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세계경기 침체에 따른 산업별 수출 동향과 전망’

서울--(뉴스와이어)--삼성경제연구소 ‘세계경기 침체에 따른 산업별 수출 동향과 전망’

1. 최근 산업별 수출 동향 및 특징

최근 수출이 급하락

연간기준으로 2008년도 수출은 증가했지만, 2008년 10월부터 수출 감소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상황. 2008년 수출증가율은 13.6%로 2003년부터 두 자릿수를 유지. 12.0%(2005년) → 14.4%(2006년) → 14.1%(2007년) → 13.6%(2008년)

2008년 10월부터 급격히 둔화된 수출증가율(전년 동월 대비 기준)은 11월부터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수출증감율: -19.5%(2008년 11월) → -17.9%(12월)→ -33.8%(2009년 1월). 월별 수출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7년 9월을 제외하면 2002년 이후 처음. 2009년 1월의 수출 규모는 2004∼2005년 수준으로 후퇴

IT산업의 수출 비중과 증가율이 하락

조선, 화학 등 전통 주력산업의 수출 비중이 증가하고 IT산업은 하락. 상위 10대 수출품목의 비중은 꾸준히 높아지면서 60%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IT품목의 비중은 감소세. IT제품의 비중(%): 29.1('02) → 30.5('04) → 27.5('06) → 23.2('08). IT분야 중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는 수출 비중 6위로 상승 (4.4%)

수주산업인 선박과 석유제품 수출이 증가하면서 2008년에는 수출 상위품목 1, 2위를 차지. 2008년 수출 비중은 '선박해양구조물 및 부품'이 10.2%, '석유제품'이 8.9%. 반도체와 자동차가 계속 1, 2위를 차지했으나 2008년에는 4, 5위로 하락

2007년 10대 수출품목은 모두 양(+)의 수출증가율을 보였지만 2008년들어 컴퓨터, 반도체, 자동차의 수출은 감소. 2008년 수출감소율은 컴퓨터 -22.5%, 반도체 -16.0%, 자동차 -6.0%를 기록.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는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2007년보다 -26.1%p나 하락한 10.6%. 10대 품목 중 석유제품의 수출증가율은 56.8%로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2008년의 고유가에 기인. 두바이유가($/배럴): 68.43(2007년) → 94.29(2008년)

2009년 1월에 들어서는 수출 상위 품목 대부분이 수출 감소를 경험. 전체 수출의 71.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위 20대 품목 중 선박해양구조 및 부품을 제외한 全품목이 감소. 선박해양구조물 및 부품의 2009년 1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8.5%증가하여 약 26억 2,500만 달러를 기록. 컴퓨터, 자동차부품, 자동차의 1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50% 이상 감소하여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하락. 2009년 1월 수출감소율(전년 동월 대비): 컴퓨터 -57.8%, 자동차부품-56.4%, 자동차 -56.0%

수출단가와 수출물량이 동시에 하락

반도체, 가전제품 등 IT제품의 수출단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수출물량까지 감소. 품목별 수출단가지수와 수출물량지수를 비교한 결과, IT제품을 중심으로 수출가격 하락이 두드러짐. 반도체의 경우 수출단가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2008년 1월 이후 물량도 감소세로 전환. 반도체 수출단가지수의 하락: 419.1(2001년 1월)→27.2(2008년 11월). IT제품 중 정보통신기기는 2007년 이후 수출단가 상승에 힘입어 수출규모의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2008년 이후부터는 하락세로 반전

화학제품, 철강제품, 자동차의 경우 수출단가가 상승 혹은 유지되어왔지만 최근 들어 하락하기 시작

- 화학 및 철강 제품의 경우 수출가격이 2004년 대비 2배 가까이 상승
·화공품의 수출단가지수: 76.9(2004년 1월) → 147.1(2008년 8월)
·철강제품의 수출단가지수: 75.2(2004년 1월) → 149.4(2008년 8월)

