 있었을 뿐’이라며 더 없이 몸을 낮췄다. 그리곤 ‘평생 십자가를 내려놓고 도망가고 싶었다’며 성직자로서의 힘듦을 애써 감추려고 하지도 않았던 추기경은 우리 시대의 진정한 표상이었다. 최고 성직자의 지위에 있으면서도 이렇게 그는 늘 성찰하고 반성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제 우리 시대의 큰 어른, 큰 별, 김수환 추기경을 떠나보내야 하는 마음에 허망함과 허탈감이 너무도 크다. 아직도 우리는 양심적인, 진정한 정신적 지도자를 간절히 원하는데 이제 그 누가 그 자리를 메워줄 수 있단 말인가? ‘평생 내려놓고 싶으셨다’는 그 십자가를 부디 하늘에서도 지키시어 우리 대한민국과 우리 겨레의 앞날에 수호천사가 되어 주실 것을 청하며, 추기경의 영면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2009. 2. 16 자유선진당 대변인 박 선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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