- 2008년 하반기 이후 이들 산업에서도 수출단가가 하락
·2008년 11월 화학제품, 철강제품의 수출가격은 2008년 고점 대비 10∼20% 정도 하락했으며, 자동차의 경우도 2008년 6월 대비 6.7% 하락

2. 세계경기 변동에 따른 수출 전망

세계경기 둔화가 수출 감소의 주원인

수출 감소에는 세계경기 둔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원화가치 하락은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

중국, 미국, 일본 등 주요 수출대상국가의 경기가 침체국면에 진입. 2008년 4/4분기 세계경제는 0.4%(전년 동기 대비) 증가에 그쳤으며, 선진국은 -1.2%, 신흥개도국도 4.4%에 머묾. 일본도 2008년 10∼12월 국내총생산(GDP) 실질성장률이 -3.3%를 기록

실증분석 결과 OECD 산업생산증가율이 1%p 하락할 때 수출증가율은 2.04%p 하락. 산업별로 보면 정보통신기기는 4.96%p, 반도체는 4.53%p, 자동차3.54%p, 가전제품은 3.03%p, 하락

원화가치 하락(환율 상승)은 경쟁국 대비 한국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을 상승시켜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 분석결과 원/엔 환율변화율이 10%p 상승할 경우 전체 수출증가율은 2.9%p 증가하고, 정보통신기기는 12.7%p, 가전제품은 7.1%p, 자동차는 4.0%p 증가

의류를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에서 수출단가 하락이 수출 감소로 이어짐. 수출가격변화율이 10%p 하락할 경우 전체 수출은 12.3%p 감소. 철강제품의 경우 수출가격 하락에 대한 수출 감소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의류는 수출가격 하락이 수출을 증가시킴. 수출단가변화율이 10%p 하락할 경우 철강제품의 수출증가율은 15.4%p하락, 의류는 6.8%p 증가. 동일한 가정하에서 정보통신기기의 수출증가율은 1.2%p, 가전제품은 4.0%p, 자동차는 14.0%p 감소

산업별 수출모형 추정방법

산업별 자료를 사용하여 최소자승법(Method of Least Squares)으로 추정

- 종속변수는 달러표시 수출액, 독립변수는 OECD 산업생산지수(세계경기), 원/엔(환율요인), 수출단가지수의 산업별 자료를 사용
·원/엔 환율의 경우에는 3개월의 시차를 고려
- 분석기간은 2000년 1월∼2008년 10월(월별자료)이며,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로 변환하여 사용

최근 5년간 OECD 산업생산지수와 원화 대비 환율을 살펴보면 세계경기하락이 수출 감소의 주원인. 2∼3%대를 유지하던 OECD 산업생산지수증가율은 2008년 들어 0.1%로 급격히 하락하며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 원/달러와 원/엔 환율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는 하락했지만, 2008년에는 큰 폭으로 오르면서 원화 약세로 전환. 2008년에는 세계경기 침체로 인한 수출 감소의 영향이 원화가치 하락에 의한 수출가격경쟁력 상승효과를 상쇄하는 모습

2009년 산업별 수출은 10∼20% 감소할 전망

세계경기 침체로 2009년 수출에 대한 악영향은 지속. 세계경제성장률의 하락폭이 클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환율, 수출가격 등 다른 요인이 긍정적으로 작용할지라도 수출 증가에는 한계. 2009년 세계경제성장률을 -0.3%라고 가정할 경우, 국내 수출은 10.7%감소할 것으로 예상. 주요 기관의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별 시뮬레이션 결과 수출이 5∼15%정도 감소할 전망. 환율 및 수출가격 등 다른 변수의 변동은 없는 것으로 가정

IT, 자동차, 정밀기기의 경우 세계경기 침체로 인한 수출 감소의 영향은 타 사업에 비해 클 것으로 전망. 세계경기민감도에 대한 수출민감도가 정밀기기,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자동차에서 크게 나타남. 2009년 세계경제성장률을 -0.3%로 가정 시 철강제품으로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에서 수출이 감소. 정밀기기는 -43.6%, 정보통신기기는 -25.9%, 반도체는 -23.7%, 자동차는 -18.5%, 철강제품은 2.0%

세계경기 침체와 함께 원화가 강세로 돌아설 경우, 정보통신, 가전, 자동차 등 주요 산업의 수출에 대한 악영향이 심화될 가능성도 존재. 2009년 하반기에 원/달러 환율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 2009년 상반기 원/달러 환율 1,308원 → 하반기 1,124원. 정보통신, 가전, 자동차 등 수출에 대한 환율 영향이 큰 산업의 경우 수출가격경쟁력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

3. 시사점 및 대응방안

세계경기에 민감한 산업 중심으로 수출대상국 재점검

2009년 수출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전망되는 산업을 중심으로 수출증대 방안을 모색. 정밀기기, IT산업, 자동차에 대한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되므로 이들 산업에 대한 차별화된 대책이 필요. 궁극적으로는 수출 증가를 목표로 하지만 수출감소폭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

산업별로 수출감소가 큰 국가뿐 아니라 수출증가세가 두드러진 국가를 선별하여 전략적으로 접근. 2009년 1월 정밀기기의 수출액 상위 10대 국가 중 일본, 독일, 베트남에 대한 수출이 증가했으며, 베트남의 경우에는 11배 이상 증가.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미국, 홍콩, 멕시코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했으며, 멕시코의 경우에는 78.1%나 증가. 자동차의 경우 알제리, 요르단, 리비아 등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수출이 증가했으며, 가전의 경우에도 對브라질 수출은 증가

경기침체 정도를 비교하여 타깃 국가를 선정

글로벌 경제위기의 중심에 있는 미국에 대한 직·간접적 수출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며 주요 수출국의 경제상황도 어려움. 미국에 대한 수출비중이 높을 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한국의 주요 수출대상국 역시 미국 의존도가 높은 상황- 전체 수출의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상위 5대 주요 수출국의 2009년 경제성장률이 낮게 전망되어 이들 국가를 통한 수출 증대는 어려운 상황. 2009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중국 8.1%, 미국 -1.5%, 일본 -2.7%, 홍콩-2.3%, 싱가포르 -3.0%

글로벌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이지만 2010년 경제회복이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를 주 타깃으로 선정. 2008년 대비 2010년의 경제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아시아 및기타 국가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수출 노력. 아시아의 경우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의 2010년 경제상황은 다른 국가에 비해 양호할 전망. 경제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를 선정하고 수출시장으로서의 가치를 평가

수출물량뿐 아니라 수출단가를 상승시키는 노력 병행

의류를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에서 수출단가 상승은 수출 증가로 이어지므로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 개발에 주력. 불황기일수록 브랜드·디자인 등 소프트 경쟁력 확보를 통해 차별화 및 고부가가치화를 시도하여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 맞춤형, 융합형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 디자인은 투자효과가 빠르고 크기 때문에 불황. 위기 극복에 효과적. 부가가치 제고를 위해 제품의 예술작품화, 고객을 우선시하는 디자인, 차별화된 색상과 촉감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개발

"얼마나 버틸 수 있는가"라는 단기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세계경기 회복기를 대비해 경쟁력을 재점검하는 기회로 활용.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2001년 IT버블 붕괴 당시에도 시장위축 후1∼2년 사이에 상승세로 전환. 2001년에도 수출 하락 후 12개월 이후부터 회복기에 접어들기 시작. 판매확대만이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인식하고 과감하고 창의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 대형 유통업체 콜스(Kohl's)는 휴가철을 위한 마케팅 예산을 2008년보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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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 김정우 수석연구원 02-3780-8183